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면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한 번쯤은 접속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보면 멤버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미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주지만 여전히 이동통신사 멤버십에 대해 모르는 사용자들도 많다. 이동통신사 멤버십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은 이통사의 멤버십을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았다.

이동통신사 멤버십은 뭘까?

이동통신사 멤버십은 과연 무엇일까? 앱스토리의 독자라면 대부분 이동통신사 멤버십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지만 아직 모르고 있는 독자도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 알아보자. 사실 딱히 설명할 내용도 없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멤버십으로, 해당 이동통신사를 이용 중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수많은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이통사 멤버십 역시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멤버십의 대표적인 혜택으로는 해당 멤버십의 제휴처에서 무언가 구입을 할 때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편의점을 이용할 때 결제 전 이통사 멤버십 카드를 보여주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편의점뿐만 아니라 영화관이나 음식점, 커피전문점, 놀이동산 등 굉장히 다양한 곳과 제휴를 맺고 있어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폭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정말 많이 할인받는 경우에는 50%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구매 시 할인해주는 것 말고도 1년간 몇 회 무료 사용과 같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영화관이 연간 몇 회 무료와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무제한일까?

그렇다면 해당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는 동안 무제한적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멤버십은 일단 등급이 나눠진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멤버십 등급을 나누고 있는데, 가입연수나 전년도 요금 납부액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물론 등급에 따라 혜택도 달라진다. 이동통신사는 자선단체가 아닌, 이윤을 얻는 것이 목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똑같은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통신사마다 등급별 차이는 다음과 같다.

▲SK텔레콤의 멤버십 등급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전년도 납부금액과 가입기간을 종합해서 등급을 나누고 있다. 등급은 일반과 실버, 골드, VIP 이렇게 네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이게 바로 포인트라고 보면 된다. 일반 등급은 5만 점, 실버는 7만 점, 골드는 10만 점이며, VIP 등급은 무제한 점수를 부여한다. 혜택이 큰 만큼 VIP 등급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전년도 요금을 아무리 많이 냈어도 가입기간이 2년 이상 되지 않으면 VIP 등급을 받을 수 없으며, 반대로 월 이용료가 2만 원이 채 되지 않아 연간 이용료가 24만 원이 안 되는 사용자는 아무리 가입기간이 오래되어도 실버 등급 이상 받을 수 없다.

▲KT의 멤버십 등급

KT의 경우 바로 전 12개월 동안 사용한 요금의 합계로 등급을 나누는데, 일반과 화이트, 실버, 골드, VIP 이렇게 다섯 개의 등급으로 나누고 있어서 SK텔레콤보다 좀 더 세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등급별 포인트는 일반 등급은 전혀 제공되지 않고, 화이트 등급은 5만 포인트, 실버는 7만 포인트, 골드는 10만 포인트, VIP는 12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멤버십 등급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전년 이용요금이 아니라 전월 요금으로 등급을 매긴다. 즉, 매달 등급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등급은 일반부터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VIP, VVIP까지 여섯 단계로 나누고 있다. 통신사 멤버십 중에서 제일 세분화된 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는 일반 등급의 경우 4만 점, 실버는 6만 점, 골드는 7만 점, VVIP의 경우 12만 점까지 주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포인트 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포인트 다 쓰기는 힘들어

앞서 확인한 등급별 혜택을 보면 최고 등급의 멤버십의 경우 상당한 이용요금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진짜 VIP 고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제공받은 포인트에는 사용기간이 있다.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들은 멤버십 포인트에 1년의 사용기간을 정해놓고 있다. 1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이월되지 않고 소멸된다. 또한 1년이 지나가기 전에 포인트를 전부 소진해도 마찬가지로 1년 뒤에 다시 채워질 때까지 포인트를 쓸 수 없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중간에 특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기도 하고, 가족 간 포인트 공유 등의 방법도 있지만 멤버십 포인트는 대체로 1년마다 한 번 제공하고, 부족하면 못 쓰고, 남으면 없어진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그렇다면 통신사 멤버십에 가입한 사용자들이 각 등급별로 제공받은 포인트를 거의 다 사용하고 있을까? 멤버십에 가입만 하면 공짜로 제공되는 포인트이니만큼 잘 써먹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선 사용자가 본인이 사용 중인 통신사의 제휴처를 모두 외우고 있지 못하거나 상품 구입 후 결제 단계에서 잊어버리고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 결국 기한 내에 쓰지 못하고 소멸하는 포인트가 상당히 많다.한 조사기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 멤버십 가입자들이 포인트를 제공받은 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40% 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 60%는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멸되는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5천억 원 가량에 이르는 엄청난 수준이 된다.

▲매년 5천억 원 상당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멤버십 가입 자체도 많지는 않다. 앱스토리의 독자라면 기본적으로 IT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통신사 멤버십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전체 국내 이동통신사 가입 고객으로 범위를 확대해보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40% 정도만 멤버십에 가입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에 가입, 즉 이동통신 회선을 개통한다고 해서 이통사 멤버십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가입 과정을 사용자가 직접 거쳐야 하기 때문에 멤버십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이동통신사에 가입해서 이통사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용자 중에서 60%는 멤버십에 대해 모르거나 귀찮아서 가입을 안하고 있고, 멤버십에 가입해서 포인트를 제공받은 사용자들도 전체 포인트 중에서 60%는 다양한 이유로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고 있는 셈이다.

▲제휴처의 축소, 혜택의 축소

그렇다면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쇼핑을 하거나 다양한 제휴처에서 외식을 할 때 할인을 받아 실제로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은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사용할만한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휴처에서 포인트를 결제 금액의 일부를 대체해서 쓸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할인 적용 퍼센트가 워낙 적어서 다 소진하기 힘들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제휴사가 갑자기 변경되거나 계속 줄어든다는 점도 문제다.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자주 이용하던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 통신사 포인트를 항상 이용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제휴가 중단되었다며 멤버십 할인을 쓸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이다.

할인율 역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 제공 포인트의 소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추가 음성통화나 추가 데이터를 포인트만으로 구입할 수 있던 혜택이 사라지거나 금액의 일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게 바뀌어서 포인트 사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이동통신사 계약 조건이 기기변경이나 신규가입보다는 번호이동의 조건이 가장 좋아 사용자들이 약정 종료 후 통신사를 옮기는 일이 흔하다 보니 이동통신사 멤버십의 제휴사도 덩달아 바뀌면서 사용처를 몰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도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남는 멤버십 포인트, 어떻게 쓸까?

다 쓰지 못하고 아깝게 소멸되는 포인트를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우선 이동통신사마다 포인트를 이용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전용 쇼핑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콜릿이라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KT는 올레샵,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패밀리샵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구매금액 전액을 포인트로 지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만 포인트로 지불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오픈마켓에서도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어서 남는 포인트를 소진하기에 유용하다. 실제로 멤버십 포인트가 소멸되기 직전에 이통사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면서 포인트를 소진하고, 이렇게 구입한 상품을 선물용으로 쓰거나 처분해서 현금화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상품을 구입하는 것 이외에도 자동차 관리 서비스에 가입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일단 포인트를 이용해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포인트의 사용기한과는 상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또한 기프티쇼와 같은 쿠폰을 구입할 때 포인트로 일부 결제할 수도 있으며,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 온라인몰에서 단말기나 액세서리를 구입할 때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멤버십 할인, 제휴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이렇게 잘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모두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멤버십 할인이 사실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통신사가 제공하는 하나의 당근과도 같은 정책이지만, 포인트를 이용해 할인해주는 만큼의 차액을 이동통신사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와 함께 제휴처도 일정 부분 분담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제휴처 역시 소비자가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구매 횟수를 늘리면 이득이 되겠지만 사실상 생색은 이동통신사가 다 내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제휴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대기업과 같이 큰 규모의 제휴처는 할인금액의 분담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소규모 업체에게는 할인금 분담이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대부분 프랜차이즈인 제휴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만 분담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에서도 일부 분담하는 경우가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휴처에서는 할인 제공처의 가장 말단에 있는 가맹점주가 가장 많은 금액을 분담하거나 할인액 전체를 부담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굉장히 잘못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점차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