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7 엣지가 출시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자의 경우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입수해 사용하고 있으니 한 달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일상에서 사용해보니 한두 번 만져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 그 부분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사람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나 활용법이 달라 공감되는 부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갤럭시S7 엣지를 한 달 가량 사용해본 누군가의 후기라는 점에서 제품 구매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앱스토리 매거진은 5년간 유료 리뷰 기사를 쓰지 않았다.

무덤덤해지는 두 가지, 디자인과 카메라

갤럭시S7 엣지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1년 만에 출시된 플래그십임에도 이전 모델과 외형적인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G3를 닮아 혹평을 받았던 G4는 양반이었던 셈이랄까. 같은 디자인으로 2년을 우려먹는 애플의 전략을 따르기라도 한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런 불만들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다. 애당초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일까?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지문이 심각하게 잘 묻는 점을 제외한다면 꽤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디자인적인 아우라 하나는 확실한 엣지 디스플레이 덕에 어디에 놓고 사진을 찍어도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디서든 빛을 발하는 디자인

완성도 높은 엣지 디스플레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제품에 익숙해지면 외형에 무덤덤해지는 사람의 심리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구매 전에는 이것저것 따지게 되지만 막상 구매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두근거렸던 열정은 금세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갤럭시S7 엣지도 마찬가지의 경우였다. 첫인상만으로 제품을 평가할 때는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많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해보니 그런 것들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크게 뒤쳐지는 디자인도 아니니 불만도 자연스레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

한달, 무덤덤해지고도 남을 시간

카메라는 스마트폰에서 메신저만큼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핵심 기능이다. 메신저를 통한 소통이 크게 늘면서 전화 기능이 배제된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는 요즘, 외부와 소통할 일이 많든 적든 손안의 카메라인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갤럭시S7 엣지는 바로 이 카메라 기능을 적극 강조하고 있으며, 예술 사진 프로젝트를 개최해 전시회까지 열 만큼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신감대로 카메라 성능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앱스토리가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바 있듯이 갤럭시 S7은 저조도 환경에서 보다 개선된 결과물을 보여준다. (참고 : 갤럭시S7 vs G5 카메라 비교, 승자는?) 여전히 미러리스나 D-SLR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급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물론 전시회를 열만큼 획기적이진 않다. 전문가들이 등장해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결과물을 보니 놀랍더라는 식의 진지한 광고는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실제 색감을 그대로 담아낸 사진

실내 분위기를그대로 담아낸 사진

기자의 경우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남기는 편은 아니기에 카메라 사용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갤럭시S7엣지로 찍어둔 사진을 다시 확인할 때마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갤럭시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진한 색감과 강한 샤픈 처리로 쨍해 보이는 것이 특성인데, 이번 갤럭시S7 엣지로 찍은 사진 역시 무척이나 뛰어나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솔직한 말로 갤럭시S6, 또는 여타의 스마트폰들과 눈에 띄는 차이를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기대는 컸지만 일상에서는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따져들지 않으니 무덤덤해진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꽃의 컬러를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

맑고 푸른 하늘을 쨍하게 담아낸 사진

만족도가 다른 두 가지, 삼성페이와 엣지 디스플레이

최신 삼성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삼성페이는 이미 결제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지 오래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단 3종의 스마트폰만 지원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갤럭시 A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원 가능한 스마트폰이 크게 늘었다. 단 3종만으로도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 실적을 보인 바 있기 때문에 올해는 더 놀랄만한 거래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삼성폰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페이를 일상에서 사용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페이 관련 기사를 처음 쓸 때만 해도 매장 직원들이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를 처리할 줄 몰라 플라스틱 카드를 다시 내밀던 일이 다반사였는데, 이제는 익숙해진 탓인지 별다른 당황과 어려움 없이 결제를 해 보급률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현금 영수증 처리와 지출 관리가 번거로워 현금은 되도록 쓰지 않는 편인데, 카드만 넣어 다니는 카드 지갑마저도 번거로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삼성페이를 이용해보니 그렇게 번거롭던 카드지갑마저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돼 무척 편리했으며, 신분증 역시 암호화된 상태로 스마트폰에 담아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지갑이 완전히 필요 없는 스마트 라이프가 가능해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으면 결제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인데, 스마트폰이 꺼지면 결제뿐 아니라 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들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이를 불편 사항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모든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지원하는 카드에도 제한이 없어진다면 플라스틱 카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만족스럽게 발전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엣지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으며 불편함만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번 모델에서는 엣지를 통해 각종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엣지핸들이 기존 한 줄에서 두 줄로 크게 향상되었는데, 생각만큼 편하지 않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다. 갤럭시S6의 실사용자들에게 여러 차례 물어보았음에도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며 실제로 사용하기에도 생각만큼 편하지 않았다.

듀얼 엣지 스크린은 스마트폰을 쥐고 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오입력을 일으켰다. 나름대로 조심하며 쥐어도 나도 모르게 터치가 돼 다른 기능이 실행되거나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없었는데, 이미 기존에 갤럭시S6엣지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들 역시 이 문제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강조하고자 적용한 엣지 디스플레이가 생각대로 쓰이지 않는데다 불편함만 가중시키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혁신적인 도입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페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분인 셈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두 가지, 올웨이즈온과 방수

갤럭시S7 엣지를 한 달간 사용해보면서 가장 만족하고 있는 두 가지 기능은 바로 방수와 올웨이즈온이다. 이전 모델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징이며, 일상에서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능들로 갤럭시S7 엣지의 구매포인트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 24시간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현대인의 특성상 스마트폰은 세균 덩어리 아니, 세균 집단 서식지가 되기 마련이다. 매일 같이 클리너로 닦아줘야 하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그 때문에 갤럭시S7 엣지에 탑재된 방수 기능은 환영할만하다. 흐르는 물에 손을 씻기만 해도 상당수의 세균을 씻어 낼 수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매일 씻어주면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화장실부터 침실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공간에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데, 화장실 변기의 물을 한 번 내리면 주변 2-3미터까지 오염물질이 퍼진다고 하니 사실상 화장실이나 침실이나 똑같이 세균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달간 갤럭시S7 엣지를 사용하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갤럭시S7 엣지를 가지고 들어가 손과 함께 씻어주었는데, 찝찝했던 기분을 날릴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실제 사용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름이 아니라서 방수 기능이 과연 필요할까 싶었지만 씻거나 샤워를 할 때도 곁에 둘 수 있어 무척 편리했으며, 욕조에 몸을 담근 채로 심심하다 싶을 때도 갤럭시S7 엣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향후 다른 스마트폰에도 꼭 도입되어야 할 핵심기능이라 생각된다.

LG전자가 처음 도입하고 삼성전자가 완성했다고 평가되는 올웨이즈온은 혁신 그 자체라 불릴만한 기능이다. 갤럭시S7 엣지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눈에 띄었는데, 역시나 일상에서 가장 자주, 가장 편리하게, 가장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꺼둔 상태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보니 화면을 두드리거나 홈버튼을 누르는 번거로움 없이 고개를 돌려 책상 위의 갤럭시S7 엣지만봐도 단박에 시간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PC를 사용하며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달력 역시 올웨이즈온을 통해 확인 가능해 날짜를 확인하는 시간이 훨씬 더 빨라졌다. 날짜를 조율하고 일정을 확인하는 일이 많다 보니 스마트폰 위젯으로 달력을 띄워두거나 책상에 탁상 달력을 꼭 세워두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아주 사소한 기능이지만 이로 인한 편의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올웨이즈온은 시계, 달력, 사진 세 가지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며, 다른 테마를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달력의 디자인이나 컬러의 배합이 갤럭시S7 엣지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아 아쉬움은 있지만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디스플레이 중앙에 고정적으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화면을 표시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아몰레드의 특성인 번인 현상을 예방하기 위함인데, 이해는 가지만 화면 이리저리를 옮겨 다니는 모습은 어째 장난스러워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긴 해도 편의성 하나는 뛰어나다 보니 감수하게 된다.

올웨이즈온 하나로 구매욕 상승!

총평

갤럭시S7 엣지는 과연 삼성전자의 제품이라고 추켜세울 수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제품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말고도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는 제조사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다수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탓에 마감과 완성도 하나는 독보적이지만,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IT 시장에는 영원한 강자, 절대적인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갤럭시S7 엣지를 선택할지라도 다음 모델은 어떨지 모를 일이다.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미지수다.

방수와 올웨이즈, 갤럭시S7 엣지의 구매 포인트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