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높아만 가는 와중에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 하반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V20’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던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G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LG전자는 V20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고, 또 그에 따른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 성공했다. 동세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LG전자 회심의 신제품, V20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아래와 같이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 발군의 오디오 성능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LG V20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오디오 기능이었다. 옵티머스G의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트의 높은 성능이 화제가 되면서부터, LG전자는 다른 경쟁사들보다 음악 재생 능력에 있어서는 더 높은 성취를 거두고 있는 제조사로 명성을 떨쳐왔다. V20은 LG전자의 음악 재생 능력에 관해 축적된 노하우가 집중된, 멀티미디어 특화 스마트폰으로 포지셔닝 된 제품이다.

LG전자는 전반적으로 오디오 기능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

V20에는 사운드칩 업체인 ESS의 ES9218 쿼드 DAC가 탑재돼 있다. ES9218은 블루레이 및 DAP 디바이스에 주로 쓰이는 사운드 칩셋으로, 4개의 코어를 가진 칩셋이다. 이 쿼드 DAC는 싱글 DAC보다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주고, CD 음질보다 16배 뛰어난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FLAC 확장자의 경우 24비트, 192kHz까지 지원). V20에는 이와 같은 고성능의 음원 재생 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고 스펙의 번들 이어폰(B&O와 LG전자의 합작품, 크레신이 생산)이 동봉된다.

둘. 고음질의 레코딩까지 지원

V20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논할 때는 단순히 오디오 재생 기능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다. 여기에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기능이 바로 발군의 레코딩 기능이다. V20은 이미 V10에서 완성된 하이파이 오디오 재생 기능에 더해서, 하이파이 오디오&비디오 레코딩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V20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고음질 녹음 앱을 이용해 레코딩을 할 경우, 이용자는 최대 24비트 192kHz의 FLAC 음원을 녹음할 수 있다.

V20의 티저를 통해서도 레코딩 기능의 강화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V20에는 음향 과부하점이 132dB인 High AOP 듀얼 마이크가 적용돼 있으며, 녹음 시 주변의 소음과 음량 등 환경에 맞춰 녹음 모드를 선택해 최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 모드에서는 게인, 저주파 잡음 제거, 최대 볼륨 제한 기능을 필요에 따라 활성화시키고 조정할 수도 있다.

셋. 보다 강력해진 배터리 성능

제품의 스펙만 공개되었을 때에는 V20의 배터리 능력에 우려를 표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3,200mAh의 배터리 용량 때문에 실사용 시간에서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V10이 배터리 성능의 측면에서 그다지 강점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V10에서 200mAh의 용량 증가가 이뤄진 V20도 전력 소모의 면에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금번 출시된 V20은 배터리 성능의 면에서 상당한 진작을 이뤄내, 디스플레이가 획기적으로 밝아졌음에도 V10 이상의 사용시간을 보장한다.

대폭 늘어나진 않았으나 분명한 개선점을 보인 배터리 성능

기존의 LG전자 스마트폰이 보여주던 Hi-Fi 오디오 재생 시 사용시간이 급감하는 현상도 V20에서는 개선됐다. V20은 DAC와 헤드폰 앰프의 통합구조로 전력 소모의 면에서 성능 개선을 이뤄, 하이파이 모드가 켜진 상태에서도 오프 상태와 동일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여준다.

넷.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광각 카메라

LG전자의 V10에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그리고 G5에는 후면 듀얼 카메라가 적용돼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V20에도 또한 듀얼 카메라가 적용돼 있는데, 이번에는 V10처럼 전면이 아니라 후면으로 듀얼 카메라의 위치가 옮겨졌다. V20의 후면 듀얼 카메라는 75도 화각을 지닌 1,6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로 이뤄져 있다. 아울러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V20의 듀얼 카메라

V20의 듀얼 카메라는 기존의 스마트폰 카메라들보다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퀄컴의 이미지 보정 기술인 ‘흔들림 보정 기능 2.0’과 EIS 카메라 모듈의 탑재로 보다 안정적이고 떨림 없는 결과물을 촬영할 수도 있도록 발전했다. 여기에 포커스 피킹,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 등 최상의 결과물 촬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카메라 기능에 중점을 두는 이용자라면 대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촬영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 더 가벼워진 무게, 고급스러워진 재질

V20은 상반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G5와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전작에 해당되는 V10의 구조를 취하면서 G5의 메탈릭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되, 표면 내구성의 개선을 위해 뒷면에는 알루미늄 재질을 채택했다. 티탄, 실버, 핑크의 세 가지 색상으로 발매되는 V20의 후면 배터리 커버에는 항공기, 요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AL6013)의 재질이 적용됐고, 상하단에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쓰였다.

항공기 알루미늄 재질을 배터리 커버에 적용한 V20

5.7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V20의 무게는 V10에 비해 19g이 더 가벼워졌다. 아이폰6플러스와 동일한 192g의 무게였던 V10에 비해, V20의 무게는 173g으로 훨씬 더 가벼워진 것이다.

여섯. 유용한 사용성의 세컨드스크린

메인 디스플레이가 아닌 보조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를 띄우는 세컨드스크린이 V10에 이어 V20에도 적용됐다. 설정 메뉴를 이용해 이용자는 세컨드스크린을 켜고 끌 뿐 아니라, 메인화면의 상태에 따라 켜고 끄는 것을 연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AOD(Always on display)보다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세컨드스크린 기능

메인화면이 켜져 있을 때 세컨드스크린에는 서명, 앱 바로 가기, 음악, 빠른 연락처, 일정, 최근 사용 기록 기능이 제공되며, 메인화면이 꺼져있을 때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퀵툴’ 기능이 제공된다. 메인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0.2인치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세컨드스크린은 V10에 적용된 것보다 더 밝아지고 텍스트도 최고 50% 더 커져, 이전보다 인지하기 쉬워졌으며 더 유용한 사용성을 보장하고 있다.

일곱. 아이러니하게도,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

아이러니한 일이다. LG V20이 하반기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 바로, 가장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라는 것 말이다. LG V20은 탈착식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일체형 배터리의 제품보다 외부 충격에 안전하고 이상이 감지된 배터리를 즉시 분리해 낼 수 있다. 또한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채택하고 있어, 기존에 소비자들이 사용하던 이어폰과 헤드폰을 별도의 장비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폭발하지도 않고, 이어폰 단자도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큰 장점

혁신을 취하면서 잃어버린 것도 많았던 경쟁 제품에 비해, LG V20은 가장 대중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경쟁 제품에 비해 V20이 탈착식 배터리를 취하면서 다소 두껍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향후의 표준 헤드셋이 무선 규격이 될 수도 있고, 그때는 이어폰 단자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구형 기기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는, LG V20은 가장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