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플러스 시리즈로 세계 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LG가 2016년 MWC에서 톤플러스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G5 프렌즈로 등장한 톤플러스 HBS-1100은 하만카돈이 인증하는 최상위 사운드 등급을 달고 나타난 넥 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끝판왕’ 격인 제품. HBS-1100은 과연 전작 HBS-900의 아성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톤플러스 시리즈의 대표적인 모델 HBS-900 레드에디션과 HBS-1100 그레이를 직접 비교해보았다.

참고 리뷰: LG 톤플러스 HBS-1100 - 최상급 블루투스 이어폰의 귀환

참고 리뷰: LG 톤플러스 HBS-900 레드에디션 - 국내1위 블루투스 이어폰

디자인 및 조작 편의성

HBS-900 레드에디션(좌)과 HBS-1100 그레이(우)

HBS-900과 HBS-1100은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HBS-1100이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었다면, HBS-900은 비교적 두껍고 둔탁해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버튼이 탑재된 전면부는 HBS-1100이 메탈 소재를 적용해 더 날카롭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HBS-900은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고 모양도 둥글어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또한 전체적으로 HBS-1100은 무광, HBS-900은 유광이다.

날렵한 HBS-1100(상)와 둥그스름한 HBS-900(하)

매끈한 유광 HBS-900(상)과 부드러운 무광 HBS-1100(하)

메탈 유닛을 적용한 HBS-1100(우)

이어헤드 역시 HBS-1100은 메탈 소재를, HBS-900은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다. 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하우징에 비해 메탈 하우징이 더 맑고 선명한 음질을 들려준다. 이어팁은 HBS-1100이 반투명, HBS-900이 불투명하고 줄 감기 버튼을 눌러 케이블을 기기 안에 보관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줄 감기 버튼은 동일한 위치에 있으며, 케이블 길이도 같다.

재생 및 정지 버튼을 측면으로 옮겼다

버튼 위치는 대부분 동일한데, 눈에 띄는 차이점은 재생 및 정지 버튼과 통화 버튼이 전면에서 측면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덕분에 디자인이 더욱 깔끔해졌으며, 버튼은 더 작아졌지만 이어헤드 바로 윗 부분에 있어 누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위치 상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손가락으로 누르기가 편리해졌다. 마이크 위치도 입 근처로 자리를 더 옮겨왔으며, 안쪽에 있던 충전단자가 바깥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이크 위치가 입과 더욱 가까워졌다

HBS-1100(상)과 HBS-900(하) 조작부

줄 감기 버튼은 동일하나 전원 위치가 달라졌다

음량 조절 및 곡 넘김 버튼은 HBS-900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으로 꾹 누르는 버튼이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가볍게 당기는 조그 방식이다. HBS-900보다 버튼이 더 길어졌고, 패턴이 새겨져 있어 조작이 더욱 편리하다. 다만 HBS-1100은 전원 버튼이 더 작아지고 위치도 깊어져,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HBS-900이 더 편리하다. 기본적으로 두 모델 모두 제품을 착용한 채로 버튼 조작이나 기능을 활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LG 톤플러스 HBS-1100 그레이

HBS-1100은 메탈 소재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이어헤드에도 메탈 하우징을 적용해 음질을 향상시키고 기능적인 부분들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그러나 HBS-1100이 더 편리할 뿐, HBS-900 역시 버튼 조작에 불편함이 없다. 또한 HBS-1100이 아직 그레이 컬러만 출시되어 있는 반면, HBS-900은 다섯 가지 컬러로 국내 출시되었으며 특히 레드에디션은 블랙, 레드 컬러의 강렬한 조합으로 더욱 개성 있고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다.

LG 톤플러스 HBS-900 레드에디션

기능 편의성

HBS-900은 54g, HBS-1100은 58g으로 무게는 HBS-1100이 조금 더 무겁다. 그러나 실제로 착용했을 때 큰 차이는 없으며, HBS-1100 역시 하루 종일 목에 걸고 다녀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여기에 배터리는 HBS-900이 대기 최대 550시간, 음악 재생 최대 14시간을 제공하는 반면 HBS-1100은 최대 415시간의 대기 시간과 10시간의 음악 재생 시간을 제공한다. HBS-900이 HBS-1100에 비해 더 가볍고 오래 가는 것이다. 이는 소재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HBS-900은 블루투스 3.0, HBS-1100은 블루투스 4.1을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LG Tone & Talk 앱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큰 차이는 없다. 진동 알림을 설정하거나 음성 안내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서 오는 알림을 확인하고, 현재 시간이나 배터리 상태를 알 수 있다. 다만 HBS-1100은 음성 메모를 지원하며, 목소리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보이스 코맨드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듀얼 마이크를 채용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악 감상은 물론 통화 품질에서도 뛰어난 사운드 성능을 자랑하는 셈이다.

보이스 코맨드를 지원하는 HBS-1100

사운드 및 청음

선명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주는 HBS-900

전면부에 새겨진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HBS-1100은 하만카돈이 공식 인증하는 사운드 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하만카돈 플래티넘’을 받아냈다. HBS-900 역시 하만카돈과 제휴했음을 나타내는 하만카돈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플래티넘’이라는 글자는 빠진 채다. 먼저 HBS-900을 들어 보았다. HBS-900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정 받은 것처럼, 강한 중저음과 선명한 고음으로 고른 사운드를 제공하며 유선 음향기기 못지 않은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는 세계 최초로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채택한 HBS-1100

반면 HBS-1100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유선 음향기기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채택해 이를 뛰어 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또한 HBS-1100은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사용해 소리가 매우 맑고 선명하며, 해상력이 뛰어나고 소리가 경쾌해 특히 기타 사운드와 보컬에 강하다. 이와 동시에 풍부한 저음과 공간감을 제공해 어떤 장르의 음악에도 적합하다. 특히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는 G5와 함께 사용할 경우 빛을 발하며, 최고의 궁합이 들려주는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LG G5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HBS-1100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대결

사실 전작 HBS-900과 최신 모델인 HBS-1100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출시일만 해도 2년 가까이 차이 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10만 원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HBS-900에게 장점이 될 수 있다. 톤플러스 시리즈가 가진 훌륭한 편의성과 뛰어난 사운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만카돈 플래티넘 사운드 HBS-1100

합리적인 가성비와 강렬한 디자인을 갖춘 HBS-900

HBS-900과 HBS-1100의 대결은 말하자면 가성비 대 프리미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HBS-900은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검증된 사운드와 더불어 강렬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HBS-1100에 비해 10만 원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반면 HBS-1100은 블루투스 음향기기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 성능으로 중무장하고 메탈 소재를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항상 최고의 제품을 쓰고자 하는 품격 있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두 제품 모두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박마리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