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 vs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태블릿PC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현재 애플에서는 2가지 종류의 최신 태블릿PC가 판매되고 있다. 바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그것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는 디스플레이 크기의 차이 외에도 디자인, 성능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층이 뚜렷하게 나뉘었고,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2가지 종류의 아이패드 중 한 가지를 고르기가 수월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는 동일하게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64비트 A7 프로세서가 적용됨으로써 이제 디스플레이 크기와 가격 외에는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 심지어 디자인마저도 똑같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아이패드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고 어떤 것이 더 좋을지 궁금하기만 할 것이다. 이에 앱스토리에서는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 2대를 동시에 비교해 구입을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www.apple.com/kr | 판매가 : 아이패드 에어 - 1,120,000원(128GB Cellular)/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 999,000원(128GB Cellular)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대로 두 아이패드의 제원 상 차이점은 미미하다. 모두 최신 iOS7.0.4버전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며 64비트 A7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단, 프로세서의 클럭 수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는데, 에어는 1.4GHz이고, 미니 레티나는 1.3GHz으로 눈에 띄게 큰 차이점은 아니다. 그 밖에는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 버전에 새롭게 128GB 버전을 추가한 것과 마침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4세대보다 배터리 용량이 약 2700mAh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프로세서와 전력효율성 덕분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봐서는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특장점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같은 디자인, 다른 크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을 차용함으로써 마침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디자인이 같아졌다. 에어는 이전보다 대폭 얇아진 두께와 측면 베젤 덕분에 ‘에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갖게 되었다. 특히 아이패드 4세대가 600g 중반대의 무게를 갖고 있던데 반해 아이패드 에어는 약 200g을 감량함으로써 손으로 잡았을 때 단번에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과 무게의 변화는 곧장 휴대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아이패드 에어의 선택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기존 아이패드4와 에어 비교

반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좀 더 커진 배터리를 적용한 탓에 무게와 두께가 조금씩 증가했다. 물론 증가한 수치가 매우 큰 것은 아니지만 1세대 미니가 워낙 가볍고 얇았던 탓에 이번 무게 증가는 아쉽게만 느껴지고, 1세대 미니와 미니 레티나를 동시에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니와 미니레티나 비교

결론적으로 두 아이패드를 비교해보면 이미지로만 볼 경우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같다. 여기에 상하좌우 베젤의 폭도 같고 비율만 다르기 때문에 더 이상 디자인만으로 두 아이패드 중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눈으로 느낄 수 없는 60ppi의 차이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지만 의외로 9.7인치와 7.9인치 디스플레이의 차이가 꽤 큼을 알 수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에어의 화면 크기가 미니 레티나의 2배 로 느껴질 만큼 두 아이패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아이패드는 동일한 2048 x 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크기가 다른 탓에 인치당 픽셀수는 미니 레티나가 60ppi 더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를 눈으로 발견하기는 쉽지 않고, 그 보다는 색감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색감을 비교했을 때는 다른 색보다도 파란색과 빨간색에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에어가 미니 레티나보다 더 선명하게 색을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하얀색 배경을 표현할 때도 에어가 좀 더 밝은 반면, 미니 레티나는 약간 누런색을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미니 레티나만을 놓고 봤을 때는 미니 레티나의 디스플레이도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디스플레이를 확대해서 봤을 때도 에어와 미니 레티나 모두 도트가 튀거나 폰트가 뭉개지는 현상이 없다. 물론 미세하게나마 미니 레티나의 디스플레이가 에어보다 좀 더 촘촘하고 또렷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실제 사용 중에는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자체의 만족도를 논할 때 어느 것 하나가 매우 좋다고 말하긴 힘들고, 크기에 따른 취향의 차이로 아이패드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그립감과 휴대성은 단연 미니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구입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는 단연 휴대성일 것이다. 두 아이패드가 같은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성능을 갖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작고 가벼운 미니 레티나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면 휴대성을 손해 보더라도 조금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이들은 에어를 구입할 것이다.

이렇듯 미니 레티나는 1세대와 비교해 좌우 폭의 크기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한손으로 쥐기 편하고 무게도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4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해 무게가 크게 줄었고 크기도 상당히 작아졌기 때문에 가방이나 파우치에 넣었을 때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못지않은 휴대성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비교에서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우위에 있지만 비교 범위를 넓혔을 때는 아이패드 에어의 휴대성도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근소한 차이의 벤치마크 점수

앞서 제원에서 밝힌 것처럼 두 아이패드 모두 64비트 A7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지만 클럭 수에는 에어가 미니 레티나보다 조금 높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벤치마크 점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Geekbench3 앱을 이용한 싱글코어 벤치마크 점수에서 에어는 1482점을 기록했으며 미니 레티나는 1394점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에어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듀얼코어 점수에서도 에어와 미니 레티나 각각 2672점과 2520점을 기록해 에어가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점수나 클럭 수로 봤을 때 그 차이가 미미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새로운 아이패드의 환상적인 퍼포먼스

대동소이한 스펙을 갖고 있는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그렇다면 실제 성능에서는 어떤 차이를 갖고 있을까? 먼저 부팅과 종료 시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비교해봤다. 결과는 두 아이패드 모두 동일했는데 부팅과 종료 모두 약 21초의 시간을 기록해 비교 테스트를 무색하게 했다.

그렇다면 고사양 게임을 실행했을 때는 차이가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비교 역시도 두 아이패드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고사양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8: 에어본’을 최초 실행했을 때 에어와 미니 레티나 모두 4초대의 빠른 시간을 기록했으며, 본 게임을 로딩 했을 때도 비슷한 8초대의 시간을 기록해 근소한 벤치마크 점수만큼이나 실제 성능 역시 체감하기 힘들만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실제 게임을 진행하며 느낀 체감 성능에서도 두말할 것 없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역시 환상적인 게임 환경을 제공했다. 속도감과 주변 환경 그래픽의 디테일한 묘사 가 모두 훌륭했고, 게임을 조작할 때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없었다. 퍼포먼스 하나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두 아이패드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정선을 넘지 않는 발열량

앞서 퍼포먼스 테스트 진행을 위해 ‘아스팔트8: 에어본’ 게임을 30분간 실행한 뒤의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발열량을 측정해 봤다. 측정을 위해 두 아이패드를 약 1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 놓아 둔 뒤 비교를 진행했으며, 비슷한 거리에서 앞, 뒤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게임 30분 후 발열량

비교 결과 아이패드 에어보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온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는 앞, 뒤 온도 차가 각각 9.2도와 10.5도였지만, 미니 레티나는 8.1도와 8.8도의 온도 차이가 나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적었다. 하지만 두 아이패드 신경 쓰일 만큼의 발열량을 느끼기 힘들었으며 발열 지점도 한 부분이 아닌 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는 미니 레티나가 우세

공식적으로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의 배터리 용량은 딱 크기만큼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 하다. 두 아이패드의 배터리 용량은 약 2400mAh 차이가 나는데, 이 같은 용량 차이가 실제 사용 중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알아보는 비교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우선 Full HD 화질의 MP4 동영상 파일을 재생시켜 30분과 1시간 후의 남아있는 배터리 량을 알아봤다.

동영상 시청 후 배터리 잔량

놀랍게도 30분 후에 두 아이패드 모두 99%의 배터리 잔량을 보여줘 전력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30분이 더 흐른 1시간 후의 배터리 잔량에서는 차이가 벌어져 아이패드 에어는 93%,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92%의 잔량을 보여줬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7의 경우(동일한 동영상으로 테스트했다), 1시간 후 86%의 배터리 잔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아이패드의 배터리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 시청보다 좀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 게임을 했을 경우는 어떨까? ‘아스팔트8: 에어본’을 30분 동안 플레이해 본 결과 동영상 테스트 때와 달리 두 아이패드 간에 꽤 큰 차이가 벌어졌다.

게임 30분 플레이 후 배터리 잔량

아이패드 에어는 91%의 잔량을 기록한 반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96%가 남아 조금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에어의 더 큰 화면이 미니 레티나보다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최신 태블릿PC다운 빠른 인터넷 속도

인터넷 속도에서는 어떤 아이패드가 더 빠를까? 우선 벤치비 앱을 이용해 총 3번 속도 측정을 해봤다. 측정은 가정용 Wi-Fi 공유기를 이용했으며 5GHz 주파수에 접속해 속도를 측정했다.

Wi-Fi 속도 측정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그 결과 아이패드 에어는 평균 67.8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고, 미니 레티나는 69.6Mbps로 두 아이패드 간에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로드 속도에서는 다운로드보다 속도차이가 조금 벌어졌는데, 에어는 82.9Mbps, 미니 레티나는 91.4Mbps를 기록해 미니 레티나의 업로드 속도가 조금 빠른 것으로 측정되었다.

실제 웹페이지에 접속 했을 때의 속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애플 영문 홈페이지를 총 3번 접속해 페이지 로딩이 완료된 속도를 평균내본 결과 아이패드 에어는 2.2초,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2.59초를 기록해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웹페이지 로딩 시간

변화가 없는 카메라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가 각각 전 세대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지만 유독 카메라에서는 변화가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와 미니 레티나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아무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차이라도 비교하자는 것이 이번 비교 테스트의 목적이기 때문에 비교를 실시했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카메라 기능이 많지 않은 만큼 비교 대상은 실내 촬영과 야외 촬영으로 한정지었다. 우선 실내 촬영에서는 결과물만 놓고 봤을 때 아이패드 에어가 더 밝은 사진을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에어와 미니 레티나의 결과물 모두 500만 화소라는 한계라는 벗어나지 못하고 노이즈가 심했다.

야외 촬영의 경우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이패드 에어의 사진이 더 진한 색감을 보여줘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PC에서 사진을 확인했을 때도 같은 모습을 보여줘 미세하게나마 에어가 더 진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실내 촬영보다도 노이즈가 적고 HDR 기능을 활성화시켰을 때는 어두운 부분도 비교적 잘 표현해냈다.

아이패드의 활용 방법은 사용자에 따라

태블릿PC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태블릿PC를 노트북 대신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를 사용해 문서 작성을 했을 경우 어떤 아이패드가 더 적합한지 알아봤다.
결과는 뻔했다. 조금이라도 더 화면이 큰 에어가 문서작성을 했을 때 더 유리했고, AutoCAD를 이용해 설계도 작성을 했을 때도 에어가 더 편했다. 에어가 미니 레티나보다 조금 더 크고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진다 할지라도 노트북 대신 태블릿PC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에어의 무게는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이름 그대로 공기만큼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아이패드를 노트북 대신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미니 레티나보다 에어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총평 :
이번 비교를 실시하기 전부터 어떤 아이패드가 더 좋은 것인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예상은 비교를 마친 뒤 사실이 되었다. 그동안 9.7인치 아이패드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성능의 차이 덕분에 프리미엄 태블릿PC와 보급형 태블릿PC라는 시장 영역을 철저히 지킬 수 있었지만 앞서 말한 차이가 사라진 지금은 어떤 아이패드가 프리미엄 태블릿PC인지 단정 지을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비교 결과도 다양한 부분에서 비교를 해봤지만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모두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어떤 것 하나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게 되었다. 다만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디스플레이 크기와 무게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 만큼 휴대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미니 레티나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어느 정도 휴대성을 포기하더라도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아이패드 에어가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모두 애플의 태블릿PC 만들기 노하우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는 확연히 다른 완성도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