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개념 스마트 카메라 비교
소니 QX10 VS QX100

디지털카메라가 똑똑해 지고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신개념 렌즈 스타일 카메라 QX10과 QX100을 출시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소니의 QX 시리즈는 Wi-Fi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조작 및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 기기 간의 성능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이 불합리할 수는 있지만 같은 콘셉트의 재미있는 제품이므로 카메라 비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www.sony.co.kr | 판매가 : QX10 - 289,000원 / QX100 - 589,000원

●사양비교

QX10과 QX100은 각기 소니의 인기 콤팩트 기종인 광학 10배줌을 지원하는 WX150과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RX100 II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비록 베이스가 된 카메라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카메라 성능은 해당 기종과 동일하므로 같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디자인
화이트 컬러가 잘 어울리는 귀여운 느낌의 QX10, 중후한 블랙컬러의 QX100
QX10은 콤팩트한 사이즈에 블랙과 화이트 모델로 발매되는데, 화이트 모델이 작은 크기에 잘 어울려 더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렌즈 표면의 골드 색상과의 조합도 매우 잘 어울린다. QX100은 프리미엄급 모델에 어울리는 블랙컬러로 고급감을 더해준다.

●휴대성

크기
두 기종 모두 지름은 거의 동일하지만 두께에서 QX100측이 약 1.7배 두툼하다. 이는 센서 사이즈에 따라 광학 설계의 복잡도가 달라지므로 당연한 결과다. QX100도 두께를 최대한 억제하여 휴대 시 크기로 인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전체적인 휴대성은 QX10이 우월하다.

무게
무게 또한 QX100 측이 약 1.6배 무겁다. QX100이 스마트폰에 장착 시 무게감이 느껴지는 반면에 QX10은 스마트폰 장착 시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센서사이즈

다양한 촬영 상황에서 더 편리한 QX100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 센서 크기는 QX10은 1/2.3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으며 QX100은 1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여 QX100이 디테일, 아웃포커싱 효과, 노이즈 억제력이 유리하다. 반면 QX10은 화질 면에서는 QX100에 못 미치지만 그만큼 더 넓은 광학 줌 성능과 뛰어난 휴대성을 얻을 수 있다.

●해상도

리사이즈 및 일부를 잘라내는 경우에 유리한 QX100의 높은 화소수
두 기종의 이미지 크기 선택화면을 보면 QX10(좌)은 최대 4:3비율 18M 사이즈로 4896 x 3672 픽셀의 결과물을, QX100(우)은 최대 3:2비율 20M 사이즈로 5472 x 3648 픽셀의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다. 큰 사이즈의 이미지는 인화하는 경우 좀 더 큰 사이즈의 출력물을 뽑을 수 있으며, 일부만을 잘라내는 크롭(CROP)시에도 좀 더 큰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QX10 해상도

▲QX100 해상도

●아웃포커싱과 노이즈 억제력은 센서 사이즈가 클수록 유리

아웃포커싱 성능
QX10(좌)과 QX100(우) 아웃포커스 효과 확인 결과, QX100 배경의 흐림이 QX10의 비교적 선명한 배경과 대비를 보여 명확한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QX10 아웃포커싱

▲QX100 아웃포커싱

노이즈 억제력
노이즈 특성 확인을 위해 QX10(좌)과 QX100(우) 사진을 100% 확대한 결과, 양측 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촬영하여 노이즈가 발생했지만, QX100의 노이즈가 QX10보다 미세하고 노이즈 발생 빈도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예제의 경우 두 사진 모드 웹용으로 작게 리사이즈 하면 쓸 수 있는 수준이지만, 더 어두운 상황에서는 QX100 노이즈 억제력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X10

▲QX100

●렌즈

고급렌즈의 대명사 칼자이스 렌즈를 탑재한 QX100
QX10은 소니 G렌즈를 탑재하였으며 최대개방 기준 광각단3.3-망원단5.9의 조리개 값을 갖고 있다. 반면 QX100은 독일의 전통 있는 명품 렌즈인 칼자이스 조나 T스타 코팅렌즈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개방 기준 광각단1.8-망원단4.9의 조리개 값으로 광량이 적은 상황과 아웃포커싱 효과에서 더욱 유리하다.

▲QX10

▲QX100

●광학 줌성능

더 멀리 밀고 더 가깝게 당길 수 있는 QX10
두 기기 모두 광학 줌을 지원하는데, QX100은 3.6배, QX10은 무려 그 3배 이상의 10배 줌을 자랑한다. 광학 줌은 이미지를 강제로 늘리고 줄이는 디지털 줌과 달리 화질 열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QX100은 AF 모드에서 컨트롤링을 이용해 줌 배율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QX10 광각

▲QX100 광각

▲QX10 망원

▲QX100 망원

두 기종의 광각과 망원 비교. 같은 위치에서 삼각대로 고정하여 최대 광각단과 최대 망원단을 비교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QX10이 훨씬 가깝게 또는 넓게 볼 수 있다. 이는 QX10의 작은 센서에서 오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기능

두 기종 모두 자동 기능에 대부분을 의존
대부분의 카메라 기능은 상황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만, QX100에서는 일부 기능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QX10은 물론 QX100의 높은 성능을 생각했을 때 베이스가 된 콤팩트 카메라에서는 조절할 수 있었던 ISO나 셔터속도 조절 등의 기능 대부분이 접근할 수 없는 자동모드로 바뀐 점은 아쉽다. QX시리즈 카메라의 간편한 이용 콘셉트를 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차후 QX 전용 앱인 ‘플레이메모리즈’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수동 조절 메뉴를 늘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QX10 모드선택

▲QX100 모드선택

QX10의 촬영모드는 세 가지 자동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QX100은 여기에 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A 모드가 추가된다.

●사진 결과물
극한 상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사진 결과물은 두 기종 모두 뛰어난 편이다. 특정 환경에서 자동모드로 찍은 사진임에도 색감이나 노출 차이가 발생하였는데, 같은 이미지 처리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내부 프로세싱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지 프로세싱 특성은 노출을 올리고 원색과 컨트라스트를 살짝 강조하여 일반적인 대중 취향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색감을 추구한다. 다만 촬영 중 QX10에서 Wi-Fi 연결이 간혹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테스트용 장비 문제로 추측된다.

▲QX10

▲QX100

총평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QX10,

성능을 중시한다면 QX100

작고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좋고, 전자동기능 지원으로 간편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이상의 결과물을 원한다면 QX10을 권한다. 반면 결과물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뛰어난 광학성능과 고급 렌즈, 대형 센서로 콤팩트 카메라 이상의 화질에 일부 수동 기능을 지닌 QX100을 권장한다. QX100은 비록 QX10보다는 크고 무겁지만 그만큼 뛰어난 성능으로 만족감을 준다. 두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전체적인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사용자의 취향과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오제훈 기자

오제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