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거나 메신저를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화를 감상하거나 놓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담아서 보기도 하며, 워드나 엑셀 등을 이용해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영화 감상이나 문서 작업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데, 집이나 사무실에서 그대로 이어서 보려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는 회사와 집에 있는 큰 모니터와 TV로 보는 것이 더 좋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는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TV로 전송시켜주는 기기로, 얼마 전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더 작아진 크기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손가락 길이보다 조금 더 긴 직육면체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색상은 다크 티타늄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그냥 단순한 무광 검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1세대는 모든 구성요소가 HDMI 어댑터 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케이블에 연결된 반대편에는 USB 커넥터만 달려 있었지만 2세대로 넘어오면서 본체가 HDMI와 USB 커넥터가 있는 부분으로 정확하게 절반씩 나뉘어졌다.

2세대 디자인

1세대 모델

두 파트를 이어주는 케이블의 길이는 30cm이며, 길이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USB 연장 케이블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처음 패키지에서 꺼내면 본체가 하나처럼 보이는데, 가운데 반투명 커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HDMI와 USB 커넥터를 빼낼 수 있다. 휴대 시에는 커버에 끼워두면 커넥터도 보호되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1세대 모델에 비해 크기는 조금 줄어들었으며, 본체에 새겨져 있던 Microsoft라는 글자는 사라지고 창문 로고로 대체되었다.

구성품은 본체와 USB 연장 케이블 이외에는 아주 간단한 설명서와 보증서만 있는데, 설명서의 내용이 지나치게 간단한 느낌이다.

초간단 설치법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의 설치 방법은 더없이 간단하다. 모니터나 TV의 뒷면 입출력 단자 중 HDMI 단자에 HDMI 커넥터를 끼워 넣고, USB 커넥터는 USB 단자에 연결하면 설치는 끝난다. 만일 USB 단자가 없는 모니터라면 길이가 긴 USB 연장 케이블을 별도로 준비해서 PC의 USB 단자에 연결하거나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면 된다. HDMI 커넥터로는 신호가 전달되고, USB 커넥터로는 전원이 공급되기 때문에 두 커넥터를 모두 연결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에는 자세히 보면 HDMI 어댑터 부분에 작은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는 현재 연결되어 있는 기기와의 연결을 강제로 끊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지원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는 미라캐스트를 통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기기인 만큼 윈도우와의 호환성이 더 높은데, 윈도우 8.1 이상의 태블릿PC나 노트북,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버전 4.2.1 이상에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는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지만 제한적인 연결을 지원해 100%의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맥OS나 iOS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맥북이나 아이폰, 아이패드와는 연결이 불가능하다. HDMI 단자를 가지고 있는 모니터나 TV에 연결하고 전원 공급을 위해 USB까지 연결했다면 TV나 모니터의 입력단자 설정을 HDMI로 선택하면 기본 화면이 출력된다.

기본 화면이 출력된 상태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미라캐스트나 스마트 미러링 기능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검색한 뒤 연결할 수 있는데,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화면이 TV나 모니터에 그대로 띄워진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세로 상태로 하면 TV에도 세로로 된 화면이 표시되며, 스마트폰을 가로 모드로 바꾸면 TV에도 꽉 찬 화면으로 표시된다.

다양한 활용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는 어떤 활용이 가능할까?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복사한 듯 TV에 뿌려주기 때문에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 서핑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화면뿐만 아니라 사운드까지 전송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재생하면 TV 스피커나 TV에 연결된 외부 스피커로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를 TV의 큰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영화를 재생할 때 자막 파일이 함께 있다면 자막 역시 스마트폰 화면에서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화면에 나타난다.

포토 뷰어로 활용

음악 재생

영화 감상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즐길 때에도 박진감 넘치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서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보고서나 회의 자료를 큰 모니터에 띄워 동료들과 함께 확인할 때에도 더없이 유용하다.

제원표

스마트폰 하나로 이어지는 여가생활, 지원 포맷 걱정 없어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2세대의 유효 거리는 7m 가량인데,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서는 6m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 블루투스 기기의 유효 거리를 10m로 보기 때문에 6~7m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화면을 보는 환경을 생각하면 충분하다. 또한 최대 영상 해상도를 FHD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영화 감상 용도로도 아직까지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사용 시 열이 제법 발생한다는 점이나 iOS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재생할 음악이나 영상의 포맷이 제한적인 스틱 PC 형태가 아닌, 스마트폰과 연결만 지원되면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뿌려주는 기기이기 때문에 지원 포맷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