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e most amazing iPhone yet
iPhone4S

1년하고도 4개월이 더 걸렸다. 아이폰4 출시 이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데 예년보다 4개월이 더 걸린 것이다. 애플 팬들을 애태우고 시장을 들썩였던 아이폰의 신제품이 마침내 지난 10월 4일(현지시각) 그 모습을 드러냈다. iOS5와 함께 새로운 기능과 보다 탄탄해진 스펙으로 돌아온 ‘아이폰4S’는 비록 시장에서 예상하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전 시리즈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http://www.apple.com│소비자가 미정

1. 아이폰4S는 전작인 아이폰4와 완벽히 똑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게는 아이폰4S가 3g 가량 더 무거우며, 무엇보다 볼륨 버튼과 진동 버튼의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즉, 대부분의 아이폰4 액세서리는 아이폰4S에 맞는 척 ‘안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이폰4S 이용자들은 케이스 혹은 범퍼를 새로 구매해야 할 것이다.

2. 아이폰4는 블랙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화이트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실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이폰4S는 이와는 달리 화이트 모델을 출시 때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3.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는 동일하다. 아이폰4S 역시 레티나로 이름 붙여진 3.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다. 경쟁 제품들이 모두 4인치 이상의 액정을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은’ 디스플레이는 아이폰4S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4. 아이폰4S는 보다 강력하고 훨씬 더 똑똑해졌다. CPU는 2배 빨라졌고, 웹서핑 속도도 향상되었으며, 심지어 3G 속도도 보다 빨라졌다. 아이패드2와 같은 CPU를 탑재하고 있지만 게임 구동 능력은 오히려 아이패드2를 상회하는 수준. 여러모로 내실이 탄탄해 졌다.

재원은?

경쟁상대는?

<갤럭시넥서스>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 태블릿 통합 OS인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의 출시와 동시에 공개되었다. 갤럭시 넥서스는 아이폰4S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아이폰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매년 하나의 아이폰 모델만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판매해온 애플이기에, 이 제품 역시 내년 이맘때까지 애플의 유일한 아이폰으로 판매될 것이다. 제품의 외관에 변화가 있건 없건, 디스플레이가 여전히 3.5인치이건 상관없이 이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며,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끊임없이 견제할 제품이 될 것이다. 이런 제품에 관전 포인트가 따로 있을까. 그저 ‘아이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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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완벽히 똑같은 외관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안테나 부분인 크롬 재질의 측면 디자인은 아이폰4 CDMA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국내 출시 아이폰4와는 진동 버튼의 위치가 조금 다르다. 실리콘/플라스틱 재질의 케이스는 대부분 호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범퍼 케이스 이용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케이스를 아이폰4S에서는 사용치 못할 확률이 높다.

카메라

아이폰4S가 지난 제품보다 비약적인 향상을 이뤄낸 또 하나가 바로 ‘카메라’ 성능이다. 먼저 아이폰4S의 카메라는 아이폰4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푸른 멍 현상(사진을 찍으면 사진 중앙 부분이 옅은 푸른색을 띠는 현상)을 개선했다. 아울러 소니의 카메라를 장착해 1080p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셔터 스피드도 비약적으로 상승됐다. 단 이는 모두 후면 카메라에 한정된 이야기로,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4와 아이폰4S 모두 동일한 스펙을 지니고 있다.

듀얼 안테나

아이폰4 출시 당시 전 세계는 안테나 게이트로 들썩였다. 측면을 둘러싸고 있는 안테나를 감싸 쥐면 휴대폰의 전파 수신이 불가능해지는 아이폰4의 ‘데스그립’ 현상은 애플과 잡스의 대처가 어떠했든 분명 제품결함이었다. 아이폰4S는 다행히도 이 데스그립 현상을 극복했다. 듀얼 안테나를 채용한 아이폰4S는 이제 데스그립으로부터 자유롭다.

CPU

애플은 아이패드2와 같은 칩인 A5 듀얼코어 칩셋을 사용했다. 이 칩셋은 애플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RM사의 Cortex A9에 기반, L2캐시는 1MB, GPU는 SGX 543Mp2를 내장하고 있는 칩셋으로, CPU 성능 자체는 갤럭시S2에 탑재된 삼성 엑시노스4210과 비슷하지만 GPU 성능은 월등히 앞서고 있는 코어로 알려졌다.

Siri

아이폰4S와 iOS5가 공개된 후 가장 많은 주목을 끈 신기능이 바로 Siri였다.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여 원하는 정보를 출력하는 아이폰4S의 Siri는 사람들이 그려온 미래상에 부합하는 기능이었다. 현재 Siri는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국어도 지원 예정이라고 한다. 머지않아 우리는 외국에서 온 Siri라는 똑똑한 개인비서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or Steve

출시 당일 아이폰4S는 누리꾼으로부터 ‘아이폰 For Samsung’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삼성의 주가는 치솟았고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아이폰5를 기다리던 이들의 아이폰4S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부고 소식으로, 순식간에 아이폰4S의 4S는 ‘For Steve’란 의미로 바뀌었다. 아이폰4S는 세기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 되었고, 시장은 보다 ‘감성적’으로 아이폰4S를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다시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에 열광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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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기대도 ★★★★☆

싫건 좋건 이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고 말았다. 몇 년째 유지되고 있는 3.5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실망감스럽고 지난 제품과 같은 금형의 외관은 다소 질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이폰4S는 성공할 것이고, 이 제품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될 것이다. 아이폰4S는 ‘드라마’다. 누군가에게는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남을 명품드라마겠지만, 여하간 누구나가 ‘보게 되는’ 드라마인 것이다. 당연히 아이폰5가 아니더라도, 기대도는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월간 앱스토리│이재선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