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그대로, 보다 더 강력해진 새로운 아이폰
Apple iPhone4S

역대 아이폰들 중 아이폰4S만큼 굴곡 깊은 길을 걸어온 모델은 없었다. 발표 전의 뜨거운 관심, 발표 후 아이폰5를 기다린 이들로부터의 쏟아진 조롱, 스티브 잡스 사망 후 다시 쏟아진 관심, 그리고 발매 후의 엇갈리는 평가까지……. 전 세계인들이 주목해 온 이 다사다난했던 제품이 마침내 지난 11월 11일 국내에 상륙했다. 좋든 싫든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앞으로 또 1년 동안 논란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스마트폰 아이폰4S의 실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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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대로 전원 버튼 및 볼륨 버튼의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었다. 아이폰4 때 배포된 정품 범퍼의 경우는 아이폰4S에 호환되지 않으며, 버튼부가 완전히 오픈된 케이스의 경우는 대부분 호환된다.

화이트 모델이 다소 늦게 출시되었던 아이폰4 때와는 달리 아이폰4S는 블랙/화이트 모델이 동시에 출시됐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제품 색상 차이에 따른 내부 스펙의 차이는 전혀 없다.

크기, 두께 모두 완전히 동일하다. 아이폰4S는 아이폰4 CDMA판의 금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무게는 전작의 137g에서 3g 무거워진 140g. 내부 3G 네트워크 칩셋이 바뀜에 따라 무게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니아들의 가장 많은 실망을 자아낸 부분이다. 디스플레이 재질은 물론 해상도까지 전혀 바뀌지 않았다. 4인치이상 디스플레이가 평균이 된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4S의 액정은 너무 작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앱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다.

제원은?

벤치마킹 데이터

해외 매체 어낸드테크는 전반적인 테스트를 통해 아이폰4S는 아이폰4보다 약 73%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OS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제품의 기능도 안드로이드의 몬스터급 단말기인 갤럭시S2를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벤치마크 데이터가 아닌 실제 체감되는 성능차는 벤치마크 상의 수치만큼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 아이폰4S를 기준으로 삼은 고스펙의 게임 콘텐츠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차이를 체감하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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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기대도

90점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여타 OS의 경우에는 하나의 모델을 대체할 다른 가지치기 모델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다르다. 아이폰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제품은 이만큼의 기대를 받을 가치가 있다.

-10점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 그리고 연일 계속되는 여타 제조사들과의 갈등에 대한 소식들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기 충분하다. 마니아가 많은 만큼 안티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외관 및 디자인

두 말 할 필요 없다. 완벽하게 아이폰4와 동일하다. 물론 소소하게 다른 점도 있다. 외곽의 안테나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그에 따라 진동 버튼의 위치가 옮겨졌고 볼륨 버튼도 미세하게 보다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단지 그뿐이다. 아이폰4 CDMA 버전과는 이마저도 다르지 않다. 무게는 아이폰4S가 조금 무겁지만 실제 체감하기는 힘든 차이다. 사실상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겉모습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많은 이들이 실망한 부분이 바로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였다. IPS 방식의 레티나 액정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세상에 선을 보이고 1년 4개월이 지났다. 다른 경쟁 제품들에 비해 아이폰4S의 더 이상 강점이 아니다. 레티나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만큼,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는 실망 그 자체다.

배터리

출시 초기 가장 많이 제기되었던 아이폰4S의 문제점은 바로 배터리였다. 배터리 성능이 이전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었다. 해당 문제는 아이폰4S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태. 동일 환경(액정 밝기 50%, 동일 멀티미디어 콘텐츠 1시간 동안 재생)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아이폰4S는 10%, 아이폰4는 11% 배터리가 감소했다. 즉 아이폰4S의 배터리 성능은 전작과 대동소이하거나, 아이폰4S가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Siri

아이폰4S의 임베디드 앱인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이 바로 ‘Siri’다. Siri는 홈 버튼을 꾹 누른 후 원하는 정보를 말하면, 해당 음성을 변환한 후 서버에 전송하고 그에 해당하는 대한 답을 다운로드해 출력하는 형태의 앱이다. 현재는 영어를 비롯한 몇 개 언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만 지원하며 내년 한국어를 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iri는 아이폰4S의 핵심기능이라고 할 만한 중요한 콘텐츠다.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단순한 음성인식 앱으로 알려졌던 Siri지만, 사실 이 앱은 아이폰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놀라운 콘텐츠다.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음성 인식률은 기대 이상으로 우수했으며, 추후 한국어가 지원되면 이 기능 하나 만으로도 아이폰4S를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성능

아이폰4S가 특히 빨라진 부분은 앱의 기동 속도. 특히 Safari를 통한 웹서핑 속도는 괴물 소리를 들었던 갤럭시S2와도 견줄만하다. 하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느낌은 ‘두 배 빠르다’랄 정도는 아니다. 프로세서는 빨라졌지만 RAM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개별 앱마다 할당되는 RAM 크기도 같으므로, 과부하가 일어날 시 앱이 강제로 종료되는 현상은 아이폰4S에서도 동일하다.

카메라

‘푸른멍’ 현상은 아이폰4의 카메라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였다. 화면 중앙의 색상이 푸르스름하게 찍히는 이 문제는 하드웨어적 결함으로 소프트웨어적인 수정이 불가능한 문제였다. 아이폰4S는 이 푸른멍 현상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그 뿐 아니라 개선된 아이폰4S의 카메라는 특히 밝기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해, 웬만한 똑딱이카메라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G 미지원

시대는 4G를 외치고 있건만, 아이폰4S는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4G 통신망이 현세대 통신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TE는 커녕 3G 네트워크가 HSPA+도 아닌 것은 문제. ‘3배 빨라졌다’고 광고하는 3G 네트워크는 HSDPA 14.4Mbps로 업그레이드된 것일 뿐이다.

노이즈 문제

3G 안테나 기술의 문제로 통화 및 멀티미디어 감상 시 화이트노이즈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해당 내용은 특정 기기가 아닌 아이폰4S 기기 전반에 걸친 오류로 보고되고 있으며, 11월 말 현재까지 아직 수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실 실사용에 큰 불편함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 주의해서 듣지 않으면 쉽사리 알아채기 힘들 정도. 하지만 이 부분은 추후 수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루머도 있으므로, 노이즈 문제가 신경 쓰이는 분들은 당분간 애플의 대응 및 펌웨어 업데이트 추이를 지켜봄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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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 평가

78점

Siri는 혁명이고 앱 실행 속도는 빨라졌으며 웹서핑은 쾌적해졌다. 분명 이 제품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다는 게 문제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외관으로 인해 평가절하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 겉은 똑같더라도 안은 많이 바뀐 제품이다. 아이폰3GS 이용자라면 아이폰4S를 구매해야 할 메리트는 분명 존재한다. 보다 더 강력한 아이폰을 원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다. 아이폰4S는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이지만, 분명 지를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월간 앱스토리│최덕수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