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review]

믿을 수 없는 성능과 가격으로 돌아온 넥서스
구글 넥서스5

구글은 2010년 1월 안드로이드2.1 이클레어를 적용한 자사 최초의 레퍼런스폰 ‘넥서스 원’을 출시한 이래 2011년과 2012년 가을 각각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4’라는 이름의 레퍼런스폰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선보여 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타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훨씬 싼 가격에 판매를 함으로써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매년 그래왔듯이 올해 가을에도 구글은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4.4 킷캣을 세계 최초로 적용시킨 레퍼런스폰 ‘넥서스5’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출시 이후 반년이 다 되어서야 국내 판매를 시작했던 넥서스4와 달리 넥서스5는 곧바로 구글플레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해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www.google.co.kr/nexus/5 | 출고가 : 459,000원(16GB) / 519,000원(32GB)

동가격대에서 만날 수 없는 디스플레이, 하지만…

넥서스5의 4.95인치 디스플레이는 좌우 베젤이 줄어든 덕분에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 주며, 해상도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Full HD를 사용하고 445ppi의 IPS 패널을 적용해 명성에 어울리는 선명함과 밝기를 제공해준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이미 넥서스4 때부터 큰 불만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여기에 Full HD 해상도와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3를 적용해 내구성 향상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반면, 이 고릴라 글래스3는 의외로 빛 반사가 심해 형광등 아래에서는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할 때 화면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힘들며, 손가락으로 인한 오염에도 취약해 이런 것들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별도의 필름을 붙이기를 추천한다.

무난하지만 볼수록 정이 드는 디자인

사실 넥서스5를 처음 봤을 때는 눈에 크게 띄지 않아 디자인적으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넥서스5에 장식적인 요소가 없는 부분은 오히려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야말로 넥서스5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디자인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싫어하는 요소 중 하나인 단말기 전면에 제조사와 통신사 로고 없이 매끈한 모습을 유지하는 점과 별도의 물리키가 없다는 점은 넥서스5의 심플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뒷면에 커다란 카메라 렌즈가 살짝 돌출되어 파손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남는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단말기 전체를 플라스틱으로만 처리한 점은 심플하다는 장점과 달리 사용자에 따라서는 저렴해 보이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와 재질 모두 최적의 그립감 선사

5인치대의 크기 때문에 다소 큰 외형을 갖고 있지만 손에 쥐기 부담스러운 수준까지는 아니다. 또한 단말기 뒷면의 플라스틱이 어느 정도 마찰력이 있는 고무 소재와 비슷한 재질로 제작되어 미끄럼에 대한 염려가 적고, 긁힘이나 오염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하이그로시 재질의 플라스틱보다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LG G2보다 근소하게 뒤지는 벤치마크 성능

넥서스5는 LG전자가 제조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LG G2와 비교가 되고 있다. 일단 Antutu 앱을 사용한 벤치마크 점수에서는 25927점을 기록해 LG G2의 32985점보다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점수 차이만큼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벤치마크 점수는 어디까지나 각 부품간의 성능 수치를 앱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체감 성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넥서스7과 다른 치밀한 조립 품질

성능은 최고급형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기에 조립 품질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좌우 베젤이 가격대를 생각할 때 생각 외로 얇고 각 부품간의 조립 품질도 완벽한 수준이다. 넥서스7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제조사가 다른 만큼 넥서스5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기본기는 좋지만 부가 기능이 아쉬운 카메라

넥서스5의 카메라는 넥서스4와 같은 화소수를 갖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를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OIS)을 탑재하고 있어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성을 좀 더 높이고 있다. OIS 외에 소프트웨어적으로는 HDR+가 적용되었는데 사용 결과, 조도가 낮은 촬영 환경에서 한결 나은 사진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킷캣 적용으로 인해 촬영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은 눈에 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넥서스5의 카메라 성능이 타 스마트폰 카메라를 압도할 만큼의 부가 기능이나 뛰어난 화질은 갖고 있지 못해 구글플레이에서 여러 카메라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편이 나을 듯 싶다.

▲ HDR+ off

▲ HDR+ on

예상외로 빠르게 지치는 일체형 배터리

교체형이 아닌 일체형을 사용하는 넥서스5의 배터리는 예상외로 너무나도 빠른 방전 속도를 보여줬다. 넥서스5를 처음 받은 후 간단한 웹 서핑과 메신저, 음악 감상 등을 하였는데도 꽤 많은 양의 배터리가 소모되어 배터리 효율성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아스팔트8 게임을 30분동안 플레이 해본 결과 약 15분 후에는 86%가, 30분 후에는 75%만이 남아있어 배터리 효율성에서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 15분 후 86%

▲ 30분 후 75%

넥서스5에 날개를 달아준 킷캣

넥서스5의 여러 장점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인 4.4 킷캣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젤리빈과 비교해 생각만큼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실행 속도가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는데, 한 예로 구글 나우의 실행 방법이 메인 화면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별도의 동작 없이도 음성을 OK Google이라는 명령만으로 검색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영어 설정만 가능)이 추가되었다. 현재로서는 킷캣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넥서스5뿐이기 때문에 최신 OS를 사용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킷캣이 적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넥서스5의 구매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믿고 사용하는 레퍼런스폰 특유의 퍼포먼스

최신 하드웨어 부품과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이 만나 레퍼런스폰 특유의 최적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넥서스5는 그 어떤 안드로이드폰보다 월등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시 빛을 발한다. 어떤 앱을 사용하더라도 빠르게 멀티태스킹 화면을 불러와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고사양 게임 또한 말할 것 없다. 아스팔트8이나 피파14와 같은 게임도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고, 그래픽 처리능력도 매우 우수하다.

예상외로 심한 발열

그러나 앞서 말한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20분 정도 넥서스5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발열 현상으로 인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이러한 발열은 굳이 시스템을 무리하게 돌리지 않아도 되는 와이파이 신호 검색이나 캐주얼 게임, 그리고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 사용자로 하여금 신경을 쓰게 만든다. 넥서스5가 어느 정도의 발열을 보여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30분동안 아스팔트8을 실행시킨 후 앞, 뒷면의 온도를 측정해봤다.
그 결과 게임 전에는 앞, 뒤 각각 25.5도와 25.2도였던 온도가 30분 후에는 앞, 뒤 각각 37.7도와 32.3도로 크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30분 전 앞면

▲ 30분 후 앞면

빠르지만 안테나 감도는 약한 네트워크 성능

넥서스5를 사용하면서 느낀 몇 안 되는 불편함 중 하나는 타 스마트폰과 비교해 와이파이와 LTE신호를 잘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장소에서 넥서스5와 다른 스마트폰을 비교해보면 와이파이 신호를 잘 감지하지 못했고, LTE 수신 감도도 약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벤치비 앱을 통한 와이파이와 LTE 속도 측정 결과는 앞서 말한 사실과는 달리 매우 우수했으며, 실제로 웹 검색이나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에서도 수신 감도만 약하지 않다면 큰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 Wi-Fi 테스트

▲ LTE 테스트

레퍼런스폰의 참맛은 커스터마이징

많은 사람들이 넥서스 시리즈와 같은 레퍼런스폰을 사는 데에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퍼포먼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 중 몇몇은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런처 앱을 사용해 꾸밀 수 있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넥서스5에 대표적인 런처 앱인 도돌런처와 카카오홈, 버즈런처, 고런처EX를 사용해본 결과 4개 런처 모두 기본이 되는 킷캣 못지않은 속도를 느낄 수 있었고, 큰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 고런처 ▲ 도돌런처

▲ 버즈런처 ▲ 카카오홈

제원은?

앱토평가
86점
넥서스4도 꽤 훌륭한 스마트폰이었지만 넥서스5는 넥서스4에 대한 기억을 단숨에 잊게 만들 정도로 안팎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레퍼런스폰 특유의 시스템 최적화와 최신 안드로이드4.4 킷캣에서 비롯되는 퍼포먼스는 같은 비슷한 부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더 빠른 체감성능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46만 원대와 52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마도 넥서스5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분명 넥서스5도 배터리와 발열에 대한 문제 그리고 외장 메모리 확장 불가능과 같은 불편함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 쓸만한 스마트폰의 가격이 100만 원을 육박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넥서스5가 갖고 올 바람이 적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김준혁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