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시된 블루투스 스피커들을 보면 부가기능이 참 다양하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중화되던 시기까지만 해도 스피커는 음질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해 음향기기 제조사들이 블루투스 스피커의 음질에만 집중했지만,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9가지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출시되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요긴한 기능이 너무도 많아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라고만 칭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듯한 느낌이었다.

48,900원

블루투스 스피커야,

탁상시계야?

스마트폰이 시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탁상시계를 따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탁상시계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탁상시계를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가 아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픽스는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탁상시계처럼 디자인하고, 전면부에는 하프미러 코팅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거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부에는 여섯 개의 버튼과 두 개의 구멍이 위치해있다

상단부에는 여섯 개의 버튼과 두 개의 구멍이 있다. 나란히 배열된 여섯 개의 버튼은 왼쪽에서부터 볼륨 업, 볼륨 다운, 전원, 모드, 이전 곡, 다음 곡 버튼으로, 모드나 상황에 따라 다른 기능으로 동작하기도 한다. 버튼 위쪽에 있는 두 개의 구멍 중에서 위에 있는 구멍은 상태를 표시해주는 LED 인디케이터이고, 아래에 있는 구멍은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는 곳이다.

▲​후면부에는 다양한 입출력 포트가 자리 잡고 있다

후면부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답게 금속 타공망이 씌워져 있고, 그 윗부분에는 스마트폰의 노치 디자인처럼 무언가가 모여있는 부분이 있다. 왼쪽에는 USB 포트와 충전 단자가 자리 잡고 있고, 우측에는 3.5mm 스테레오 단자와 마이크로SD 슬롯이 위치해 있다. 그 사이에는 TEMP라고 음각 설명이 새겨진 작은 구멍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입출력 포트가 아닌 온도 센서가 내장된 곳이다.

▲​USB 메모리나 마이크로SD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할 수도 있다

각각의 입출력 포트에 대해 살펴보자면 USB 포트는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연결해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을 재생하는 용도이며, 충전 단자는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의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전원입력 단자의 역할을 한다. 이어 AUX라고 쓰여있는 3.5mm 스테레오 단자는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유선으로 사용하기 위한 단자이고, 마이크로SD 슬롯 역시 USB 포트처럼 음원이 저장되어 있는 메모리카드를 장착해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 자체적으로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용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9가지 기능이?

▲​이전 곡 버튼을 길게 누르면 디스플레이를 꺼둘 수 있다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켜야 한다. 충전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을 한 다음, 전원 버튼을 1~2초가량 누르면 전면부에 'HI'라는 문구와 "전원이 켜졌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출력되고, 전원 버튼을 다시 한번 누르면 'OFF'라는 문구와 "전원이 꺼졌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출력된다. 전원에 관계없이 전면부에는 시간과 온도,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데, 배터리를 절약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켜두고 싶지 않을 때는 이전 곡 버튼을 길게 눌러 디스플레이를 끄면 된다. 또한 전원이 켜진 상태로 10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절전 상태로 변경되니 배터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bLUE'라는 표시가 나타나면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모드 버튼을 누르면 'bLUE'라는 표시와 "연결 준비가 되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이때 화면 하단에 블루투스 로고가 깜빡이는데, 이는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라는 의미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설정에서 'XBS-504'를 찾아 연결하면 곧바로 음악 재생이 가능한데,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거나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면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상태로 핸즈프리 통화도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상단부에 내장되어 있는 마이크 덕분이다.

▲휴대폰과 비슷한 크기이다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USB 메모리에 저장된 음악이 재생되고, 화면 하단에는 USB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이어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마이크로SD에 저장된 음악이 재생되고, 화면 하단에는 TF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FM 라디오 모드로 전환되며, 화면 하단에는 FM이라는 표시와 현재 주파수가 함께 표시된다.

▲​시간은 24시간제 또는 12시간제로 선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시간은 24시간제와 12시간제로 선택해 표시할 수 있다. 24시간제로 선택할 경우에는 시간 옆에 24라는 숫자와 원형 시계 그림이 표시되고, 12시간제로 선택할 경우에는 시간 아래쪽에 AM 또는 PM이라는 표시가 추가된다. 시계 기능과 함께 알람 기능도 제공되는데, 최대 두 개의 알람을 저장할 수 있다. 각각의 알람은 시간과 알람 ON/OFF 설정, 반복 설정이 가능하며, 다섯 가지의 기본 알람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크로SD 메모리에 저장된 음악을 알람 대신 선택할 수 있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날 수도 있다.

라디오도, 음악 재생도

만족스러워

▲​별도의 안테나 없이도 깨끗한 소리를 출력한다

먼저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로 FM 라디오를 청취해보았는데, 외부에 별도의 안테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깨끗한 소리가 출력되었다. 만약 신호가 잘 잡히지 않을 경우에는 AUX 단자에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연결하면 안테나 역할을 해서 신호가 조금 더 잘 잡히게 된다. 또한 음성 안내 기능이 있는 블루투스 음향기기 중에서는 안내음이 잘 들리지 않거나 음질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의 안내음은 상당히 또렷하고 깨끗해 음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요즘 즐겨 듣는 몇 가지 음악을 재생해보았다.

▲​김재환 <안녕>, 레드벨벳 , 사이먼 도미닉

우선 김재환의 <안녕>에서는 도입부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담담한 목소리가 잘 표현되었으며, 후렴구의 고음도 깔끔하게 출력되었다. 다음으로 들어본 레드벨벳의 에서는 중저음의 베이스와 보컬의 고음이 균형감 있게 표현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들어본 사이먼 도미닉의 에서는 래퍼들의 다채로운 보이스와 강렬한 비트가 조화롭게 들려왔다.

제원표

평범한 스피커가

지겹다면

▲9가지 기능이 하나로 구성된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유선 스피커, MP3, 시계, 알람, 온도계, FM 라디오, 무선 핸즈프리 통화, 거울 등의 기능이 추가되어 무려 9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휴대하기에 부담 없는 크기를 갖춰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 시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면, 꽤나 탐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