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선을 보인 hTC의 듀얼코어 스마트폰
hTC Sensation

http://www.htc-korea.com/sensation/
소비자가 847,000원

넥서스원의 OEM사인 hTC가 ‘디자이어’의 뒤를 이을 플래그십 제품인 ‘hTC 센세이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 제조사의 4.3인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디자이어HD의 기본 골격을 가지고, 플래그십 모델다운 ‘럭셔리’를 갖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다. hTC를 대표하는 센스UI를 업그레이드 한 센스UI 3.0을 탑재해 ‘익스트림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는 ‘보다 빠르고 보다 즐거운’ hTC의 센세이션은 극심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오밀조밀하게 제품 측면부에 버튼을 숨겨놓고 있다. 특이사항으로 하단부에 길고 작은 버튼이 위치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고 뒤로 제끼면 ‘두껍고 단단한’ 뒷면 커버와 본체를 분리할 수 있다. 센세이션의 배터리커버, 투박해도 너무 투박하다.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평균 액정 크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립감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제품 전면의 베젤을 최소화하고 액정을 최대화하고 있는 지금, 플래그십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4.3인치의 액정을 채택하고 있다. 센세이션 역시 4.3인치의 액정을 채택하였으나, 일반 TFT-LCD로 경쟁제품의 액정에 비해서는 품질이 다소 뒤처진다.

-액정 하단부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기본 버튼들인 홈버튼/메뉴버튼/백버튼/검색버튼이 위치해 있다. 이전 제품들과는 물리 버튼 대신 모두 LED 터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묵직하다. 근래 발매된 스마트폰 중 체감적으로는 가장 묵직하고, 두껍게 느껴진다. 그만큼 믿음직하고 단단한 재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만 ‘슬림이 대세’인 지금, 이 제품의 두께와 무게가 마냥 믿음직스럽지만은 않다.

▶재원은?

▶ 경쟁상대는?

같은 레벨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이 제품의 경쟁상대로 생각되기 쉽겠지만, 센세이션은 성능상으로는 분명 다른 듀얼코어 스마트폰 제품군에 뒤진다. 다만 hTC 특유의 감각적인 부분이 살아있는 이 제품은 다른 안드로이드 전략 제품군보다는, 마찬가지로 감각적인 부분이 중시되는 아이폰4로 설정함이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센세이션은 iOS는 싫고, 성능보다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는 얼리어댑터들에게 주로 선택받을 것으로 보인다.

▶ 관전포인트는?

듀얼코어 디바이스가 쏟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센세이션은 애플 대항세력의 한 축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hTC의 플래그십 모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디자이어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정식 제품으로서 센세이션은, 애플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해 낼 수 있을까.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 제조사들에 밀려 아직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hTC의 최신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과연 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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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hTC의 스마트폰은 보는 순간 느껴진다. 이것은 ‘hTC의 제품’이라는 것이. HD2, 디자이어, 디자이어HD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이 제품은 상기 제품들과 골격을 같이 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무광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제품의 외관은 보기에도 믿음직하며 그립감도 가히 나쁘지 않다. 다만 단단함을 위해 슬림을 희생하였음이 역력히 드러난다. 이 제품의 두께는 다른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두껍고, 무게 역시 최근의 트렌드인 경량화를 아랑곳하지 않는 묵직함을 지니고 있다. 예쁘면서도 투박한 양면성을 지닌 이 제품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 액정

4.3인치의 크기를 채택하고 있는 센세이션의 액정은 육안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타 경쟁 디바이스와 액정의 품질을 놓고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너무나도 확연하다. 시야각은 우수하지만 색 재현도가 다소 떨어지며, 내구성도 좋지 않다. 거기다 색의 온도도 일정하지 않다는 구매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이전 제품이자 같은 크기의 액정을 채택한 디자이어HD보다는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쟁제품과 비교해 보았을 때는 여러모로 센세이션의 액정은 아쉽다.

★ 성능

쿼드런트 점수나 벤치마킹 결과만으로는 제품의 성능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 점수와 실제 체감의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출시된 수많은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선례에 미뤄볼 때 엄연한 사실이다. 이 제품은 현재 동일선상의 다른 경쟁제품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램(768MB)을 가지고 있으며, CPU 역시 수치와는 달리 그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수치적인 부분을 차치하고서 보자면, 센세이션의 성능은 실사용에 부족함이 없으며 경쟁제품에 뒤떨어진다는 인상을 받기 힘들다.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인해 이 제품은 다른 어떤 제품들보다 쾌적한 스마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1,520mAh라는 배터리 용량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실사용 시간/배터리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 UI

센세이션에는 당연하게도 hTC를 대표하는 ‘센스UI’가 채택되어 있다. 다만 이전까지의 그것과는 다르다. 금번 센세이션에 탑재된 센스UI의 버전은 3.0으로, 더 화려하고 더 부드럽다. 부드럽게 구동되는 위젯과 화면 전환 시의 3D 효과, 필요로 하는 기능을 바로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잠금 화면은 hTC의 스마트폰 중에서도 현재는 센세이션만이 가능한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센스UI 3.0은 hTC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보여주는, hTC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잡음

hTC의 플래그십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센세이션은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이야기되고 있는 사항은 바로 데스그립. 아이폰4의 초기 판매를 위협하기도 했던 데스그립이 센세이션에도 발견되는데, 안테나 주변을 감싸쥠으로 발생하는 통신 오류는 타사 제품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3G에 한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Wi-fi와 블루투스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냅드래곤 특유의 발열과 hTC의 지난 제품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제품의 마감에 관해서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감이 부실한 몇몇 제품들의 경우에는 액정 먼지 유입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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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 평가
★★☆☆☆

감성이 살아있는 hTC의 센세이션은 아쉽게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다시 SKT로 돌아온 hTC의 야심작이지만 출시 초기부터 불거지고 있는 잡음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묵직하고 범상치 않은 외관은 호불호가 너무 뚜렷하다. hTC의 플래그십 제품을 선호해 온 마니아들에게는 큰 환호를 받을 제품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능 면에서도 최근의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제품들에 다소 뒤처지는 듯 보인다. 아쉽지만 hTC가 일으킬 진짜 센세이션은 이들의 다음 출시예정 제품인 ‘인크레더블S’와 ‘EVO 4G+’로 미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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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앱스토리 / 최덕수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