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영화에서 손목시계로 녹음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본 적 있는데, 그때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기하게만 보였다. 지금은 녹음이나 영상, 사진 촬영을 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딱히 필요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드러내놓고 녹음하기에 다소 불편한 자리라면 티가 나지 않는 손목시계 녹음기가 꽤나 유용할 수 있다.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는 완전한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에 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다.

79,800원

일반 아날로그시계 디자인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는 자그마한 검정 상자에 담겨있다. 상자는 마치 가죽을 씌운 것 같은 질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며, 상자를 열면 고급 시계 포장처럼 푹신한 쿠션에 시계를 끼워두어서 더욱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구성품은 생각보다 많다.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 본체와 충전 케이블, 변환 케이블, 이어폰,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함께 제공된다.

외형은 일반 아날로그시계와 다르지 않다. 원형의 케이스에 밴드는 검정 가죽 재질이 사용되었으며, 20㎜ 표준 규격 밴드를 사용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밴드로 교체해서 착용할 수도 있다.

워치 페이스는 흰색이며, 베젤과 12개의 인덱스, 핸즈 등이 모두 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굉장히 깔끔한 느낌을 전해준다. 중심축 바로 아랫부분에는 QUARTZ라는 글자만 새겨져 있다.

본체 오른편에는 가운데 크라운이 있고, 크라운 위쪽과 아래쪽으로 버튼이 하나씩 있다. 크라운과 버튼 역시 은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반대쪽에는 가운데에 버튼 하나만 자리 잡고 있다.

숨겨져 있는 상태 표시 LED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 뒷면은 검은색으로 되어있으며, 가운데 크로니클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자그마한 고무 마개가 있는데, 마개를 열어보면 USB C타입 포트가 숨겨져 있다.

본체 뒷면의 윗부분을 자세히 보면 세 개의 타원형 구멍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안쪽에는 스피커가 들어있다.

뒷면 아래쪽에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마이크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의 크라운은 일반 시계와 마찬가지로 핸즈를 움직여서 시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나머지 세 개의 버튼은 녹음과 재생 등에 사용된다. 그렇다면 각 기능을 설정할 때 표시는 어떻게 할까? 그 비밀은 전면부에 있는 QUARTZ 글자에 있다. 글자를 자세히 보면 U 가운데 및 R과 T 사이에 구멍이 하나씩 있는데, 여기에 LED 인디케이터가 삽입되어 있어서 상태를 알려준다.

사용 전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할 때에는 R과 T 사이의 붉은 LED가 점멸하다가 충전이 완료되면 계속 켜진 상태가 된다. 전원 버튼은 본체 왼편에 있는데, 버튼을 3초가량 길게 누르고 있으면 U 가운데 있는 푸른색 LED와 R과 T 사이에 있는 붉은색 LED가 동시에 켜졌다가 푸른색 LED만 켜진 상태로 유지된다.

내장 스피커로도, 이어폰으로도

본체의 오른편 아래 버튼을 2초가량 길게 누르면 붉은색 LED가 3번 점멸한 뒤 꺼지는데, 이 상태가 녹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은 LED가 켜지지 않지만 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중인지 확인하려면 오른쪽 위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면 붉은색 LED가 점멸하면서 녹음 상태를 알려준다. 녹음을 멈추려면 오른쪽 아래 버튼을 2초가량 길게 누르면 되며, 녹음 도중 왼쪽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도 녹음이 종료되며 전원이 꺼진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저장되어 있는 음악 파일이 재생된다. 음악 파일이 아니라 녹음한 파일을 듣고 싶을 때에는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오른쪽 위 버튼을 2초가량 길게 누르면 붉은색 LED가 켜지는데, 이 상태로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녹음 파일이 재생된다. 음악이나 녹음 파일 재생 도중 음량을 조절하려면 오른쪽 위나 아래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되며, 짧게 누르면 이전 파일이나 다음 파일이 재생된다. 본체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이나 녹음 파일을 바로 들을 수도 있지만, 나 혼자 확인하고 싶을 때에는 이어폰을 연결하면 된다. 다만 3.5㎜ 이어폰 단자가 없기 때문에 직접 연결할 수는 없고, 함께 제공되는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 USB C타입 포트에 연결할 수 있다.

제원표

시계로도, 녹음기로도 만족스러워

크로니클 3IN1 손목시계 녹음기는 한 번 충전으로 20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하며, 512kbps의 높은 비트레이트에 강력한 노이즈 필터로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해 녹음된 음질이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 방수 기능으로 평상시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내장 스피커로 언제든 간편하게 녹음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완벽한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녹음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시계 용도만으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