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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네이버 원쁠딜 아이디어 탈취를 주장하는 소상공인, 어떻게 봐야 할까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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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한 눈에 보기]

->① 네이버 원쁠딜 아이디어 탈취를 주장하는 소상공인, 어떻게 봐야 할까

② 정치권 훈장으로 활용되고 그친 네이버 원쁠딜 논란

③ 뉴려 원플원 VS 네이버 원쁠딜을 둘러싼 국감 논란, 어떻게 마무리될까

④ 뉴려 원플원 VS 네이버 원쁠딜 아이디어 탈취 논란, 최수연 대표 국감 발언으로 일단락

기업 간 발생하는 기술의 탈취, 아이디어 도용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유출 및 탈취 피해 금액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2,827억 원에 달하며, 피해건수는 약 280여 건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기술 탈취의 사례로 국정감사에서 화제가 된 사건이 있다. 바로 네이버의 ‘원쁠딜’을 둘러싼 사건이다. 하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뉴스로 전해진 이 사건은 흔한 대기업의 중소기업 아이디어 탈취의 사례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네이버의 타임특가 서비스,

원쁠딜

사건의 당사자는 네이버, 그리고 이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뉴려’다. 뉴려가 서비스 중인 ‘원플원’이라는 서비스를 네이버의 핫딜 서비스 ‘원쁠딜’이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원쁠딜은 하나의 가격으로 복수의 상품을 전달하는 1+1 혹은 N+1, 1+N 상품을 주제로 삼은 서비스다. 3일 동안만 한시적으로 제품을 노출하고, 하루에 최다 30개의 상품만 게재하는 식으로 소비자 집중도를 높이는 구조를 취한 서비스다. 한 마디로 네이버의 ‘타임특가’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단 사흘 동안, 서른 개의 1+N 품목만 제공하는 네이버의 ‘원쁠딜’

네이버 원쁠딜은 당초 카카오의 ‘톡딜’을 겨냥한 것으로 이야기된 서비스다. 카카오 톡딜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2인 이상 공동구매 서비스다. 톡딜은 2명 이상을 모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바이럴과 판매자의 단기간 판매 촉진을 노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9년 6월 정식으로 론칭한 톡딜을 겨냥해 기획된 것으로 보이는 원쁠딜은 서비스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 5월에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원쁠딜은 2021년 5월 상표권을 출원하고, 2021년 12월 원쁠딜을 론칭했다

원쁠딜에 문제를

제기한 서비스, 원플원

원쁠딜에 문제를 제기한 이는 ‘원플원’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김려흔 뉴려 대표다.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녀는 네이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원플원은 2021년 9월 론칭한 서비스로, 이름 그대로 1+1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었다. 이들은 거래 수수료 0원, 입점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일부 매체에서 주목을 받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출범 당시의 입점 품목도 170여 개에 달했지만, 끝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시점에서 구글 플레이에서 조회되는 앱의 다운로드 횟수가 100회 이상 1,000회 미만이기 때문이다. 앱의 평점 또한 2.6점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주식회사 뉴려의 ‘원플원’

원플원의 서비스는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플레이에 게재된 유저 리뷰는 1+1임에도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싼 가격을 지적하고 있다. 김려흔 대표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창기의 서비스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공산품보다는 쌀이나 젓갈과 같은 농산품이나 수산물이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적에 대해, 농산품의 1+1 행사는 전례가 없어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회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원플원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품은 쌀이나 젓갈과 같은 농산품이나 수산물이라고 전해진다

원쁠딜 론칭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원플원

금번 국정감사에서 원플원의 김려흔 대표는 긴 시간 준비한 서비스가 네이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원플원 출시를 위해 6년간 전국 각지의 농장, 제조 시설을 뛰어다니며 거래처를 마련했지만, 네이버의 서비스 출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만 통용되는 1+1을 이커머스 시장으로 가져온 것은 원플원이 처음이며, 이 아이디어를 원플원 론칭 3개월 후에 네이버에서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월 매출 1억 원이 넘는 상태에서 원쁠딜 론칭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줄어, 현재는 10만 원 아래로 급감한 상태라 전한 바 있다. 400개가 넘던 입점 업체가 한 자릿수로 줄고, 직원은 15명에서 3명으로 감소한 점도 덧붙였다.

▲원플원은 원쁠딜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플원과 원쁠딜의 유사성은 결국 ‘1+1’이라는 키워드를 서비스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점에 집중돼 있다 할 수 있다. 이커머스 서비스의 구성은 사실상 어떤 서비스, 플랫폼이건 대동소이하며, 상품 배치와 디자인의 원점을 따지자면 오히려 네이버의 손을 들어줘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1을 서비스 전면에 내세운다는 아이디어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인가’라는 점에 집중해서 살핀다면, 금번의 논란이 흔한 기술 탈취의 사례인지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국 이커머스 플랫폼 자체보다는 1+1를 내세웠다는 마케팅 메시지의 독창성 싸움으로 보인다

1+1을 특별한 메시지로

볼 수 있을까

김려흔 대표의 주장에 대해 네이버는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이라는 마케팅 메세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반박의 주를 이룬다. 네이버는 1+1 상품 판매 방식은 국내외에서 일반화된 방식이며, 글로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에브리데이BOGO, 라쿠텐BOGO처럼 BOGO(Buy One Get One)를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가 많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1+1 상품만 모아서 판매하는 전시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1의 상품 판매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창적인 것으로 취급되기 힘들다

특허청 또한 1+1이 특정인에게 독점권을 부여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해석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2월 15일 특허청이 원플원의 상표 출원을 거절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특허청은 원플원 출원 상표 건에 대해, 상표법 제22조 제1항 3호에 따른 성질표시 표장에 해당하고 상표법 제33조 제1항 7호에 따른 식별력 없는 표장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상표 등록을 거절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덧붙여, 원쁠딜은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BOGO에 핫딜이라는 판매 방식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원플원이라는 서비스를 참고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1+1이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한 원플원과는 엄연히 다르며, 우연히 서비스 론칭 시기가 겹쳤다는 것으로 풀어 쓸 수 있다.

원플원의 상표권 출원은 몇 차례의 거절을 당했다,

‘악’으로 치부하는 것은 쉽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이번 사태를 청년 스타트업을 고사 직전으로 몰아간 사례로 정의하며, “대기업 횡포에 청년 벤처기업들이 억울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흔한 대기업 횡포의 사례로만 읽기는 힘들다. 네이버는 도의적 차원에서 여러 사업 제휴안을 제안했으나, 뉴려 측에서 거절한 점을 밝히기도 했다. 뉴려가 국회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기간은 1년 9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초부터 협의의 의지가 옅었던 것이라 읽을 수도 있어 보인다.

▲원플원으로 인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네이버는 화두가 됐다

소상공인과 대기업이 갈등을 빚을 때, 그리고 그것이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될 때, 그 사건은 ‘약자’와 ‘강자’의 대립으로 비춰진다. 약자로 상정되는 것은 대부분이 소상공인이고, 강자는 당연하게도 대기업이다. 그리고 약자와 강자는 곧 ‘선’과 ‘악’으로 치환된다. 많은 경우는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번 사태를 단순한 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 아이디어 갈취의 사례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적어도 이번 경우에는 무작정 중소기업의 편을 들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소상공인과 대기업의 갈등은 흔히 ‘선’과 ‘악’의 대립처럼 그려진다

감성만 내세우는

사례가 되지 않도록

‘언더도그마’라 불리는 현상이 있다. 약자를 의미하는 ‘언더독’과 굳은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를 합친 단어로, 미국의 보수 성향 작가인 마이크 프렐의 책 제목으로 유명해진 말이다. 이는 한 마디로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사람들이 쉽게 믿게 되는 현상이다. 언더도그마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피해자의 눈물로 흔들리는 ‘감성’을 더 중시하게 되며, 원칙과 절차는 유명무실하게 된다.

▲책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언더도그마’ 현상

2017년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윤홍근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BBQ 가맹점에서 윤홍근 회장이 주방 출입을 제지당하자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논란이었다. 대기업의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로 사람들은 분노했고, BBQ를 질타했다. 하지만 결론은 제보가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 당시 윤 회장은 사실무근임을 소명했지만 누구도 이를 믿지 않았다. 혹시 금번의 사태가 언더도그마의 상황은 아닐지,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감성이 이성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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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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