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보급형 태블릿PC가 아니다!
구글 넥서스7 2세대

지난 7월 24일 공개된 구글의 두 번째 보급형 태블릿PC 넥서스7 2세대가 국내 시장에 발 빠르게 데뷔했다. 1세대 넥서스7이 발표 후 수개월이 흐른 뒤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던 것과 달리 이번 2세대 때는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며 발 빠르게 판매를 시작했고, 가격 역시도 타 국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착한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하지만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2세대 넥서스7은 1세대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나 성능에 있어서는 더 이상 보급형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판을 흔들어 놓을 2세대 넥서스7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앱스토리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www.google.com/nexus/7 | 출고가: 329,000원(16GB), 369,000원(32GB)

디자인
이미지 상으로 느꼈던 가로세로 베젤의 불균형이 실물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면 디자인은 물리 키가 없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특징대로 깔끔한 인상을 전해주며, 타공 처리된 배터리 커버가 사라진 후면은 카메라와 NEXUS 로고만 존재해 역시나 깔끔한 모습이다. 다만 1세대와 비교해 어떤 것이 딱히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측면은 1세대의 메탈 재질 몰딩이 사라져 훨씬 통일감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넥서스7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만한 디자인 요소가 부족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성품
구성품은 1세대의 칙칙했던 회색 박스에서 벗어나 시원한 느낌의 블루 컬러 박스가 산뜻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인해 구성품은 매뉴얼과 USB케이블, 전원 어댑터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넥서스7 2세대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사실 1세대의 1280 x 800 IPS 디스플레이도 보급형 태블릿PC에서는 상당한 고사양스펙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 Full HD가 스마트기기의 필수요소가 되었고, 그런 흐름을 반영해 2세대에서는 1920 x 1200의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높아진만큼 사진이나 동영상 감상을 비롯해 웹 서핑, 게임 등에서 기존 태블릿PC와는 비교가 안될 만족감을 전해주며 IPS 패널 특유의 시야각과 선명도도 여전하다.

외관
1세대와 비교해 가로세로 크기가 각각 6mm와 1.5mm씩 줄어든 넥서스7 2세대는 수치 이상으로 작아진 느낌을 전해준다. 이는 베젤의 면적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기도 한데, 베젤의 길이는 가로세로 각각 7mm와 2.1mm로 가로 화면에 좀 더 최적화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다소 저렴해 보였던 1세대의 재질이 2세대에 와서는 많이 개선되었고, 조립 품질도 크게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
벤치마킹 테스트 앱인Antutu를 사용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331점으로 최신 스마트폰인 HTC One이나 갤럭시S4보다 낮은 결과였으며, 갤럭시노트2나 엑스페리아Z와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벤치마킹 테스트 점수는 어디까지나 앱에 의한 수치적 계산이기 때문에 실제 성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웹브라우저
기본 탑재된 크롬 웹 브라우저는 넥서스7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만나 쾌적한 웹 서핑 환경을 제공한다. 굳이 모바일 버전으로 웹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작은 폰트까지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스크롤 속도도 빠른 편이다. 다만 크롬 자체에 전체 화면 보기와 제스처 등의 부가 기능이 없고 완성도도 기대만큼 높지 않아 사용하다 보면 타 브라우저로 자연스럽게 손길이 갈 것으로 보인다.

휴대성
세로로 긴 넥서스7의 디자인은 균형미에서 손해를 볼 지 몰라도 휴대성 측면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준다. 태블릿PC이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좋고, 무게도 가벼운 탓에 부담을 느끼기 힘들다. 또한 넥서스7 전체를 감싸는 플라스틱의 재질에 어느 정도 마찰력이 있기 때문에 손에서 쉽게 미끄러질 염려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
넥서스7 2세대에서 반길만한 점은 드디어 후면 카메라가 생겼다는 점이다. 카메라 화소수는 500만 화소로 비슷한 가격대의 태블릿PC와 같은 구성이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은 넥서스7의 다른 요소와 비교했을 때 큰 만족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특히 이러한 점은 같은 500만 화소에 1년 먼저 데뷔한 아이패드 미니의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사진에 노이즈가 심하고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넥서스4에도 적용되었던 포토스피어(360도 촬영 기능)와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에서 어느 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성능
고사양 게임인 ‘Real Racing3’와 ‘DEER HUNTER RELOADED’를 통해 넥서스7 2세대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Real Racing3의 경우 앱 실행속도가 빠르고 레이싱 화면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디테일한 그래픽 표현에서는 생각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최근 앱스토리에서 리뷰를 진행한 소니 엑스페리아Z울트라(스냅드래곤 800 사용)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더 크게 느껴졌다. 또한 10분 이상 게임을 진행했을 때 양 끝 스피커 부분에서 신경 쓰일 정도의 발열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Wi-Fi
Wi-Fi 속도 측정 프로그램인 브라우저마크2를 사용해 넥서스7 2세대의 Wi-Fi 속도를 측정한 결과 2346점을 기록했다. 이는 브라우저마크에 등록된 단말기 중 5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우 빠른 인터넷 속도를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유튜브나 웹 브라우저, 게임 앱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때의 체감 속도도 1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배터리
배터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Full HD 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해 30분과 1시간 후 남아있는 배터리 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는 94%가, 1시간 후에는 86%가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2세대로 오면서 넥서스7의 배터리 용량은 종전 4324mAh에서 3950mAh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그만큼 레퍼런스 단말기 특유의 최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Full HD로 높아졌기 때문에 1세대와 비교해 배터리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UI
레퍼런스 태블릿PC의 특성상 넥서스7에는 별도의 UI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순정 안드로이드4.3 젤리빈의 성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불필요한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쾌적한 성능을 보장하며 다양한 런처앱을 이용해 사용자의 취향대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전자책/PDF
구글플레이 북을 통해 전자책을 볼 때는 깔끔한 화면 구성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덕분에 책 읽기가 수월하다. 다만 여러 페이지를 빠르게 넘겼을 때 화면이 구성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다. PDF를 읽을 때는 용량이 클수록 파일이 로딩되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이는 다른 태블릿PC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큰 불만 요소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동영상 재생
1080p Full HD 화질의 mp4파일로 인코딩된 동영상을 재생시켜 본 결과 끊김없는 깔끔한 재생을 보여줬으며 화면 스킵 시에도 지연현상 없는 빠른 재생을 보여줬다. 넥서스7 2세대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되어 동영상 감상 시나 게임 등에서 웅장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기본 스피커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없고 오히려 아이패드 미니의 스피커가 더 낫다는 인상을 준다.

제원은?

앱토평가
83점

1세대 넥서스7은 20만 원대 후반의 보급형 태블릿PC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리고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2세대에서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넥서스7에서 보급형이라는 단어를 빼도 될 것 같다. Full HD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레퍼런스 단말기 특유의 최적화는 5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태블릿PC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다. 여기에 부족하긴 하지만 마침내 후면 카메라가 장착되었다는 점에서 넥서스7에 불만을 표현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넥서스7의 단점을 찾아보자면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된 특징없는 밋밋한 디자인과 이해할 수 없는 외장 메모리 확장 불가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도 비교불가능한 넥서스7 2세대의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