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넘보다

기사 입력시간 : 2012.11.23 18:36:04 | 김준혁 기자

윈도우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넘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OS 윈도우8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윈도우8 기반의 태블릿P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윈도우OS는 모바일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고,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윈도우OS가 태블릿PC에서 기피 당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윈도우7이 터치기반 인터페이스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이번 윈도우8은 처음부터 터치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설계되면서 향후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터치 기반 단말기에서도 최적화된 작업환경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그 선봉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작한 서피스가 맡았다.

삼성전자 아티브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IFA2012에서 윈도우8 제품군 4종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는 본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윈도우폰8 탑재 스마트폰 아티브S였고, 나머지 세 개는 태블릿PC 제품군이었다. 아티브탭은 갤럭시탭과 마찬가지로 ARM 기반의 전형적인 태블릿PC의 모습이고, 스마트PC와 스마트PC프로는 윈도우8과 완전 호환되는 준 랩탑형 태블릿PC다. 아티브탭은 서피스RT와 마찬가지로 활용성 면에서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출시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PC와 스마트PC프로는 각각 749달러와 1119달러로 출시될 예정인데, 프리미엄 제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함께 공개한 것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다만 스마트PC 라인업의 경우 키보드 포함 무게가 1.5kg 전후로 생각보다 무겁다. 울트라북이 1.1kg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성은 다소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대신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배터로 효율 등에서 울트라북을 능가하는 활용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티브탭(윈도우RT)
CPU: Qualcomm SnapDragon S4 APQ8060A 1.5GHz Quad-Core
GPU: Adreno 220
RAM: 2GB
Storage: 32GB, 64GB
Display: 10.1" 1366x768

아티브 스마트PC(윈도우8Pro)
CPU: Intel Atom Z2760 1.8GHz Dual-Core
GPU: PowerVR SGX544MP2
RAM: 2GB
Storage: 64GB, 128GB
Display: 11.6" 1366x768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윈도우8Pro)
CPU: Intel Core i5-3317U 1.7GHz Dual-Core
GPU: Intel Graphics HD 4000
RAM: 4GB
Storage: 128GB, 256GB
Display: 11.6" 1920x1080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하드웨어 전선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서피스는 데스크탑용 윈도우8Pro 버전과 ARM기반의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의 윈도우RT 버전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의 넥서스처럼 레퍼런스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OS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하드웨어 제작에 뛰어들었다는 점 때문에 협력업체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서피스는 휴대용 키보드가 장착된 전용커버를 제공하고 있으며, 윈도우RT버전의 경우 32GB가 599달러, 64GB가 699달러로 책정돼 당초 예상보다 비싸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RT 버전은 기존의 윈도우 응용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활용도 면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아, 이 가격에 구입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윈도우8Pro
CPU Intel Core i5-3317U 1.7GHz Dual-Core
GPU Intel Graphics HD 4000
RAM 비공개
Storage 64GB, 128GB
Display 10.6" 1920x1080

윈도우RT
CPU: NVIDIA ARM Tegra3 1.5GHz Quad-Core
GPU: NVIDIA ULP Geforce
RAM: 2GB
Storage: 32GB, 64GB
Display: 10.6" 1280x720

소니 바이오 듀오 11

소니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독일 IFA2012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고, 이때 윈도우8 기반 태블릿PC도 함께 발표했다. 소니의 랩탑 브랜드인 바이오(VAIO)의 이름을 잇고 있는 이 제품은 다른 윈도우8 태블릿PC들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CPU를 Core-i3부터 Core-i7까지 선택할 수 있고, RAM도 4GB와 8GB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대신 추가 확장은 불가능하다. 금전적인 여유만 있다면 Core-i7과 8GB RAM으로 상당한 사양의 태블릿PC를 맞출 수도 있다. 바이오듀오11의 또 하나 특징은 서피스나 아티브와 달리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태블릿PC 형태로 사용하다가, 슬라이드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세워서 랩탑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탈착이 안되기 때문에 태블릿PC 형태로만 사용하려 해도 상당한 두께와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무게는 1.3kg으로 키보드를 장착한 아티브 스마트PC보다는 가볍지만, 스마트PC를 분리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바이오듀오11보다 훨씬 가벼워진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소니의 VAIO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이상 저렴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옵션에 따라 10만 엔에서 15만 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