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가 돌아왔다. 큰 변화가 없어 질타를 받았던 G4와 달리, G5는 혁신적이고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G시리즈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라인업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LG답게 V10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번 G5의 출시로 LG의 플래그십은 G시리즈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1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G5. 전작인 G4에 비해 어디 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스타일, 유니크, 카메라, 세 가지 비교 포인트

1년 만에 출시된 모델인 만큼 성능의 변화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최신 프로세서에 더 높은 메모리를 탑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니 구체적인 성능 비교에 앞서 G4, G5 두 모델의 세 가지 포인트, 스타일, 유니크, 카메라에 대해 먼저 짚어보고자 한다.

비교 포인트1. 스타일

가죽 VS 메탈

G4는 후면에 가죽 커버를 채용한 바 있다. LG전자는 기술 집약체를 만들면서도 자사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인 아날로그 감성을 담기 위해 가죽커버를 채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최상급 품질의 풀 그레인 가죽을 사용하고 명품 가죽에만 사용되는 실인 독일 귀터만(Gutermann)사의 마라(Mara) 라인업을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가죽 수급부터 수작업과 후가공이 장장 12주가 걸릴 만큼 대단한 공정이었으나,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지 못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가죽 제품과 어울리지 않는 시기에 출시됐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G5는 LG전자 플래그십 최초의 메탈폰이다. 지난해 11월, 타 제조사에 비해 다소 늦게 메탈 소재 스마트폰인 클래스를 선보였던 LG전자는 메탈 소재를 채용한 두 번째 스마트폰으로 G5를 출시하며 대세를 따르고 있다. 처녀작이라 다소 투박했던 클래스의 메탈과는 달리 G5는 확실히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면부 하단에는 헤어라인까지 넣어 질감을 살리고 있다.

하지만 타 제조사에 비해 늦게 출발한 만큼 전체적인 색감이나 질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 자체는 혁신적이지만 아름답다거나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가죽에서 메탈로의 전환은 성공적이었으나, 다음 모델에서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 포인트2. 유니크

커브드 디스플레이 VS 모듈 구조

G4만의 특별한 요소 중 곡면 디스플레이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G플렉스2에 적용됐던 곡면 디스플레이를 G4에도 적용해 눈길을 끌었는데, 휘어진 정도나 유연성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G플렉스2는 700R, G4는 3000R로 곡률의 차이가 꽤 컸다. 이는 디스플레이의 휘어짐을 나타내는 수치로, 적을수록 더 많이 휘어져 있음을 뜻한다.

모서리쪽으로 갈수록 더 얇아지도록 설계해 시각적으로는 더 얇고 더 많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했으며, 곡면 디스플레이의 강점인 몰입감 향상보다는 단순 그립감 향상과 평면 디스플레이 대비 충격 흡수량을 20% 높이는 정도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G4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LG전자는 완전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모듈 구조. 단순히 배터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교체한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모듈을 통해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모듈 외에도 서드 파트를 통한 모듈 개발이 이어지게 되면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스마트폰과 G5를 구분 짓는 확실한 포인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비교 포인트3. 카메라

전문가모드 VS 듀얼카메라

G4가 가장 힘을 주어 마케팅했던 포인트는 단연 카메라였다. 뛰어난 성능 외에도 DSLR처럼 수동 조작이 가능한 전문가 모드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조리개 F/1.8의 밝은 렌즈, 1/2.6” 이미지 센서, 개선된 손떨림 보정 기능,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RAW 파일 저장, 수동 초점, 노출 보정, ISO 및 셔터스피드 조절에 이르기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카메라 옵션을 설정할 수 있게 해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G5는 기존 G4와 동일한 스펙의 카메라를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 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해 듀얼카메라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된 800만 화소 카메라는 광각을 지원하는 카메라다.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최대 8배 망원과 0.5배 광각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새롭고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G4에서 제공하던 편리한 사진촬영 기능이나 전문가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대폭 개선된 성능, 벤치마크 비교 자료

1.단순 스펙 비교

두 제품의 주요 스펙을 살펴보기로 하자. 출고 당시의 운영체제는 서로 달랐지만, G4의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제공되면서 두 제품의 운영체제는 사실상 동일해졌다. 가장 큰 차이는 프로세서와 RAM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G4는 스냅드래곤 808에 3GB를 탑재했으며, G5는 스냅드래곤 820에 4GB를 탑재했다. 발열 이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 거의 없는 스냅드래곤 810모델 다음이 바로 820이니 사실상 바로 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장공간과 해상도 역시 두 모델이 동일하다. G4의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크긴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카메라 역시 사실상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다만 G5가 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하나 더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배터리는 모두 교체가 가능하며, G4와 G5가 각각 3000mAh, 2800mAh를 제공하고 있다. 무게 역시 155g과 159g으로 대동소이하다.

2.벤치마크 성능 비교

G4와 G5, 과연 실제 성능에서는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까? 주요 스펙의 변화를 살펴보고 앱스토리가 직접 테스트한 벤치마크 자료를 토대로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도록 하자.

좌 G4, 우 G5

3D 그래픽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3D마크의 결과다. G4는 18643점인데 반해, G5는 26998점으로 8355점이나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좌 G4, 우 G5

다음은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AnTuTu 벤치마크다. G4는 49859점이지만, G5는 109360점으로 거의 두 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는데, G4에 비해 두 배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볼 수 있겠다.

좌 G4, 우 G5

AnTuTu 벤치마크 점수에 따른 순위를 비교해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순위가 완전히 바뀌어 당시 1위였던 G4가 1년이 지난 오른쪽 사진에서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G5는 아이폰6s, 갤럭시S7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G4와 G5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았다. 이제 와서 G4를, 사실상 실패했던 모델로 기억되는 제품을 구매할 사용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대폭 개선된 성능과 특별함으로 무장한 G5의 위엄을 확인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다. LG전자의 플래그십, G시리즈가 G5를 필두로 다시 시장을 호령할지 기대가 된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