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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게임의 대반란? 프린세스 커넥트가 인기 있는 이유

기사 입력시간 : | 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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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단어의 출처인 물 건너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타쿠는 무언가에 매우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이라며 본인들을 기분 나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하면서 뜻을 풀어내 우기는 오타쿠들의 모습은 이젠 역사와 전통의 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오타쿠층은 확실히 시장경제에선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일본에서는 거의 이 ‘오타쿠’층이 사용하는 돈으로 압도적인 매출 1위를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라는 예시도 있다. 덕분에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오타쿠 지지층보다는 거금 쓰는 ‘린저씨’의 지분이 더 높은 한국 게임계에서 오타쿠 게임은 일본만큼의 힘을 쓰지는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 오타쿠층의 구매력이 무시할 바는 못되는지, 간간히 상위 차트를 보란 듯이 점령하는 오타쿠 게임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소개할 프린세스 커넥트 : Re Dive, 일명 프리코네 역시 마찬가지다. 프리코네는 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까? 단순히 오타쿠 소비층의 파워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걸까?

한국에서조차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결국 이쪽 장사는

덕심 자극으로 시작한다

결국 꾸준히 플레이어를 낚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소리

페이트 그랜드 오더가 천문학적인 돈을 쓸어 담는 비결은 사실 단순하다. 훌륭한 시나리오 라이터가 훌륭한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에서 출연한 캐릭터를 드롭률 0.0n대의 뽑기에서 10회당 약 3만 원의 돈을 쓰고 얻을 수 있게 한다. 또는 캐릭터를 여럿 만들어놓고 각 캐릭터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 유형이나 비주얼을 키워드로 분류한 후 배분해 관련 특징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을 낚는다.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위해 100회 이상, 30만 원 이상의 돈을 우습다는 듯이 쓴다. 이렇게 출시되는 캐릭터의 성능이 탁월하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좋은 성능의 캐릭터가 스토리에서도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거나 예쁘다면 구매율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이 좋지 못한 캐릭터라도 단순히 엄청나게 귀엽다면 플레이어들은 해당 캐릭터를 자신의 덱에 넣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쓴다.

오밀조밀 움직이는 귀여운 SD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에 맞는 행동을 한다

프린세스 커넥트의 성공 요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프린세스 커넥트의 전투는 고인물이 아닌 이상 플레이어의 수동 조작 요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자동 전투 위주로 게임을 한다 해서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전투 도중 중간중간 캐릭터들이 체력을 회복하고 스킬을 사용하고 필살기를 쓸 때마다 해당 캐릭터의 개성과 특징에 연관된 스킬 연출이 적용된다. 만일 A라는 캐릭터가 꽃을 너무 좋아한다면 HP를 회복할 때 꽃향기를 맡고 기뻐하는 모습이 SD 캐릭터로 연출되며 HP가 차오른다는 뜻이다. 또한 필살기를 사용할 때 일반적인 SD 캐릭터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가벼운 애니메이션 연출이 동반된다. 이 애니메이션 연출은 화면 전체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끔 화면을 보다가 필살기 타이밍이 맞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몇 초간 화면만 보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꾸준히 등장하는 스토리 CG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내에 수입된 해외발 수집형 RPG 게임의 일러스트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를 섭외해 캐릭터 비주얼을 만들어 그림체가 들쑥날쑥한 탓에 SD 캐릭터와 일러스트 퀄리티의 통일성이 떨어질 때가 많다. 그에 비해 프린세스 커넥트의 전체적인 일러스트 스타일은 통일되어 있으며 이에 맞춰 SD 캐릭터를 제작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갖는 것도 어필 포인트.





성공한 개발사의

성공한 BM

일본 모바일 시장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그랑블루 판타지

프린세스 커넥트의 개발사 ‘사이 게임즈’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여러 게임들을 개발했지만 제일 대표적인 게임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신격의 바하무트’와 ‘그랑블루 판타지’가 있다. 신격의 바하무트는 현재 한국에선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그랑블루 판타지는 국내에 출시하지 않아 국내 게이머들에겐 낯설겠지만, 이 두 게임은 일본 내에서만큼은 전성기 시절 세븐나이츠, 현재에는 리니지 IP를 달고 출시되는 게임들에 못지 않은 저명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현시점에서 그랑블루 판타지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심심찮게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랑블루 판타지의 혜자 운영 명물 100회 무료 연차

프리코네 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그랑블루 판타지의 대표적인 운영은 ‘퍼주기’이다. 그랑블루 판타지의 기존 유저들이 제일 열심히 게임을 권유할 때는 100연차 이벤트 중일 때. 심심하면 한화로 약 30만 원에 달하는 100회 뽑기를 무료로 풀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에게 재화를 쉽게 쥐어줘, 그 재화를 아껴서 쓰는 게 아니라 유료 재화를 다 쓰고 또 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유료 결제에 손을 대는 것을 유도하는 BM이다. 그리고 이런 본국 개발사의 운영 방침을 카카오 게임즈도 그대로 가져왔다. 덕분에 프린세스 커넥트는 한국 서버 운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재화를 풀어준다. 이런 혜자를 가장한 중독 유도(?) BM은 한국 서버에서도 제법 통하는지, 업데이트 시즌 때 프린세스 커넥트의 순위가 10위권대까지 가볍게 올라있는 것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누가 같은 집안 출신 아니랄까 봐 한국 운영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깊은

파고들기 요소

프린세스 커넥트의 하드콘텐츠 클랜전

그렇다고 게임이 마냥 단순한 건 아니다. 이 게임에도 최상위 유저용 콘텐츠가 존재하는데 바로 ‘클랜 배틀’. 매달 하순 클랜 단위로 몬스터를 사냥하며 상위 단계로 나아가는 형태의 콘텐츠이다. 길드 던전과 탑계열의 콘텐츠를 합쳐놓은 모양새지만 상위 단계로 나아갈수록 머리가 아파진다. 프린세스 커넥트의 모든 캐릭터들은 캐릭터별로 행동 패턴이 존재한다. 평타를 3번 치면 무조건 회복을 하거나 평타를 치고 무적을 시전한 다음 평타를 치고 회복을 하는 등 각 캐릭터별로 행동 패턴이 다르다. 이 행동 패턴과 캐릭터별 사거리, 속성들을 잘 짜 맞춰 최고의 효율이 나올 수 있는 구성을 만들고 타이밍에 맞춰 필살기를 사용하며 최고의 딜링 효율을 만들어낸다. 수집형 게임의 특성상 새로운 캐릭터가 주기적으로 출시되고, 그때마다 새 캐릭터가 파티 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를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게임에 파고들기 좋다.

▲안정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프린세스 커넥트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본에서는 2년 반, 한국에서는 약 1년 반이 흘렀다. 소녀전선의 큰 성공 이후 오타쿠 타깃의 게임은 한국에서도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프린세스 커넥트의 한국 출시는 팬들로 하여금 기대와 동시에 프린세스 커넥트가 과연 한국에서도 먹힐 것인가라는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성공을 여러 번 얻으며 단단하게 정제된 노하우는 생각보다 막강했고 결과적으로 프린세스 커넥트는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에는 항상 이유가 있는 법. 프린세스 커넥트가 어디까지 순항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박서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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