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7월 말에 공개되고 8월에 출시 예정인 아너 X8 5G는 외형만 살짝 보았을 때는 후면 쿼드 카메라에 5G를 지원하는 것으로 제법 사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가격 미정

쿼드? 트리플? 듀얼?

아너 X8 5G는 올해 3월 출시된 X8의 5G 버전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LTE와 5G 버전이 함께 출시될 경우 5G 버전이 상위 모델로 나오는 것과는 달리 사양은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되었고, 딱히 닮은 구석도 없다. 어쩌면 그냥 이름만 비슷하고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쉽다. 외형상으로는 후면의 쿼드 카메라가 비슷한 느낌인데, X8이 세 개의 일반 카메라와 하나의 심도 전용 카메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X8 5G는 두 개의 일반 카메라와 하나의 심도 카메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하나는 렌즈가 아닌 카메라 플래시가 자리 잡고 있다. 즉, 후면에 실제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는 두 개만 있다는 의미다.

전면 카메라도 16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낮아졌으며, 전면 카메라의 형태가 펀치홀에서 V형으로 달라진 것도 눈에 띈다. 그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도 6.7인치 2388×1080에서 6.5인치 1600×720으로 다운되었다.

8GB 같은 6GB 램

비슷한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1 기반 매직 UI 4.2로 동일하며, 램 용량과 저장공간도 6GB와 128GB로 동일하다. 아너만의 스마트 메모리 확장 기술로 6GB 램을 8GB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동일하다. 22.5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점도 동일하고, 지문인식 보안기술을 채택한 점도 동일하다.

그래도 5G 지원

아너 X8 5G가 X8보다 더 나은 부분도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4G까지만 지원하는 X8과는 달리 5G까지 지원해 더욱 빠른 통신 속도를 제공하며, 프로세서가 퀄컴 스냅드래곤 680에서 스냅드래곤 480+로 숫자가 더 낮고 제조공정도 480+가 8㎚이고 680이 6㎚로 더 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지지만 성능은 480+가 약간 앞선다. 물론 두 프로세서 모두 중급 및 보급형이기 때문에 성능을 논하기는 조금 민망하다. 배터리 용량도 X8 5G가 25% 늘어난 5000mAh를 탑재하고 있다.

SPEC.

가성비 괜찮을까?

외형만 살짝 보면 그럴싸하지만, 쿼드 같은 트리플 카메라에 8GB 같은 6GB 램으로 다소 실망스럽다. 디스플레이 또한 보급형 특유의 낮은 해상도를 지원하고, 무선 충전이나 방진방수 기능 같은 것들을 지원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중급기로는 여유로운 128GB의 저장공간을 지원한다는 점이며, 5G 이동통신을 지원해 빠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양의 제품들은 가격이 선택의 아주 큰 요소가 되는데, 아직 공식 판매가가 공개되지 않아 가성비 판단은 잠시 미룰 수밖에 없다.

앱토 한마디 – 보급형도 5G를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