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별다른 기능도 없고 화면도 작던 시절에는 MP3 플레이어와 휴대용 게임기 등을 전부 따로 가지고 다녀야 했다. 여기에 괜찮은 화질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챙겨야 했다. 휴대전화와 PDA,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그리고 카메라 기능까지 모두 갖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되면서 우리의 가방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세월은 변했고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함께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늘고 있다. 5인치 내외의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영화를 감상하기에 약간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문서 작성이나 전자책 용도로도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의 크고 시원시원한 화면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가지고 다니는 것은 여전히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삼성 갤럭시 W가 제격이다.
www.samsung.com/sec | 출고가 : 499,400원

다이어리 느낌의 디자인
갤럭시 W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형적인 삼성의 스마트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레드 세 종류로 출시되는데, 레드는 와인색에 가깝다. 후면부를 보면 갤럭시 노트3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가죽 질감과 가장자리 스티치 형상의 배터리커버를 사용해서 다이어리나 지갑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 커버를 열면 커버 안쪽면에는 아무런 장치가 없고 본체쪽에는 마이크로유심과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 그리고 배터리만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커버 안쪽면에 NFC 안테나가 있기 마련인데 갤럭시 W는 NFC 기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갤럭시 W의 NFC 안테나는 배터리에 숨겨져 있다. 배터리를 자세히 보면 삼성 로고 아래에 Near Field Communication, 즉 NFC가 써져 있다.

갤럭시 W의 프리미엄 에디션에는 본체와 동일 색상의 플립 케이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후면 배터리 커버를 제거하고 장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체감이 뛰어나며, 질감 자체도 가죽 느낌의 고급스러움이 잘 살아있다. 플립 케이스 후면부에는 카메라와 플래시 부분이 뚫려있어서 케이스를 장착한 채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플립 케이스의 안쪽면에는 두 개의 카드 수납부가 있어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넣고 갤럭시 W 하나만 들고 나가면 더 챙길 것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크기와 색상으로 인해 음식점에서 계산서를 꽂아서 주는 빌지패드로 오해 받기에 제격이다.

플립 케이스는 가로 모드 스탠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에는 최적이다. 화면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혼자는 물론이고 여럿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기에도 적당하다.

정말 큼직한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W는 7인치의 대형 스마트폰이다. 처음 별다른 정보 없이 제품을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태블릿PC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동일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넥서스7과 비교해보면 같은 7인치이지만 디스플레이의 가로세로 비율이 서로 달라서 갤럭시 W의 화면이 좀 더 위아래로 길고 폭은 좁다. 전체적인 크기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베젤의 폭을 줄인 갤럭시 W가 가로와 세로 모두 더 작다.

진짜 태블릿PC인 넥서스7과 비교해서 조금 작다고 해서 정말 작은 것은 아니다. 일단 7인치라는 디스플레이 영역만 따져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전체 크기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수년 전 갤럭시 탭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 드라마에서 간접광고로 노출되면서 여배우가 7인치의 큰 갤럭시 탭으로 당시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음성통화까지 시도하는 장면이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때의 갤럭시 탭에 비하면 가로폭도 많이 줄었고 두께도 얇아진데다가 전반적으로 스마트폰의 평균 크기가 많이 커진 시대인 덕분에 갤럭시 W를 들고 음성 통화를 할 때에 예전보다는 훨씬 덜 어색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집중되고 약간은 민망스럽다.

큰 크기로 인해 뒷주머니에 넣기에는 다소 불안하기 때문에 손에 들고 다니거나 카고팬츠의 옆주머니에 넣기에 적당하며,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간단한 통화는 모본 컨트롤러와 같은 미니폰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큰 디스플레이의 장점
음성통화를 할 때에는 약간 어색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 서핑 등을 할 때에는 큰 크기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다. 화면은 7인치에 전체 크기는 7인치 태블릿PC보다 작기 때문에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터치하기에 딱 좋은 크기이며, 이렇게 사용할 때에는 전혀 어색함이 없고 오히려 큰 화면으로 사용이 쾌적하다.

한 손만 써서 잡고 터치까지 하기에는 화면이 다소 크지만, 단순히 손에 쥐고 보는 상황에서는 큰 부담은 없다. 좌우 베젤을 얇게 줄여서 가로 폭이 약 10cm 정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크지 않은 남자의 손으로 쥐기에도 큰 불편은 없다.

학생들의 학습용이나 전자책으로 활용하기에도 딱 좋은 크기이며, 넓고 큰 화면을 활용해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문서 작업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7인치라는 크기는 태블릿PC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역시 7인치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7인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보아도 전혀 어색함과 불편함이 없는 크기이며, 기본적으로 갤럭시 W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해서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른 길안내 등이 가능하다. 크기와 기능 모두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대체하는 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제원은?

노트가 작게 느껴진다면 W
처음 접할 때의 떨칠 수 없던 부담감은 며칠 사용해보면서 볼수록 매력이라는 느낌으로 변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7인치의 커다란 화면에 해상도가 HD급이라는 점이지만 실제로 써본 느낌은 화질 역시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큰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DMB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50만원이 채 안 되는 출고가와 큼지막한 화면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해주고 있다. 성능 위주의 고사양 제품을 선호한다면 이런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자주 보거나 이동 중 문서 작업이 잦은 경우, 그리고 갤럭시 노트의 화면도 작다고 느끼는 사용자라면 갤럭시 W는 충분한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킬만한 제품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