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원조가 어떤 제품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의 스마트워치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제품으로 따진다면 2013년 처음 출시된 페블은 적어도 원조격으로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페블이 초창기 모델부터 고집해온 네모난 모양을 버리고 드디어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페블 타임 라운드’를 출시했다.
www.pebble.com | 판매가 : 249.99달러

드디어 원형
1세대 페블과 페블 스틸, 페블 타임, 페블 타임 스틸에 이르기까지 네모난 디스플레이만을 채택해오던 페블이 드디어 페블 타임 라운드에 이르러서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또한 페블만의 독특한 e-잉크 디스플레이에 페블 타임부터 적용한 컬러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색상과 동그란 형태로 좀 더 실제 시계와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색상도 실버와 로즈 골드, 블랙 바디에 베이지, 화이트, 블랙, 레드, 브라운 밴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트랩 규격도 14mm와 20mm 두 종류가 있어서 기존 모델에 비해 특히 여성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스마트워치
페블 타임 라운드는 두께와 무게에서 전작과 비교도 안될 수준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페블 타임 스틸이 10.5mm의 두께와 최소 62.3g의 무게(메탈 밴드 모델은 116.3g)이던 것과는 달리 7.5mm의 슬림한 두께와 28g(14mm 밴드 모델) 또는 32g(20mm 밴드 모델)의 가벼운 무게로 착용에 부담이 없다. 이러한 외형의 변화는 여성 사용자에게도 잘 어울리며, 정장과 같은 패션에도 잘 어울려 스마트워치가 아닌 실제 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다.

두께와 맞바꾼 배터리
페블 스마트워치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e-잉크 디스플레이 채용으로 한 번 충전에 10일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사용시간을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 사용 시간은 최대 2일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고속 충전 기능을 추가하여 15분 충전으로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방수 기능도 다소 낮아져서 30미터 방수에서 생활방수 수준으로 낮아졌다. 즉, 비가 오거나 손을 닦으며 물이 튀는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물 속에 넣을 수는 없다.

Position
대세인 원형에 진입, 실제 시계와 같은 슬림 디자인과 Always-On 디스플레이가 기대되지만 후퇴한 부분도 크게 아쉽다.

Point
원형 디스플레이로 바뀌면서 두께도 얇아져 외형상으로는 완전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페블만의 장점인 오랜 배터리 사용시간과 뛰어난 방수 기능이 사라졌다. 또한 가장자리에 넓은 베젤이 생겨서 실제 디스플레이 영역은 크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는 뛰어난 호환성과 항시 켜져 있는 디스플레이는 다른 스마트워치가 주지 못하는 또 다른 만족도를 제공한다.
​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