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마트폰을 찾는다면,KT tech TAKE2

수많은 스마트폰이 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OS는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문제는 동일한 OS를 탑재한 만큼, 타 제품과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일부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스펙을 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런 대동소이한 제품들이 스펙으로만 경쟁하는 시장에서 나름의 UI(User Interface)와 디자인 철학으로 무장하고, ‘다른 스마트폰’의 영역에 당도한 제품들이 있다. 이를테면 KT tech의 TAKE2(이하 테이크2)와 같은 스마트폰이다.

미니멀리즘과 심심함 사이

대다수의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기에 디자인 또한 비슷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테이크2는 전작의 디자인을 지배했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미니멀리즘이란 장식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놓은 절제의 미학. 그래서 테이크 2의 디자인을 보면, 전원 버튼을 비롯해 각 단자 등을 설명해 주던 마킹조차 넣지 않았다. 뒷면 역시 제조사 로고 없이, 간단한 제품명만 남겨 두었다. 반면 미니멀리즘이 맞닥뜨릴 수 있는 심심함은 각각의 요소를 치밀하게 배열하는 방법으로 피해갔다.

사실 여성이나 손이 작은 남성에게 4.0형 액정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한 손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테이크2는 화면 크기에 대한 욕심과 얇은 두께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그 결과 3.5형의 디스플레이(해상도는 800x480), 11.4mm의 얇지만 괜찮은 그립감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두께를 가진 제품이 되었다. 여기에 300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 3.5파이 이어폰 커넥터를 적절한 위치에 배열하였다. 외부적 요소는 이렇지만 사용성에 관련된 내부적 요소는 화려하다.

원하는 대로, 열린 휴대폰

테이크2에는 미디어 월(Media Wall)이란 독자적인 UI가 포함되었다. 메인 화면의 가장 왼쪽에 있는 미디어 월은 사진과 음악, 동영상 등 사용자가 선택한 기능들을 모자이크처럼 보여준다. 잠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기 위한 과정을 생각해보자. 내장이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받은 것이든,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위젯이나 메뉴에서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프로그램을 찾아 누르는 것이다.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렇다면 테이크2에서는? 메뉴를 선택해 기능을 실행하는 대신 미디어 월의 이미지를 한번 클릭해주면 해당 콘텐츠를 바로 재생시켜 준다. 이와 유사하게 DMB 채널 역시 텍스트로 보여주는 대신 방송화면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탤런트 DMB’ 인터페이스도 미디워 월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편의 기능이다.

▲ 미디어 월(Media Wall)

모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은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위젯을 홈 화면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 테이크2는 이에 더해 통화기록이나 메시지, 웹브라우저 등 아이콘 형태로 되어 있는 하단 런처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기변경 등을 통해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을 위해 문자 입력 방식 역시 QWERTY에서부터 천지인, 나랏글과 함께 음성 입력까지 지원한다.

보호와 편리의 이중주

과거 피처폰에 비해 스마트폰은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들은 대부분 개인의 정보들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은 개인 정보 유출의 측면에서 피처폰보다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이용한 잠금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인 만큼 매번 사용할 때마다 패턴이든 비밀번호든 입력하는 것이 불편하다. 이런 사용성이 잘 반영된 테이크2는 기존의 패턴이나 비밀번호 잠금 방식과 함께 문자 메시지나 최근 통화 기록, 일정, 갤러리 등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항목에 대해 개별 잠금 기능을 지원한다. 즉 전체를 잠가두거나, 필요한 메뉴나 항목만을 잠가 둘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다.

▲ Home Screen Launcher / 잠금 기능

메모와 공유의 자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싸맨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 그 고민을 해결할 좋은 생각이 떠올랐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칫 좋은 아이디어를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항상 손에 쥐고 있을 테이크2에는 프리 보드(Free Board)가 있다. 여기에 기록된 내용은 메일은 물론 메시지, SNS로 공유할 수 있다.

▲ Free Board

이런 메모라면 용량이 작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은 앱을 설치하고, SD 메모리에 콘텐츠를 저장하다 보면 저장 공간 부족이란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설사 저장 공간이 넉넉해도 데이터를 이동할 때마다 PC를 연결해야 하는 것은 분명 불편하다.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테이크2만의 비책이 있으니, 바로 KT의 웹하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Ucloud)를 이용하는 것이다. PC의 데이터를 온라인상의 폴더에 업로드하고, 관련 앱이 설치된 테이크2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은 유클라우드에서 기본으로 20GB를 제공하고, 테이크2 사용자는 추가로 20GB를 더해 넉넉한 40GB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테이크2는 PC 연결 없이 Wi-Fi 만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아마 PC 의존도가 가장 낮은 스마트폰이라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 Ucloud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혹자는 테이크2의 디자인을 보면서, ‘테이크2에서 OOO이 보인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처럼, 테이크2를 실제로 써보면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고심해서 만들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앱으로부터 소외당한 국내 사용자에게 잘 어울린다. 테이크2는 크고 검은 스마트폰이 싫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한 선택의 이유가 있는 스마트폰이다.

월간 앱스토리 / 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