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부터 인간까지! 포켓몬의 모티브들

작년 여름, 포켓몬고가 해외에서 출시된 후 우리나라에선 속초에서 포켓몬고가 가능하다는 소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속초행 버스를 타기도 했던 일을 기억하시는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서 이제는 잠잠할 줄 알았던 포켓몬고가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열풍이 불고 있다. 덕분에 어릴 적 보았던 포켓몬들이 새록새록 스마트폰 액정에 등장하면서, 다시금 이들의 특징을 눈여겨보게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한 만큼, 모티브도 다채로우리라 짐작되는 포켓몬의 세계.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까지 다양한 생물을 모티브로 한 포켓몬 10종을 소개한다.

1. 피카츄 - 햄스터

포켓몬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피카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포켓몬스터의 마스코트 피카츄. 피카츄는 친칠라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루머가 있으나, 피카츄를 디자인한 니시다 아츠코에 따르면 피카츄의 모델은 햄스터다. 이름의 유래 또한 '반짝'이라는 뜻의 "피카"에 쥐가 '찍'하고 우는소리인 "츄"를 붙인 것.

2. 캐터피 - 이스턴 호랑나비 애벌레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번데기 형태의 포켓몬인 캐터피는 이스턴 호랑나비의 애벌레를 참조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캐터피'란 이름도 본래 영어로 애벌레를 뜻한 '캐터필러(caterpillar)'에서 비롯된 것. 초록색 몸체와 노란색 배, 크고 둥근 눈처럼 생긴 위장색까지 그대로 본뜬 것을 알 수 있다.

3. 잉어킹 - 잉어

포켓몬 잉어킹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잉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포켓몬이다. 이름 마지막에 '킹'이 붙은 것은 등, 배지느러미 모양이 왕관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생선답게 펄떡펄떡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왜인지 포켓몬 계에서 가장 약하고 무능한 설정을 갖고 있다.

4. 냄새꼬, 라플레시아 -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뚜벅쵸가 진화하면서 거쳐가는 냄새꼬와 라플레시아의 모티프는 라플레시아다. 라플레시아는 동남아계 우림에서 서식하는 꽃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단일 꽃으로 유명하다. 또 고기 썩은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유명한데, 냄새꼬가 악취가 나는 설정이 현실의 라플레시아를 반영한 듯하다고. 또 실제 라플레시아는 벌레를 끌어들여 번식에 이용하는 것과 달리, 냄새꼬는 벌레를 유혹해 먹이로 삼는다.

5. 우츠보트 - 네펜데스

모다피가 완전히 진화한 형태인 우츠보트는 벌레잡이통풀인 네펜데스를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다. 상록 덩굴식물인 네펜데스는 잎자루, 잎몸, 덩굴, 벌레잡이주머니(포충낭)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형태의 잎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양을 그대로 본떴다. '우츠보트'라는 이름도 본래 네펜데스를 뜻하는 일본어 '우츠보카즈라'에서 유래한 것.

6. 치라치노 - 친칠라

외모부터 극강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친칠라를 모델로 만들어진 포켓몬은 피카츄가 아닌 치라치노다. 친칠라는 수명이 15~20년 정도인데다 덩치도 큰 편이고 초식 동물에 깜찍한 외모를 갖고 있어 애완동물 마니아들에서 사랑받고 있는 동물이다. 치라치노도 이러한 친칠라의 특성을 반영해 탄생했다. 치라치노 역시 귀여운 외모에 빼어난 민첩성을 자랑하는 포켓몬이다.

7. 뚜벅쵸 - 맨드레이크

포켓몬스터 1세대에 속해 중간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뚜벅쵸. 이 포켓몬의 모티브는 맨드레이크다. '만드라고라'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은 남부 유럽과 지중해 인근 연안에서 자생하는데, 뿌리 부분의 모양새가 사람의 하체와 닮아 오래전부터 종교나 마법적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그래서인지 뚜벅쵸도 몸통 아래에 사람과 같은 다리를 갖고 있다.

8. 우파 - 아홀로틀

평상시엔 물속에서 지내다가 먹이를 찾는 등 가끔 필요할 땐 지상에 나오는 포켓몬 우파는 도롱뇽의 일종인 아홀로틀을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다. 일본에서 아홀로틀을 상업화시키기 위해 임의로 붙인 명칭이 우파루파이기도 하다. 아홀로틀은 올챙이 시기를 유지한 채 성숙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우파도 올챙이를 연상시키는 머리와 몸통의 형태를 갖고 있다.

9. 슬리프 - 맥

최면술이 특기이며 꿈을 먹는 전설의 동물로 등장하는 슬리프. 슬리프에게 꿈을 먹히면 꿈을 기억할 수 없게 되는 설정을 갖고 있는 이 포켓몬의 모티브는 맥이다. 테이퍼, 타피르라고도 불리는 포유류의 초식동물인데, 멧돼지 같은 크기에 코뿔소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고, 머리는 코가 짧은 코끼리를 연상케한다. 슬리프의 얼굴을 보면 누가 보아도 맥을 본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 파이리 - 도마뱀

포켓몬스터에서 인지도가 높은 포켓몬 중 하나인 파이리는 국내에서는 도롱뇽을 본뜬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한데, 파이리의 본래 모티브는 새끼 도마뱀이다. 현존하는 파충류 중 종류가 가장 많고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익숙한 도롱뇽이 파이리의 모티브라니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명확히는 새끼 도마뱀이며, 파이리가 진화한 리자드가 도마뱀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최다미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