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음악을 감상할 때 선호하는 음역대가 다르다. 어떤 사용자들은 선명하고도 깨끗한 고음역대를 중시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입체감 있는 베이스와 중저음 사운드에 매력을 느낀다. 이처럼 다양한 사용자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매년 수많은 음향기기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역대가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우퍼 유닛을 장착한 이어폰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일명 '귓속의 홈시어터'라 불리는 듀얼스 우퍼 이어폰 T3, T3 Pr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T3 - 48,000원, T3 Pro - 68,000원 | http://c.appstory.co.kr/earphone461

우퍼와 이어폰이 만나면?

우퍼(woofer)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저음이다. 우퍼는 주로 낮은 음역을 재생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피커를 뜻하며, 멀티 스피커 시스템에서 저음 재생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는 20㎐~20K㎐인데, 우퍼 사운드의 경우 30~400㎐의 저음을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재생하기 때문에 풍성한 저음역대 사운드를 선보일 수 있다.

이렇게 우퍼는 다양한 음향기기 중 유독 스피커에만 적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100㎐ 이하의 초저역대를 구현하는 6인치 이하의 소형 우퍼 유닛의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국내 스타트업 디메이커스가 자사만의 특허 기술로 10mm(0.394인치)의 마이크로 우퍼 유닛을 탑재한 이어폰을 개발, 출시에 성공했다.

▲와디즈 홈페이지

듀얼스 우퍼 이어폰이 처음으로 선보여진 곳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로, 펀딩은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진행되었다. 당시 목표금액 대비 839%의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으며 펀딩 참여자는 총 719명을 기록한 바 있다.

내구성 뛰어난 우퍼 이어폰

이제 디메이커스의 듀얼스 우퍼 이어폰을 자세히 살펴보자. 듀얼스 우퍼 이어폰은 T3와 T3 Pro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두 제품 모두 초저역대를 재생할 수 있는 저음 재생 전용 스피커와 서브 우퍼를 탑재했다. 제품의 외관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T3 Pro는 텅스텐(tungsten) 재질을 적용해 우퍼의 강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으며, T3 모델에 적용된 동(copper) 재질은 부드럽고 잔잔함으로 깊이 있는 우퍼 음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T3(좌)와 T3 Pro(우)

▲제품 구성품

제품은 기본적으로 듀얼스 우퍼 이어폰을 비롯해 카라비너(쇠고리)가 달린 이어폰 파우치 케이스, 이어팁, 이어라인 태그, 튜닝 스티커,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팁의 경우 세 가지 크기를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의 귀 크기에 따라 알맞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어폰을 수납할 수 있는 파우치 케이스와 케이블을 말아 정리 가능한 이어라인 태그를 제공해 이어폰을 깔끔하게 휴대할 수 있다.

이어폰의 이어폼은 부드럽고 가벼우며, 내부에는 10mm의 초소형 마이크로 소자를 탑재해 풍부한 우퍼 사운드를 구현한다. 더불어 케이블에는 2중 코팅 케블라(방탄섬유) 소재와 사출 방식을 적용해 내구성이 썩 괜찮다. 케이블이 잘 엉키지 않으며 단선에 대한 고민 역시 덜어주었다.

▲튼튼한 케이블

뿐만 아니라 케이블 중간에는 재생, 일시정지 버튼과 함께 음성 통화가 가능한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는 리모컨이 내장되어 있다.

▲마이크와 리모트 컨트롤

3D 우퍼 사운드 출력하는 커널형 이어폰

듀얼스 우퍼 이어폰은 국내 특허 기술로 개발된 우퍼 스피커 유닛과 마이크로 스피커의 2.2채널 듀얼 스피커를 내장했다. 이로써 저음, 중음, 고음의 풍부한 사운드를 출력하며 저음 대역에서 구현되는 우퍼 기능은 더욱 강력한 베이스로 생생하고 입체적인 음향 효과를 구현한다.

특히 우퍼 이어폰은 공기 전도(Air-Conduction) 방식과 뼈 전도(Bone-Conduction) 방식으로 이루어진 융합 기술이 적용되어, 커널형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귀를 막는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했다. 공기 전도 방식은 공기 진동을 외이도, 중이, 내이로 전달하는 형태이며, 골전도 방식은 귀 주변의 뼈, 연골, 피부를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공기흐름 구조를 가진 우퍼 이어폰

즉 기존의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직접적으로 고막으로 전달되어 고막 전체에 영향을 미쳤지만, 우퍼 이어폰은 두 가지 진동 방식을 통해 고막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또한 커널형 이어폰임에도 외부 환경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 설계로, 외부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콘텐츠 감상 시 몰입감 더욱 높여줘

우퍼처럼 저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는 사방으로 음향을 제공해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음악, 영화, 게임과 같이 음향이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때 좋다. 또 진동으로도 베이스의 파워풀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어 생생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듀얼 우퍼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해보니, R&B, 일렉트로닉 장르를 즐기기 좋았다. Craig David의 Ain't Giving Up은 빠른 템포와 더불어 일렉트로닉 전자음이 입체감 있게 표현되었으며, Weeknd의 R&B 곡 I Feel It Coming 또한 음악 장르대로 보컬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풍부하게 묘사되었다. 뿐만 아니라 Amy Winehouse의 재즈 곡 Valerie('68 ver.)를 감상했을 때에도 전체적인 반주와 함께 보컬의 목소리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팝과 발라드같이 보컬의 선명한 목소리가 중시되는 장르는 두터운 베이스로 인해 다소 답답함을 느꼈다.

이같이 강한 중저음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는 우퍼의 성능 조절과 음색을 간편하게 튜닝해볼 수 있다. 듀얼 우퍼 이어폰 외부의 이어쿠션을 분리하면 이어헤드 내부에 튜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 스티커를 떼어서 공기홀이 살짝 열려있는 상태로 제품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저음과 명료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간단한 DIY 방법으로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우퍼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다.

Spec

Point

듀얼스 우퍼 이어폰 T3, T3 Pro는 초저역대의 3D 우퍼 사운드를 출력하는, 한 마디로 이색적인 스펙을 가진 제품이다. 실제 청음 시 중저음이 강조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비록 베이스가 강력해 음역대를 완전히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체감 있는 사운드와 풍부한 베이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일 여러분이 저음역대를 중시하거나 한 번쯤 우퍼 사운드를 즐겨보고 싶다면, 값비싼 우퍼 스피커를 구입하는 대신 우퍼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보다 편리하게 서브우퍼의 웅장함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공식사이트 : http://c.appstory.co.kr/earphone461

유성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