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review]

일체형으로 재탄생한 워크맨

소니 NWZ-WH505

소니의 워크맨 브랜드는 한 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큰 위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소니지만 예전 전성기 시절 워크맨은 지금의 아이팟 못지않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었다. 이번에 소니에서 출시한 NWZ-WH 시리즈는 헤드폰 일체형 디자인으로 MP3 뮤직플레이어 기능을 비롯하여 외장 스피커 및 헤드폰 모드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올인원 제품으로 워크맨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www.sony.co.kr | 출고가 : 269,000원

워크맨을 품에 안은 디테일한 구조의 헤드폰
WH-505는 알루미늄과 메탈 소재, 플라스틱 소재를 절묘하게 조합하여 저렴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소니 특유의 고급스러운 포터블 전자제품의 느낌을 물씬 살려냈다. 색상은 실버와 화이트 투톤, 블랙과 레드 투톤 2종으로 출시 중이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포인트를 주는 일루미네이션 효과
마치 금속을 깎아낸 듯한 곡면과 직선이 잘 조합된 스핀 헤어라인 처리 알루미늄 하우징에는 워크맨 고유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일루미네이션 기능을 켜면 램프가 점등하는 디테일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쓰는 등 타사 헤드폰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소니만의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가 잘 표현되어 있다.

산만한 외부 표기
전체적으로 각 소재가 조화롭게 결합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외관을 얼핏 보면 복합한 조작부를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여 정돈되어 있지만, 조작을 위해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답게 하우징을 비롯한 고정부에 각종 조작버튼과 그에 따른 기능 표기로 인해 산만해 보인다. 특히 좌, 우 하우징은 물론 헤드밴드 표면까지 표기된 소니 로고는 번잡한 인상을 주어, 하우징 부에는 생략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오히려 하우징 회전축 부분에 표기되어 찾기 어려운 L/R 표기를 보기 쉬운 하우징 쪽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직관적인 조작을 도와주는 음성안내
헤드폰 일체형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별도의 리모컨이나 LCD 디스플레이가 없으며 조작 확인 또한 작은 LED 램프 하나뿐이므로, 육안으로 알기 어려운 작동 상태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음성안내 기능을 내장하였다. 볼륨 기능을 제외한 모든 동작들은 작동 시 부드러운 여성 음성으로 해당 기능 이름을 알려줘 조작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기능을 겸하는 조작부
우측 하우징 하부에는 재생 및 탐색을 할 수 있는 조그레버, 볼륨 버튼, 셔플/플레이 리스트 버튼을 내장하였다.

좌측 하우징 상부에는 MP3 플레이어 및 헤드폰 기능 전환을 겸하고 있는 전원 스위치, 헤드폰과 내장 스위치 기능을 전환하는 OUTPUT 스위치, 리셋 스위치가 있다.

좌측 하부에는 작동 상태를 알 수 있는 OPR 램프, 유선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 단자,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다. 측면에는 하우징 표면의 워크맨 로고의 조명을 켤 수 있는 SOUND/ILLUMINATION 버튼이 있다. 조작 부분은 버튼 수를 최대한 줄여 헤드폰 착용 중에도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조작이 편리하도록 배려하였다. 다만 익숙해질 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편안한 착용감은 평균점 이상
헤드밴드 부분은 길이를 조정해도 외부에서는 연장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어 디자인에 일체감을 주었다. 하우징 부분은 최근 아웃도어용 헤드폰의 추세대로 회전할 수 있어 휴대성이 좋지만, 휴대를 위한 별도의 파우치가 제품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헤드밴드 쿠션 부분은 충분한 면적을 지니고 있어 두상이 큰 사람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지만, 쿠션을 좀 더 두툼하게 설계하여 장시간 착용을 위한 배려도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어패드 역시 부드러운 소재로 압박감이 적은 편이다.

▲길이조절

▲헤드밴드

▲이어패드

보기보다 유용한 외부 스피커
WH505는 어떤 헤드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외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좌우 하우징 유닛과 헤드밴드 연결부에 있는 두 개의 스피커는 외관이나 크기만을 보면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 작동시켜보면 구색 맞추기 용이 아니라 의외로 들을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니 노트북에 채용되는 xLOUD 기능을 채용하여 음량을 높이더라도 음량이 찢어지거나 열화 현상이 적으며 공간감 향상 기술인 VPT까지 적용되어 있다. 헤드폰에 장착된 외부 스피커에 대해서 용도가 의아했지만, 헤드폰을 목에 걸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거나 옆의 사람과 같이 음악을 감상하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 스피커

편리한 퀵차지 기능
W505는 소니 MP3 플레이어의 전통적인 특징답게 3분 충전으로 무려 60분 재생 가능한 퀵차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형 제품이라면 배터리 충전시간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단지 몇 분의 시간만 낼 수 있다면 배터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 완충에는 2시간 소요된다. 또한, 오디오 케이블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면 별도 전원 없이도 일반 헤드폰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음장
W505는 MP3 플레이어를 내장한 제품답게 기본 모드 외 2가지의 추가 내장 음장 모드를 갖고 있다. 중저음 강화 타입의 Sound 1: Clear Bass 모드, 중고음 위주의 Sound 2 : Clear Phase 모드가 있다. 세 가지 모드의 음장 효과의 특성이 분명하게 구분되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필수는 아닌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
WH505를 PC와 연결하면 제품의 설명이 담긴 WALKMAN Guide와 데이터 전송 및 백업을 위한 Media Go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단순히 음악의 전송을 위해서라면 PC 연결 시 보이는 MUSIC 폴더에 MP3 파일을 복사하기만 되므로, itunes 등의 타 소프트웨어를 이미 사용 중이거나 별도의 미디어 관리 소프트웨어가 번거롭다면 설치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Sound

POP

아이유 - 을의 연애

소니의 스탠다드한 느낌을 잘 느끼게 해 주는 중음 표현이 또렷하며 고음은 중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명료하다. 화려한 스패니쉬 기타의 전주가 뛰어난 해상력으로 잘 표현된다. 저음의 비중이 특별히 높게 강조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음이 묻히지 않는다. 비교적 적당한 고음 대역과 중음역에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표현을 통해 선명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ROCK
Club8 - Stop Taking my time

신시사이저 비트가 인상적인 곡으로 저음 표현은 단단하고 묵직한 표현을 들려주어 귀를 완전히 감싸주는 헤드폰 제품답게 저음에서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극저음영역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 크게 치우치거나 어색한 부분은 없다. 다른 대역을 가려서 묻히지 않으면서도 묵직함과 박력을 잘 표현해 준다.

JAZZ HIPHOP
듀이오케스트라 - 바람이 분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뛰어나 특정 대역을 강조하지 않아 답답한 느낌 없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반주로 사용된 섬세한 현악기의 소리에서 크고 강한 고음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표현하며 고른 피아노 건반 음의 표현은 중고역에서 살짝 가라앉는 느낌이 들지만, 중음역에 걸쳐진 보컬의 톤과 잘 조화된다.

Classic
Chopin - Nocturn 20

모니터링 음향장비로 유명한 소니답게 아웃도어 용도로 제작된 헤드폰임에도 특정 대역에 대한 과도한 부스트 없이 균형적인 음을 들려준다. 각 대역의 음들이 적당한 밸런스를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중음 영역에 살짝 맛을 가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심한 착색의 느낌을 크게 들지 않으며 섬세하고 명료한 피아노 음 표현이 일품이다.

제원은?

앱토평가
89점
비록 지금은 위세가 약해진 워크맨이지만 브랜드의 상징성을 소니가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워크맨은 스마트폰이 차지해 버린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여 좀 더 독특함과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그 이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소니 NWZ-WH505는 세 가지 기능을 한번에 가진 일체형 제품이라는 독창성을 지녔으면서 소니 특유의 스탠다드한 음질과 개성 있는 음장을 내장하여 대중성도 갖춘 제품이다. 따라서 앞으로 변화하는 휴대용 뮤직플레이어 시장에 적응해 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소니 워크맨의 이름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오제훈 기자

오제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