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 절반은 안전을 위한 조치 안 해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필요할 때만 전화 회선을 이용해 연결하던 옛날 PC 통신 시절과는 달리 인터넷은 항시 연결되어 있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서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관공서나 학교에서 서류를 발급받거나 제출할 때에도 예전에는 직접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집 안에서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상품을 구매하거나 은행에서 예금을 이체하는 것까지 모두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습이나 업무 등도 모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어서 지금은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함과 동시에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데이터 손상이나 해킹이나 악성코드에 의한 개인 정보 유출, 랜섬웨어 등을 이용한 금전 요구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예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이 안전한 이용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6년 7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5,000가구 및 가구 내 상주하는 만 3세 이상 가구원 61,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인터넷 이용을 위한 활동을 조사해본 결과, 절반에 육박하는 48.2%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사용자 중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44.1%, 여성 사용자는 52.6%로 나타나 여성 사용자들이 인터넷 안전 조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상은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으며, 70대 이상은 92.3%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 사용자의 경우 40대의 44.6%보다 더 높은 46%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사용자 중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방화벽이나 바이러스 백신 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32.1%)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26.3%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별도의 저장 장치나 클라우드 등에 안전하게 백업한다는 응답자는 11.5%에 불과해 만일의 사태에 대한 원천적인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