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형 킨들파이어의 탄생
인터파크 비스킷탭

2010년 3월, 故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공개했을 때 무엇보다 ‘전자책’의 기능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더 이상 두꺼운 종이책을 몇 권씩 가방에 넣어다닐 필요 없이 iBooks를 통해 가볍고 편리하게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실제 그가 생각한데로 아이패드를 전자책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심지어 교과서로서 활용하는 사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도 전자책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물이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였다. 하지만 이 두 기기는 모두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만 되었을 뿐 국내에선 전자책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인터파크에선 최근 전자책에 최적화된 태블릿PC 비스킷탭을 선보였다. 출중한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비스킷탭. 한국 전자책 시장에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자.
www.interpark.com | 출고가: 189,000원

디자인
중국업체인 Malata가 제조한 태블릿PC인만큼 디자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오판이었다. 인터파크에서 직접 디자인 의뢰를 한 결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탄생한 것이다. 기존 전자책단말기인 비스킷을 연상케 하는 화이트 컬러에 실버 프린팅이 인상적이다. 좌우 베젤간격도 줄였으며 버튼과 단자 배치도 절묘하다. 첫 태블릿PC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디자인은 합격점이다.

디스플레이
1280 x 800 해상도, 16:10의 비율의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16:9 비율보다 좌우면적이 넓어져 4:3만큼은 아니더라도 책을 감상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색 재현력이 우수한 IPS패널을 탑재된 것은 이 제품의 구매욕구를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전/후면
전면의 우측상단에는 30만 화소 카메라와 조도센서가 위치해 있으며 그 외 로고나 물리버튼은 존재하지 않는다.
배젤 간격은 상하 17.5mm, 좌우는 1mm다. 일반적인 태블릿PC는 상하좌우 베젤간격이 동일하나 비스킷탭은 좌우베젤이 7.5mm나 줄어 휴대성과 그립감에 최적화 되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후면은 상단 플라스틱 부분 중앙에 200만 화소 카메라가 위치해 있으며 알루미늄 바탕에는 중앙로고와 하단 프린팅, 우측상단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을 생각했을 땐 하단에 프린팅된 포트 설명 부분을 삭제하는 것이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재질
전면은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테두리 재질로 감싸져 있으며 후면은 상단 부분을 제외하고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아이패드가 떠오를 만큼 질감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일부 중소기업 태블릿PC도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저급한 자재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구성품
구성품으로 비스킷탭 본체, USB케이블, AC어댑터, 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이어폰이나 기타 구성품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기본적인 사용에는 무리가 없다.

측면
상단에는 이어폰 단자, 하단에는 HDMI, 마이크로SD, USB단자로 구성되어 있다. 좌측에는 마이크, 우측에는 전원과 볼륨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적 측면 구성이 깔끔한 편이다. 다만, 전원과 볼륨버튼이 플라스틱 재질인 점이 아쉽다. 알루미늄이었으면 통일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더 좋았을 것이다.

배터리
38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비슷한 크기의 넥서스7 1세대가 4325mAh를 탑재한 것에 비해 500 이상 낮은 수치다. 제조사에선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넥서스7 1세대가 약 9시간 정도임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높진 않을 것이다.

무게
350g으로 넥서스7 1세대보다 10g 정도 무거운 수준이다. 하지만 크기면에선 가로 7mm, 세로 1mm, 두께는 1.2mm 정도로 얇기 때문에 넥서스7에 뒤처지지 않는 그립감을 제공해준다. 넥서스7이 후면재질과 패턴으로 인해 고유의 감촉을 전해준다면 비스킷탭은 아이패드 미니의 느낌과 비슷하다.

제원은?

벤치마크 테스트
벤치마크 앱인‘Antutu Benchmark’를 사용해 측정했으며 17,842점의 점수를 획득했다. 갤럭시노트2보다 낮고 넥서스7보다 높은 수치다. 하위 수치까지 종합했을 때 프로세서 기준으로 Q9의 락칩은 테그라3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그 외 퀄컴과 엑시노스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벤치마크 점수가 제품의 모든 성능을 대변해주지 않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보면 된다.

UI
전자책에 최적화된 태블릿PC인만큼 인터파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UI를 탑재한 것이 장점이다. 홈화면에 내가 구매한 도서목록들이 표시되며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들이 표시된다.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도서 검색과 각종 홈화면 설정이 가능하다. UI스타일이나 버튼 배치는 독창적이면서 편리하다.

게임
고사양을 요구하는 3D게임인 리얼레이싱3와 카카오톡게임인 히어로스퀘어를 구동해봤다. 리얼레이싱의 경우, 뛰어난 그래픽과 모션, 이펙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로딩속도도 준수했고 게임플레이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풀3D 레이싱게임이 이 정도라면 다른 게임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 게임 또한 즐기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으며 시중 카카오톡 게임은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전자책
비스킷탭의 메인 기능인 전자책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로화면에 충실한 태블릿PC’라 정의할 수 있다. 폰트, 책넘김, 밝기와 반전 조절이 가능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으며 책갈피와 목차같은 기본기능도 충실하다. 해상도도 높기 때문에 폰트가 깨지는 현상도 없다. 문제는 굳이 가로화면 사용을 제한시킬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가로화면 또한 지원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능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1GB 메모리를 탑재한 비스킷탭은 겉보기엔 완벽한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앱을 실행할 때, 키보드 타이핑을 할 때, 위아래로 스크롤 할 때 딜레이가 존재한다. 이 정도야 보급형 태블릿PC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며 실사용에 큰 문제를 주지 않아 넘어가도 될 문제지만 홈화면은 그렇지 않다. 가장 전략적으로 강조한 홈화면의 도서 스크롤에 지속적인 끊김 현상이 존재한다는 건 분명 단점으로 꼽힌다. 이는 제품의 하드웨어 성능보단 최적화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조속히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터넷 벤치마크
BrowserMark2.0을 통해 인터넷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383점을 획득했다. 전체 태블릿PC 중 상위 13%에 드는 점수로 브라우저마크 TOP5의 5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PDF
전자책 태블릿PC지만 기타 잡지나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PDF파일을 구동해봤다. 전혀 끊김 없는 감상이 가능해 여러모로 최적화가 잘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평균 이상의 쾌적한 웹서핑이 가능하다. 화면표시 정도도 적당하고 터치에 대한 반응속도가 뛰어나 페이지를 오픈하고 닫는 부분에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상하스크롤도 매끄러운 편이지만 키보드 타이핑과 텍스트를 변환하는 과정에 딜레이가 살짝 거슬린다. 특히 텍스트가 두껍게 볼드 처리되면서 로딩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가격
보급형 태블릿PC를 상회하는 성능과 무난한 디자인을 갖춘 비스킷탭의 가격은 189,000원이다. 출고가가 이 정도이며 선착순 구매 시 169,000원이라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싱글 혹은 듀얼코어 태블릿PC가 13~15만 원선, 넥서스7이 25만 원 수준이란 걸 감안하면 최고의 가격대성능비를 낼 수 있는 태블릿PC라 볼 수 있다.

동영상
1080P 무인코딩 MKV 동영상과 1080P 인코딩 MP4 동영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두 영상 모두 끊김 없이 재생이 가능했으나 기기가 HD 해상도인만큼 1080P 화질을 체감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성능을 요구하는 영상을 별도의 인코딩없이도 즐길 수 있다는 부분에 높은 점수을 주고 싶다.

앱토평가
86점
태블릿PC는 굳이 전자책에 특화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기기다. 대표도서업체의 앱과 구글플레이북스만 있다면 굳이 비스킷탭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태블릿PC 성능으로만 봐도 이 제품의 가격대성능비는 소름끼칠 정도다. 이 가격에 이 성능, 디자인을 갖춘 태블릿PC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사후지원도 약속했기 때문에 A/S와 업데이트도 문제없을 정도다. 간혹 발생하는 딜레이 현상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아니다. 태블릿PC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전자책 외 기능도 우수한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할 만 하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