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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불륜과 조건만남의 장이 된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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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한눈에 보기]

① 팀 블라인드, 긍정과 부정 그 사이 어딘가

② 건강한 기업 문화의 조성을 가로막는 서비스, 블라인드

-> ③ 불륜과 조건만남의 장이 된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팀블라인드가 운영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어느 정도의 사회적인 순기능을 수행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업의 부조리가 블라인드의 글을 통해 폭로된 경우도 있었다. 노동자가 쉬이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노동권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 사례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순기능 이상으로, 현재는 직장인들의 족쇄가 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정적인 서비스로 변모했다는 점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로 생각된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서비스

블라인드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단순히 이용자의 정보를 숨겨놓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이용자 정보를 보관하고 있지 않음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블라인드의 글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더라도 피의자를 특정하기 힘들고, 피해를 호소해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이들은 특허출원한 ‘가입자 로직에 대한 시스템’으로 가입자 정보를 남기지 않음을 홍보하고, 국내에서 주된 사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해외법인으로 둔갑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팀블라인드가 특허출원한 ‘가입자 로직에 대한 시스템’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블라인드 서비스가 사회에 마냥 긍정적인 영향만 주고 있다면 다행이다. 핍박을 받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마지막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또 사용자는 노동자의 의견을 경청해 기업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저격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문제는 더 있다. 최근에는 불륜과 조건만남을 위한 수단으로도 블라인드가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탈을 위한 장으로

활용되는

블라인드가 불건전한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이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익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낯선 누군가를 만나기에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블라인드는 좋은 플랫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용자의 모든 정보가 익명성에 가려지는 것은 또 아니다. 게시판 이용자의 최저한의 신상 정보는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직장’이다. 낯선 누군가이되, 최소한의 신상 정보를 통해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익명 게시판을 일탈의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출처 : 블라인드 게시판

익명성을 광고하는 앱으로 만남을 시도하다가 범죄에 휘말린 사례들을 우리는 자주 뉴스로 접한다. 2016년 3월 벌어진 서울 봉천동의 가출 여중생 살해 사건은 채팅앱을 통해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즈 감염자가 익명 커뮤니티 앱을 통해 성매매 상대를 모았다는 뉴스도 전해진 바 있다.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성 착취 사건도 익명성을 담보하는 앱을 통해 벌어진 사건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직장이라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블라인드를 ‘일탈’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정보조차

믿을 수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바로, 블라인드의 신상 정보가 100% 신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블라인드는 가입자의 이메일 인증으로 재직 중인 회사를 판단한다. 퇴사자의 정보는 회사에서 요청하지 않으면 갱신되지 않으며, 도메인만 같다면 모회사, 자회사, 협력사 등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포털 사이트의 회원 이메일을 사용해, IT 대기업의 직원으로 인증을 받는 방법도 공유된 적이 있다. 블라인드의 회원 정보는 그 사람의 최소한의 신뢰를 담보하지 못한다.

논란을 불렀던 블라인드의 수익모델

팀블라인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으며,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일종의 수익모델로 활용할 시도까지 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9월, 팀블라인드는 ‘퇴사자 페이지’를 새로 꾸미고 퇴사자 처리를 원하는 기업에 비용을 청구하려는 시도를 했다. 당시의 정책은 처리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되는 기본 프로세스는 무료로, 7일 이내에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패스트트랙은 최대 2,990달러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 모두

당시의 유료 정책은 각종 매체를 타고 화제가 됐으며, 평판 저하를 우려한 기업을 상대로 한 무리한 수익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퇴사자 처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 나올 거라는 게 비판의 근거였다. 혹자는 이러한 수익모델이 법률상 약관에 해당하며, 상당한 이유 없이 급부 내용을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변경한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잘못된 걸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

현재 팀블라인드는 패스트트랙 모델을 포기한 상태다. 대신 퇴사자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30일에서 최장 60일 이상으로 늘린 상태다.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수익화를 포기하는 대신, 기업에 뻗칠 수 있는 영향력을 더 강화하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블라인드를 지켜보는 ‘모두’다. 이용자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받게 되고, 기업은 퇴사자의 유언비어와 기밀 유출로 신음하고 있다.

관리도 하지 않고

조사도 할 수 없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변질되는 블라인드 서비스를 누군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운영진 또한 게시물 관리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 커뮤니티, 웹하드 업체 87곳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불법촬영물 처리에 관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블라인드는 아프리카TV,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불법 촬영물 신고 대비 삭제, 차단 조치가 가장 적었던 서비스 중의 하나로 나타난다.

정치권이 움직였음에도 제대로 된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한국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인 비판을 받을 때,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에 사람들은 분노했지만, 정치권에서 질타를 쏟아내고서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는 못했다. 당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서류상 주소와 실제 사무실 주소가 달랐다. 실제 사무실을 방문한 후에도 팀블라인드는 내놓을 개인 정보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이 일은 유야무야 흘러가고 말았다.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임에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못했다. 조건만남과 불륜 관련 글이 넘쳐나는 서비스를 우리는 통제할 방법조차 갖지 못한 것이다.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할까

작년에는 블라인드를 통해 만나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을 연이어 강간 혐의로 고소한 40대 여성도 있었다. 경기도 동탄에 거주하던 이 여성은 상대방 남성이 성관계 당시의 대화 등을 녹음한 파일을 법정 증거로 제시하면서, 무고 혐의로 법정 구속 된 바 있다. 그녀는 블라인드를 통해 만났던 남성들에게 구애를 하다가, 상대방 남성을 강간으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이트 차단의 조치라도 취해야 할 것이다

일탈을 즐기는 누군가에게 블라인드는 소중한 서비스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노동자들을, 을을 위한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그들이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점에 기인한 것이다. 지금의 블라인드는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던 초창기의 그것과는 다르다. 법망 밖에서 불법을 조장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변모한 이 서비스를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을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성이 짙은 특정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일탈이 계속 이어진다면, 하다못해 접속 차단의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지 우려된다.



[관련 기사 한눈에 보기]

① 팀 블라인드, 긍정과 부정 그 사이 어딘가

② 건강한 기업 문화의 조성을 가로막는 서비스, 블라인드

-> ③ 불륜과 조건만남의 장이 된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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