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에 충실한 국내 최초의 3D 스마트폰 - LG 옵티머스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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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3D TV 시장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LG전자가 ‘3D로 한판 더 붙자’고 선언했다. 7월 출시된 LG전자의 신제품 옵티머스3D는 펫네임대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3D 스마트폰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단순히 3D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반쪽짜리 제품이 아니라 옵티머스2X와 동일한 심장을 지닌, 기본기까지 충실한 제품이기도 하다.

제품의 측면에는 외부접속단자와 각종 조작키, 내장 DMB안테나 등이 위치해 있다. 특이한 점은 3D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는 ‘3D 버튼’이 측면에 위치해 있다는 점. 하지만 아쉽게도, 3D 기능은 이렇게 버튼이 따로 필요할 정도로 자주 사용하게 될 기능이 절대 아니다.

뒷면에 위치한 카메라는 다른 디바이스와 차이점을 확연히 보여준다. 옵티머스‘3D’라는 아름답게 3D 촬영을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3D 촬영은 이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양안의 시차를 발생시켜 입체감을 발생시키는 (피곤한)방식을 취하고 있다.

옵티머스빅처럼 4.3인치의 대화면을 채용한 디스플레이. 하지만 이 디스플레이는 크기만 한 것이 아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3D TV와 HDMI로 연결 시에는 3D 사진, 영상의 외부출력도 가능하다.

옵티머스3D는 자그마치 세 개의 카메라를 품고 있다. 그 때문에 옵티머스3D는 형제 제품인 옵티머스블랙과 같은 ‘슬림한 외관’과 ‘가벼운 무게’를 포기해야 했다. 옵티머스3D는 최근의 LG전자 제품답지 않게 다소 무겁고 두껍다.

▶ 제원은?

▶ 경쟁상대는?

베가레이서

LG전자는 눈에 불을 켜고서 팬택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옵티머스3D의 진짜 경쟁상대는 팬택의 플래그십 디바이스인 ‘스펙 괴물’ 베가레이서가 아닐까.

▶ 관전 포인트는?

아바타의 흥행, 닌텐도의 3DS 출시 등의 이슈로 3D 영상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3D 영상의 최종 지향점이 무안경 3D가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가 예상하는 사실. 옵티머스3D는 3D 영상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3D 영상 지원 스마트폰인 ‘신기한’ 제품이다. 당연히 디바이스의 3D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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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옵티머스3D는 근래 출시된 옵티머스블랙과는 180도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 개나 탑재하고 있는 카메라와 4.3인치의 고릴라글래스를 채용한 3D 영상 지원의 대형 디스플레이 때문에라도 옵티머스빅처럼 슬림함보다는 성능이 돋보이는, 두껍고 무거운 ‘묵직한’ 제품이 됐다. 둥글게 디자인된 제품의 뒷면과 모서리, 그리고 배터리 커버의 요철이 있는 표면 디자인은 나쁘지 않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 디스플레이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폰4에 탑재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물론, 밝기의 최강자 노바 디스플레이까지 최근의 LG전자의 디스플레이는 호평받고 있다. 3D 영상 기능까지 탑재한 옵티머스3D의 4.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도 이러한 LG전자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어 밝고 선명한 품질을 제공한다. 제품의 UI 역시 LG전자의 이전 제품들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으면서도 안드로이드의 기본을 잘 따른, 커스터마이징이 잘 된 고유의 UI를 탑재하고 있다.

★ 성능

옵티머스3D의 내부 성능은 옵티머스2X와 거의 같다. 1GHz의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이 제품은 -비록 최근의 여타 제조사의 플래그십 디바이스에 다소 못 미친다 하더라도- 기본은 충실히 해 주는 성능을 발휘한다. ‘기본기에 충실한 데다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로 옵티머스3D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바로 1500mAh의 최근의 단말기치고는 적은 배터리 용량. 3D 콘텐츠를 구동할 경우 안 그래도 모자란 옵티머스3D의 배터리는 ‘박대리의 칼퇴근’의 정석을 보여주게 된다.

★ 프로요

희한하다. 분명 옵티머스3D는 2011년 7월 출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체제로 프로요를 탑재하고 있다. 제조사는 이에 대해 3D 기능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 3D 특화를 위해 상당한 양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며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프로요를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이며,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올해 연말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거 큰일이다.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을 이용하는 데는 물론 프로요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연말에서야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늦은 대처는 LG전자의 전례에 비춰 봤을 때 구입을 망설일 충분한 이유로 작용한다.

★ 3D

옵티머스3D 제품을 평가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바로 ‘3D’ 기능일 것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의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니 말이다. 우선 옵티머스3D는 무안경 3D 기술을 지원하는 디바이스로, 영상/게임 등의 3D 기능 지원 콘텐츠를 3D 디스플레이로 즐길 수 있으며, 아울러 3D 전용 카메라를 통해 3D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체감상 3D 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3D 영상만큼의 입체감을 느끼기는 힘들고, 그나마도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3D 영상의 양안의 시차는 그저 뿌옇기만 한 불편한 영상으로 보일 뿐이다. 또, 오래 보기 힘들 정도로 안구에 심한 피로감을 가져다준다. 옵티머스3D의 3D 기능은 신기하지만 생각만큼 자주 사용하게 되는 콘텐츠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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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 평가
★★★☆☆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며, 3D 디스플레이란 재미있는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는 잘 만든 제품이다. 한 마디로 옵티머스3D는 확실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장점의 지속력이 짧은 데다 투박하고 무겁다는 약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기는 하지만, 기본기가 더 뛰어난 경쟁제품들만큼 비싸다. 이만큼 호불호가 확실한 제품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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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앱스토리 / 최덕수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