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펜을 품은 뷰, 완벽에 다가서다
LG 뷰3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옵티머스뷰만큼 독특한 제품이 또 있을까? 좀처럼 시도되지 않은 4:3 비율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뷰. 장단점이 확연했기에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분명한 LG의 대표 라인업에 속한다. 또한 마니아들에겐 매 시리즈마다 발전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 G2 이후 옵티머스뷰 마니아들을 위한 새로운 제품, 뷰3가 출시되었다. 옵티머스란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뷰, 완벽에 다가선 최고의 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www.lgmobile.co.kr | 출고가 : 899,800원

●혹평을 종식한 이너베젤

LG스마트폰의 이너베젤 문제가 불거진 건 옵티머스G프로부터였다. 뷰 시리즈 또한 뷰2의 경우, 굵직한 이너베젤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뷰3는 이너베젤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외관상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기술력을 왜 G2에는 적용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뷰3 사용자에겐 장점이지만 전체 사용자들에겐 반감을 살만 한 부분이다.

●은은한 패턴, 화사한 컬러

작년에 출시된 옵터미스G와 뷰2에는 후면에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사용해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패턴을 구현했다. 이번 뷰3는 이 공법이 아닌 전후면 사선패턴 방식을 적용해 수수하지만 질리지 않는 은은한 느낌을 심어준다. 컬러에도 변화가 생겼다. 블랙, 화이트 외 민트컬러모델이 추가되었는데 개성적이고 화사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굳이 선택하고 싶은 컬러라 보기엔 어렵다. 옵티머스뷰2와 같이 차후 핑크 혹은 다른 컬러가 출시될 수도 있다.

●기대치 이하의 디스플레이

차기 뷰 시리즈 최대 관심사는 ‘해상도가 어느 정도까지 증가될 것인가’였다. 기존 뷰 시리즈는 XGA(1024 x 768) 해상도에 256ppi였다. 올해 대세가 된 Full HD 해상도를 생각한다면 뉴아이패드의 QXGA(2048 x 1536)까진 아니라도 UXGA (1600 x 1200)까진 향상시키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책정된 해상도는 HD+ 해상도(1280 x 960)에 ppi는 307이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발전이다.

크기는 0.2인치 증가한 5.2인치로 책정되었으며 옵티머스뷰2와 동일한 부피에 디스플레이 크기는 키운 것에 대해선 칭찬해줄 만 하다. 축소된 이너베젤까지 고려한다면 전면이 꽉 찬 느낌이다.

●각보다 선을 살린 디자인
처음 뷰3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의 디자인 반응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 외관을 살펴보면 그리 혹평받을 만 한 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옵티머스G프로와 G2의 디자인 감성을 잘 조합했으며 동글동글한 외형이 여성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각진 형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립감도 우수하며 전원버튼의 위치를 내려 조작이 쉽게 배려했다. 스피커도 후면이 아닌 측면 하단에 배치해 손가락으로 홀을 막는 실수가 줄어들었다.

●G2에게 미안한 스펙 향상

뷰3의 사양은 스냅드래곤800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램, 1300만 화소 카메라다. 램을 제외하면 갤럭시노트3와 동급수준이다. 패블릿 경쟁에서 승리하고자 스펙을 높인 의도는 좋았으나 G2와 동일한 스펙을 맞춘 건 악수라 볼 수 있다. 기존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는 하드웨어 스펙을 조절해 플래그십과 준플래그십의 라인업 경계를 맞춰 성공적인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동일한 스펙을 내세웠다는 건 G2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라인업도 애매모호해진다. 차라리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에 800만 화소로 맞추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제원은?

●벤치마크 테스트

벤치마크 앱인 ‘Antutu Benchmark’를 사용해 측정했으며 32,102점의 점수를 획득했다. 현존 스마트폰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3D그래픽(노란 막대)의 압도적인 점수가 눈에 띈다. 물론, 벤치마크 점수가 제품의 모든 성능을 대변해주지 않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보면 된다.

●4:3이 보여주는 여유로움

뷰시리즈는 기본적으로 4:3비율을 사용한다.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며 16:9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분명하다. 이를 확실히 인지한 후, 구매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장점은 콘텐츠의 가독성이다.

e-Book 혹은 인터넷 뉴스를 볼 때 뷰3만큼 뛰어난 가독성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기존 시리즈의 경우, PC버전 웹페이지를 세로화면으로 볼 경우, 텍스트 깨짐이 존재했으나 뷰3는 해상도 향상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를 없앴다.

두 번째 장점은 콘텐츠의 생산성이다.

4:3은 다이어리나 메모와 작성하는 데 최적의 비율이다. 가로, 세로 어떤 화면으로도 좌우가 넓기 때문에 한 눈에 작성된 콘텐츠를 파악할 수 있고 작성공간도 여유롭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노트북 앱과 러버듐펜이 도움을 준다.

세 번째는 입력의 편의성이다.

키보드가 좌우로 넓기 때문에 좁은 16:9에 비해 오타율이 현저히 줄어든다. 필기입력도 4:3에서 사용하는 것이 활용도가 높다.

●4:3이 보여주는 불편함

단점 또한 여러 가진데 첫 번째는 미디어 감상의 불편함이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부분의 미디어는 16:9 혹은 2.35:1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즉, 뷰3로 감상할 경우, 상하로 레터박스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이는 동일한 인치의 디스플레이라도 체감 상 느끼는 크기와 쾌적함이 저하되는 걸 의미한다.

두 번째는 해상도로 인한 호환성 문제다.

-호환앱-

-비호환앱-

기존 1024 x 768도 그렇지만 1280 x 960은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해상도다. 즉, 사용자가 애용하는 서드 파티앱들 중 일부는 꽉찬 화면이 아닌 레터박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휴대 및 조작의 불편함이다.

16:9스마트폰보다 좌우가 넓기 때문에 휴대와 그립감이 저하되는 건 피할 수가 없다. 또한 한손키보드나 컨트롤 기능을 내장했지만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다.

●펜을 품은 뷰, 펜이 궁금하다

드디어 뷰3부터 펜의 자체수납이 가능해졌다. 뷰1은 별도, 뷰2는 케이스에 휴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휴대성의 강화만큼 소프트웨어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퀵메모

옵티머스G프로에도 적용되었지만 퀵메모 버튼은 뷰 시리즈의 대표 기능이자 장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버튼만 누르면 편리하게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뷰3에서는 전작보다 펜의 감도가 향상되어 뚝뚝 끊기지 않고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펜을 우선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손날이 화면에 닿아도 메모하는 데 문제가 없다. 자르기 기능도 추가되어 도형이나 원하는 모양으로 특정화면만 잘라서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뷰2처럼 펜의 길이 조절이 되지 않으며 아무리 펜촉이 얇다고 해도 갤럭시노트의 필압이나 섬세한 필기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앱패널

먼저 펜을 꺼내면 뷰3에서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앱 패널’을 하단에 펼쳐준다. 기본적으로 LG에서 추천하는 앱 5개가 보이며 편집을 통해 원하는 앱을 설정할 수 있다. 펜을 꺼낼 때만 이 화면이 보이는 것이 아쉽다. 간단한 제스쳐를 통해 앱 패널을 상시 오픈할 수 있게 개선한다면 좋을 것이다.

●뷰3에서 느끼는 G2의 향기

G2에서 보여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뷰3에서도 그대로 내장되어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활용도가 높은 알짜배기 기능들이 가득하다.

노크온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똑똑한 기술, 노크온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펜으로도 인식가능하다.

테스크 슬라이더

최대 3개의 앱을 손가락 제스쳐로 빠르게 멀티태스킹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홈버튼을 누르고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캡쳐올

웹페이지 전체를 캡쳐 및 편집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본 이메일 앱에서도 사용가능하다.

●오직 뷰3에서만! 전용기능들

퀵뷰케이스

최근 플래그십스마트폰의 트랜드인 퀵커버를 뷰3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이제까지의 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퀵뷰케이스라 불리는 이 제품은 예전 롤리팝 휴대폰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문구가 전면에 표시되는 독특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통화, 메시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On/Off와 NFC를 지원한다. 별도 구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노트북

4:3비율의 장점을 살린 대표앱으로서 기존 뷰시리즈때보다 기능을 향상시켰다. 사진은 물론, 오디어, 음성녹음 등 다양한 첨부가 가능해졌으며 스티커도 추가되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손쉽게 스마트한 노트북을 완성시킬 수 있어 활용도면에서 무궁무진하다.

Full HD BSI 센서

기존 옵티머스뷰2의 카메라는 화질도 화질이지만 선명함과 밝기 모두 최악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하지만 뷰3에서는 Full HD BSI 센서를 탑재해 보다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멀티포인트 AF를 적용해 초점을 정확하게 잡아준다.

앱토평가
83점
해상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걸 제외하곤 준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 하기엔 완벽한 사양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G2의 하드웨어 스펙, 소프트웨어 기능이 뷰3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완벽하기에 G2 사용자에겐 플래그십의 불신을, 신규 사용자에겐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4:3비율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율로 인한 불가피한 단점은 그대로지만 그 외 장점이 되는 건 대부분 개선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펜의 수납과 퀵뷰케이스, 신형 카메라 센서 탑재와 같은 부분은 LG가 뷰 마니아들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본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