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장 도전은 나름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주 예전 1999년 피처폰 시절 전화기를 손목 위로 옮겨놨던 워치폰(SPH-WP10)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2013년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가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안드로이드와 RTOS, 타이젠 등 운영체제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며, 디자인에도 다양한 도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몇몇 부분에서 아쉬움을 표했는데, 지극히 낮은 호환성이나 불편한 충전방식, 그리고 네모를 고집하는 디스플레이였다. 삼성 기어 S2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일시에 해결한 기어 시리즈 스마트워치의 최신작이다.

제원표

삼성 스마트워치의 역사

삼성이 처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3년이다. 그 해 IFA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의 첫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는 지금의 스마트워치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투박하고 크고 두꺼웠다. 다음으로 선보인 스마트워치는 삼성 기어2로, 전작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타이젠으로 변경하면서 이름에서 갤럭시가 빠졌다. 이와 함께 첫 모델인 갤럭시 기어도 운영체제를 타이젠으로 변경하면서 이름에서 공식적으로 ‘갤럭시’가 사라지게 된다.

▲ 갤럭시기어

▲ 기어2

다음 공개된 모델은 삼성 기어2에서 카메라가 제거된 보급형 모델인 삼성 기어2 네오였으며, 그 다음 모델은 시계 형태의 앞선 모델들과는 완전히 다른 팔찌 디자인으로 2014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삼성 기어 핏이다.

▲ 기어핏

▲ 기어S

이후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얹은 삼성 기어 라이브를 내놓기도 했지만, 2014년 11월 다시 타이젠으로 귀환한 삼성 기어 S를 공개했다. 기어 S는 2인치의 커브드 대화면에 삼성 스마트워치 최초로 유심을 사용해 3G 통신이 가능해 스마트폰과는 별개로 단독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그리고 올해 가을 드디어 거의 1년만에 기어 S의 후속 기어 S2가 공개되었다.

▶ 1교시 : 개봉! 기어 S2

삼성의 일곱 번째 스마트워치인 기어 S2는 그간 내놓았던 기어 시리즈가 모두 사각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던 전통을 탈피해 처음으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삼성은 이 원형 디스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기어 S2를 정식으로 발표할 때 무대까지 원형으로 만든 바 있다. 패키지 역시 원형 디스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원통형 박스를 사용했다. 원통형 박스를 열면 가운데 기어 S2 본체가 고정되어 있다.

삼성 기어S2 본체와 본체를 고정하는 부속을 빼내면 아래쪽에 각종 구성품이 들어있다. 구성품은 충전 거치대와 두 개의 부직포 주머니, 그리고 사용설명서로, 주머니에 쌓여있는 부속물은 충전 어댑터와 추가 밴드이다. 밴드는 기본적으로 L 사이즈가 부착되어 있으며, 추가로 제공되는 밴드는 S 사이즈이기 때문에 손목이 얇은 사용자나 여성용으로 적합하다.

외형과 무선충전

삼성 기어 S2의 본체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고 있다. 밴드 색상은 5종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시 첫날 공개된 제품은 다크그레이와 화이트 2종 뿐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판매는 다크그레이 모델에 한정되어 있었다. 화이트 모델의 경우 본체는 실버톤이며, 다크그레이 모델의 본체는 밴드의 색상과 마찬가지로 다크그레이 색상이다.

본체의 오른쪽 측면에는 두 개의 버튼과 그 사이 마이크 홀이 보인다. 아래 버튼은 홈버튼이며, 위쪽 버튼은 뒤로가기 버튼이다. 홈버튼은 전원 버튼 역할도 겸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후면부의 중앙에는 심박센서가 자리잡고 있다. 밴드는 고정 클립 부위를 살짝 누르면서 뒤쪽으로 당겨주면 쉽게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색상의 밴드를 구입해서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삼성은 기어 S2에 이르러 드디어 무선 충전 기술을 채택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시장 초창기부터 무선 충전 기술을 사용한 모토로라와 뒤따라 무선 충전을 사용한 애플과는 달리 삼성은 그 동안 본체와 충전기의 접점을 사용하는 불편한 클립 고정 방식의 충전기를 고집해와서 이 부분이 항상 아쉬웠지만, 기어 S2는 무선 충전 기술을 사용해 본체 후면에 어떠한 전기적 접점도 노출되어있지 않다. 무선 충전기는 모토로라 모토360의 충전기와 흡사한 거치형이다. 충전 거치대의 전면 아래쪽에는 충전과 완충 등의 상태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후면에는 어댑터와 연결하는 마이크로USB 단자가 있다. 충전 거치대를 어댑터와 연결한 후 기어 S2 본체를 살짝 올려두면 충전이 자동으로 시작되며, 충전 중일 때에는 LED 인디케이터가 붉은색으로, 충전이 끝났을 때에는 초록색으로 점등된다.

기어 S2 클래식

삼성 기어 S2는 기본 모델 이외에 클래식 모델도 함께 출시된다. 클래식 모델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은 1GHz의 듀얼코어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4GB의 저장공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하우징 등 기본 모델과 동일하다. 다른 점으로는 전면의 가장자리 베젤 부분이 톱니 형태로 되어있어 조작이 좀 더 편리하고 시각적으로도 좀 더 고급스러우며, 밴드 재질이 가죽으로 되어있고 일반 시계의 밴드와 호환되는 20mm 규격의 밴드를 사용해서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밴드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 2교시 : 삼성 기어 S2 기능 탐구

삼성 기어 S2의 구성품과 외형, 충전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기능을 확인해볼 차례이다. 기어 S2는 과연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활용이 가능할까? 이번 순서에서 확인하는 기능은 블루투스 버전의 기어 S2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3G 모델은 다소 다를 수 있다. 또한 캐시비 결제나 티머니 결제와 같은 몇몇 기능은 10월 8일 기준으로 향후 지원 예정이기 때문에 제외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기

삼성 기어 S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우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만 지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4.4, 램 1.5GB 이상의 모델만 호환된다고 밝히고 있다. 10월 7일 현재 호환성이 확인된 제품은 37종의 삼성 갤럭시 시리즈 이외에도 35종의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것으로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모델에 따라 일부 기능이 제한될 수도 있다.

▲ 호환 가능한 삼성 갤럭시 모델

▲ 호환 가능한 타사 스마트폰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을 준비했다면 다음으로 앱을 설치해야 한다. 기어 S2 전용의 Samsung Gear 앱은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되어 있는 삼성의 전용 앱스토어인 갤럭시 앱스에서 내려받거나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어 S2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법은 삼성 기어 앱에서 ‘GEAR에 연결’을 선택하면 블루투스 연결 요청 창이 나타나는데, 확인을 누르고 화면의 안내를 따라 하면 쉽게 연결할 수 있다. 기어 S2와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는 반드시 켜놔야 한다.

테스트에 사용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에 Samsung Gear 앱을 설치한 후 기어 S2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GearS2Plugin과 Samsung Accessory Service를 추가로 설치하는 안내가 나와 두 플러그인 앱을 설치했다. 앱 설치 후 Samsung Gear를 실행해서 이용약관 동의를 거치면 삼성 계정 로그인 과정이 나오는데, 필수 항목은 아니기 때문에 건너뛰어도 된다. 다음으로는 알림을 기어 S2에서 받기 위한 알림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단계로, 기어 S2에서 알림을 받길 원하는 앱을 선택하면 된다.

이제 기어 S2와 스마트폰이 연결되어 사용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맞춘 원형 UI

삼성 기어 S2의 UI는 원형 디스플레이에 맞춰 원형 배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가장 기본인 시계 화면에서 베젤을 회전시키면 화면이 변경되는데, 베젤 회전 이외에도 화면을 손으로 쓸어 넘겨도 동일하게 동작한다. 기본 화면 구성은 알림, 시계, 앱 바로가기, 만보계, 일정, 날씨, 음악 재생기, 심박수 측정, S헬스 등이며, 마지막 화면에는 + 표시가 되어있는 추가 화면으로, 기본 구성 이외의 기능을 추가할 때 사용한다.

앞서 외형을 설명할 때 언급한 것과 같이 기어 S2는 베젤 이외에도 오른쪽 측면에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위쪽 버튼은 뒤로가기 버튼이며, 아래쪽 버튼은 홈버튼이다. 뒤로가기 버튼은 바로 이전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기능만을 담당하고 있지만, 홈버튼에는 좀 더 많은 기능이 있다. 우선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이 있으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누르면 화면을 켤 수 있다. 또한 시계 화면에서 짧게 누르면 앱스 화면으로 이동하며, 시계 화면 이외의 화면에서 짧게 누르면 홈화면, 즉 시계 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기어 S2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이상 작동 상태에서는 7초 이상 길게 누르면 리셋이 실행되기도 한다.

시계

기어 S2는 정말 다양한 워치페이스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워치페이스를 바꾸려면 시계 상태에서 화면을 길게 누르면 선택 화면으로 이동하는데, 클래식과 모던 유틸리티, 네온, 베이직, 크로노그래프, 세계시간, 액티비티 버블, 심박 웨이브, 픽셀 하트, 디지털, 액티비티 스파클, 큰 글씨, Nike Watch 등 13가지 워치페이스가 기본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그 중에서 7개의 워치페이스는 꾸미기 메뉴로 들어가서 색상이나 디자인 등을 변경할 수 있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워치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워치페이스는 연결된 스마트폰의 삼성기어 앱에서도 변경이 가능하다.

시계 상태에서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면 각종 연결상태와 배터리 잔량이 상단에 표시되며, 하단에는 뮤직 플레이어, 방해금지 설정, 밝기 조절 바로가기 아이콘이 표시된다.

▲ 다양한 워치페이스

앱 바로가기

앱 바로가기 화면은 앱스와 S보이스, 친구, 설정 네 개의 아이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면을 길게 누르면 하단에 편집 메뉴가 나타나서 네 개의 아이콘 중 자주 쓰지 않는 것을 제거하고 나이키 러닝이나 S헬스, 갤러리, 날씨, 내폰찾기, 전화, 타이머 등 다른 기본 앱을 집어넣을 수 있다.

만보계

삼성 기어 S2의 만보계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별도의 앱 없이도 기어 S2 자체적으로 걸음수를 측정한다. 기본적으로 하루 6000걸음이 목표로 설정되어 있으며, 현재의 걸음수와 목표달성 백분율이 표시되는데, 만보계 화면을 터치하면 매일매일 측정된 걸음수와 총 이동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루 걸음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려면 기어 S2의 앱스 내에 있는 S헬스에서 설정할 수 있다. S헬스에서 측정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용 S헬스 앱이 필요하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는 S헬스가 기본 설치되어 있지만, 타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뮤직 플레이어

기어 S2의 뮤직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도록 조절하는, 즉 스마트폰 뮤직 플레이어의 리모컨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삼성 기어 앱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 파일을 기어 S2로 전송할 수도 있으며, 전송이 완료되면 기어 S2의 뮤직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재생할 때 스마트폰의 음악을 재생할지, 아니면 기어 S2에 저장되어있는 음악을 재생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기어 S2에서 직접 재생할 때에는 기어 S2에 내장된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먼저 연결해두어야 한다.

날씨

날씨 화면에서는 지정된 지역의 날씨를 오늘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지역명과 현재 기온, 오늘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함께 표시된다. 이 화면을 가볍게 한 번 터치하면 사용자가 지정한 여러 지역의 날씨를 스크롤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새로운 도시를 추가할 수도 있다. 다만, 새로운 도시를 실제로 추가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삼성 기어 앱에서 하도록 연결된다.

심박수 측정

기어 S2의 뒷면에는 심박 측정용 센서가 있어서 이를 이용해서 사용자의 심박을 측정할 수 있다. 심박수 측정 화면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측정된 심박수와 측정한 시간이 표시되며, 심박수 측정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즉시 측정을 시작한다. 측정이 끝나면 측정된 심박수가 표시되면서 태그를 달 수 있는데, 안정, 흥분, 운동 후와 같은 현재 상태를 함께 기록할 수 있다.

일정

기어 S2의 일정 화면은 오늘의 날짜와 요일 아래 당일 일정을 간략하게 표시해주며, 한 번 터치하면 오늘부터 이후의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정의 추가나 삭제는 기어 S2에서 직접 관리할 수 없으며, 스마트폰의 캘린더 앱에서 직접 작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S헬스

기어 S2의 기본 화면 구성 중 제일 마지막에 있는 S헬스는 달리기와 걷기, 잠자기 세 가지의 패턴을 자동 인식해 하루의 움직임을 확인해준다. 앞서 만보계에서는 단지 매일 걸은 걸음수와 목표 달성수치만 보여주었지만, S헬스는 한 번 터치하면 하위 메뉴로 이동해서 현재의 운동상태를 알려주며, 화면을 옆으로 밀거나 베젤을 돌리면 만보계, 추가적인 운동 기록하기, 심박수 기록정보, 물 음용량 기록, 커피 음용량 기록 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설정 메뉴에서는 사용자의 나이와 신장, 체중 등 프로필을 등록하고 만보계의 목표량을 수정하거나 자동 심박 측정의 간격 조정, 목표 달성에 대한 알림 설정 등을 변경할 수 있다.

기어 S의 앱스, 어떤 것들이 있나

지금까지 기어 S2의 기본적인 기능들을 살펴봤다. 물론 기어 S2에 이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더 많은 앱이 기본 설치되어 있는데, 이 앱들은 앱스 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앱스 화면은 시계 화면에서 홈버튼을 짧게 한 번 눌러주면 즉시 이동할 수 있다.

앱스 화면에는 전화, S헬스, 타이머, 스톱워치, 나이키+ 러닝, 설정, 스케줄, 날씨, 알람, 뮤직 플레이어, 갤러리, 친구, 내 폰 찾기, 음성메모, S보이스가 있다.

앱스 화면에서 원하는 앱을 선택하려면 베젤을 돌리면 순차적으로 선택되며, 그 상태에서 중앙부를 터치하면 실행된다. 또한 베젤을 회전시키지 않고 원하는 앱 아이콘을 직접 터치해도 앱 실행이 가능하다. 앱스의 앱 순서는 스마트폰의 삼성 기어에서 앱 관리 항목을 통해 변경이 가능하며, 앱스에 설치된 앱의 삭제는 기어 S2 앱스 화면을 길게 누르거나 스마트폰 삼성 기어 앱에서 선택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앱을 삭제할 수는 없으며, 스톱워치, 알람, 음성메모, 타이머 등 일부만 삭제가 가능하다.

기어 S2, 어떻게 활용할까?

기본 화면에 표시되어있는 앱에 대한 간략한 사용법은 앞서 살펴보았으니 이제 나머지 앱을 이용한 활용법을 확인해볼 차례다. 우선 전화 걸기와 문자 보내기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앱스에 설치되어있는 전화 앱을 선택하면 되는데, 전화 앱으로 이동하면 최근 통화한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또한 최근 통화 위쪽에 있는 아이콘을 선택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도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주소록에 저장되어있는 연락처 중 선택해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앱 바로가기에 있는 친구 앱에는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중 11개의 연락처를 지정할 수 있어서 자주 전화를 거는 상대방을 여기에 넣어두면 편리하다. 친구 앱에 들어갈 연락처의 선택은 스마트폰 삼성 기어 앱에서 선택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기어 S2에서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자체적인 통화 기능은 없기 때문에 실제 통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한다.

갤러리에는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을 전송해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의 경우 원하는 사진만 골라서 전송할 수도 있으며, 폴더를 지정해 항상 동기화 시킬 수도 있다. 동기화나 지정 사진 전송은 삼성 기어 앱에서 가능하다. 기어 S2의 갤러리에서는 사진의 썸네일이 작은 원형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원하는 사진을 터치하면 확대되는 방식이다.

내 폰 찾기의 경우 블루투스로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어디 두었는지 찾지 못할 때 선택하면 스마트폰의 벨이 울려 위치를 알려주며, 화면 오른쪽의 하위메뉴에 들어가서 폰 위치찾기를 실행하면 스마트폰이 현재 있는 위치의 주소가 표시된다.

S보이스를 사용하려면 우선 기어 S2의 S보이스를 호출할 때 사용할 호출 명령어를 네 번 반복해서 기어 S2에 인식시켜주어야 하며, ‘하이, 기어’나 ‘여봐라’ 등 원하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호출 명령어를 등록했으면 이제 아무 때나 기어 S2를 가까이 대로 저장한 호출 명령어를 이야기하면 S보이스가 실행된다. 실행한 이후 ‘ooo에게 전화’ 또는 ‘내일 날씨’ 등 다양한 명령을 음성으로 내릴 수 있게 된다. 저장한 호출 명령은 S보이스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은 메시지를 받은 후 답장하기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전화 앱의 주소록에서 수신인을 선택해서 보낼 수도 있다. 내용 입력은 S보이스의 음성인식과 이모티콘,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며, 이미 저장해둔 상용구를 선택해서 보낼 수도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온 메시지의 경우는 카카오 프렌즈 등 카카오톡 전용의 이모티콘도 보낼 수 있다.

삼성 기어 S2는 S헬스가 동작하는 동안 착용자의 움직임이 1시간 이상 감지되지 않으면 진동과 함께 움직일 시간임을 알려주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앉아있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미리 체크를 해 굳어진 몸을 풀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앱을 추가로 설치해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3교시 : 기어 S2와 애플 워치의 같은 점, 다른 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지나 이제 스마트워치가 조금씩 대중화되고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스타트업, 기존 시계 제조사에서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스마트워치를 골라본다면 아마도 이번에 출시된 삼성 기어 S2와 먼저 출시된 애플 워치가 아닐까 싶다. 두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일까? 어쨌든 이 두 스마트워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마트워치이다. 이 둘은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

회전형 컨트롤

기어 S2와 애플 워치가 타 스마트워치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회전식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먼저 출시된 애플 워치는 그 동안 스마트워치들이 단순히 화면 터치로만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거나 추가로 용두(크라운)를 버튼으로 이용하는 정도만 채택한 것과는 달리 용두와 그 아래 추가 버튼을 두어 앱 화면을 불러오거나 주소록 즐겨찾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용두를 누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용두를 돌려서 볼륨을 조절하고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며, 화면을 스크롤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기어 S2는 원형 화면의 가장자리 베젤을 회전시키는 방식을 최초로 채택했다. 기어 S2의 회전 베젤 기능은 아예 화면의 스와이핑을 대신해 메뉴를 이동하는 기능부터 지도 화면의 확대와 축소 기능도 함께 하며, 뮤직 플레이어에서는 곡 이동을 지원하고 볼륨조절을 선택한 상태에서는 볼륨을 높이거나 낮추는 기능으로 전환된다. 또한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검색 결과 등을 볼 때에는 화면을 상하로 스크롤하는 기능으로 동작하게 된다.

알림 수신

스마트폰은 점차 대형화 추세에 있다. 4인치 정도면 적당하다고 느껴지던 크기가 이제는 5인치쯤은 되어야 볼만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항시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크기가 클수록 손에 쥐고 있다가 놓치는 확률도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지만, 너무 얇아진 탓에 깔고 앉았다가 구부러지거나 액정이 깨질까 두렵다. 그렇다고 가방에 넣자니 벨소리나 진동을 느끼지 못해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을 놓칠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로 손에 쥐고 있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몸에서 떨어진 곳에 두면 그 잠깐 사이에 전화가 올까 계속 신경이 쓰이고, 업무 중에도 문자나 전화가 온게 있나 자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차는 순간 이런 걱정은 싹 사라진다. 스마트폰에 온 전화나 문자, 메신저 등을 진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에도 더 집중할 수 있고, 길을 걷거나 출퇴근시간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어두고 간편하게 손목 위만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보면 실제로 가장 큰 편리함이 이런 알림 기능이다.

음성명령

기어 S2와 애플 워치는 각각 음성 명령을 지원하고 있다. 기어 S2의 음성 명령은 S보이스이며, 애플 워치의 음성 명령은 시리다. 두 음성명령 모두 제법 쓸만하다. 스마트워치의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하이 기어’나 ‘시리야’ 등의 호출 명령어로 활성화시킨 다음, 음성으로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 뉴욕은 몇시지?’라고 물어보면 뉴욕의 현재 시간을 보여주며, ‘오늘 부산 날씨’라고 물으면 부산의 날씨를 알려준다. 또한 ‘아무개에게 전화’라고 하면 주소록에 저장되어있는 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어주며, ‘타이머 4분’이라고 말하면 타이머를 정확하게 4분에 맞춰서 실행시켜준다.

무선 충전

삼성 스마트워치의 초창기 모델들은 모두 유선 충전 방식을 사용했다. 스마트워치의 후면부에 접점이 있고, 어댑터를 연결한 충전기를 스마트폰 후면에 클립 방식으로 고정하면 접점이 연결되어 충전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상당히 번거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이후 기어 S에서는 충전기가 보조배터리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약간의 기능 개선이 되었지만, 유선 충전 방식은 변함 없기 때문에 여전히 불편했다. 기어 S2에는 삼성 스마트워치 최초로 무선 충전기가 도입되면서 훨씬 편하게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자석이 내장된 거치식 충전기에 기어 S2를 가까이 대기만 하면 저절로 적당한 위치에 붙으면서 충전이 된다.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 역시 무선 충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자석이 내장된 형식도 동일하다. 애플 워치의 후면은 중심부가 볼록하게 돌출된 낮은 돔 형태인데, 충전 거치대는 중앙 부위가 오목하게 파여있어서 애플 워치 후면부를 충전 거치대에 가까이 대면 정확하게 딱 맞게 연결된다.

너무나도 편해졌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훨씬 앞선 약 1년 전 출시된 모토로라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인 모토360의 무선 충전 거치대와 너무나도 똑같다는 점이다.

건강과 운동

삼성 기어 S2와 애플 워치 모두 건강 관련 앱을 기본 내장하고 있다. 기어 S2에는 S 헬스가 있고, 애플 워치에는 활동 앱이 있다. 애플 워치의 활동은 움직이기와 운동하기, 일어서기 등으로 움직임을 구분하고 있으며, 기어 S2의 S 헬스는 걷기, 달리기, 잠자기 등으로 움직임을 구분한다. 애플 워치는 사이클이나 달리기, 로잉, 스탭퍼 등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운동 관리 앱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기어 S2는 자전거타기, 하이킹, 스텝머신 등 좀 더 전문적인 운동 측정 기능을 별도의 앱이 아닌 S 헬스 안에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두 기기 모두 사용자가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있을 경우 진동과 알림으로 일어서기를 유도해 건강을 챙겨준다는 점이 동일하다.

검색 기능

삼성 기어 S2와 애플 워치는 음성명령을 이용해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다. 기어 S2는 검색 결과를 기어 S2의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애플 워치는 검색 결과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핸드오프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애플 워치의 검색 결과 핸드오프 기능도 훌륭하지만, 스마트워치만을 이용해서 음성명령으로 검색하고 결과까지 스마트워치에서 볼 수 있는 기어 S2의 검색 결과 표시 기능이 좀 더 유용하고 편리하다.

문자 보내기

두 기기 모두 음성 명령을 통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약간의 디테일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문자를 보내는 방법을 두 가지로 확인해보자. 첫 번째는 ‘oo에게 문자’ 라고 문자 수신인을 지정해준 후에 메시지 내용을 말하는 방식을 보자. 기어 S2는 수신인을 지정해준 후 메시지를 이야기하면 텍스트로 자동 변환한 후 내용을 보여주며 이 내용으로 보낼 것인지 물어본다. 이 때에 다시 한 번 ‘확인’이라고 대답하면 메시지는 전송된다. 즉,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음성 명령으로만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워치는 마지막 보내는 단계에서 취소 또는 보내기를 음성으로 명령하지 못하고 화면을 터치해줘야 한다. 이번에는 ‘oo에게 10시까지 갈께 라고 문자’라고 한 번에 메시지 내용까지 불러줘 보자. 마찬가지로 기어 S2는 받아쓴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며 취소 또는 확인을 음성으로 결정할 수가 있는데, 애플 워치는 최종 보내기나 취소는 화면을 터치해서 결졍해 주어야 한다. 아주 단순한 하나의 동작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음성만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어 S2가 좀 더 편리하다.

전화 걸기

삼성 기어 S2와 애플 워치 모두 주소록을 가지고 있고, 터치 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전화를 걸 수 있다. 하지만 수신인을 골라 전화를 거는 것까지만 동일하고,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르다. 애플 워치는 자체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방 안에 아이폰을 넣어둔 상태로 애플 워치만으로 전화를 걸어서 음성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상대방의 말소리는 애플 워치의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며, 내용을 나만 듣고 싶다면 블루투스 이어셋을 연결해두면 된다. 즉,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하는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애플 워치만으로 모두 해결할 수가 있다.

하지만 기어 S2에는 스피커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걸면 그 이후의 과정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게 된다. 즉, 수신인을 정하고 전화를 거는 과정까지만 기어 S2로 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내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한다. 스피커가 없으면 블루투스 이어셋을 기어 S2에 연결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기어 S2에 연결하는 블루투스 이어셋은 음악 감상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 물론 기어 S2의 3G 모델은 스마트워치 자체로도 음성통화가 가능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블루투스 모델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훨씬 더 많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 스마트워치라는 동일 관점에서 같은 점도 상당히 많지만 완전히 다른 제조사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다른 점도 상당하다. 둘 다 NFC를 이용한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애플 페이는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고, 삼성 페이는 삼성 스마트폰 일부 모델과 함께 사용할 때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두 기기 모두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