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을 기점으로 이동전화 가입 수가 우리나라 인구 수를 훨씬 넘는 6,010만 건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한 대의 휴대폰을 이용하기보다 세컨드폰, 태블릿 PC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세컨드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 중고 스마트폰과 알뜰폰, 선불 유심폰 등으로 이전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왜 한 대의 이동전화로 만족하지 못하고 두 대를 사용할까? 앱스토리와 함께 세컨드폰의 구매 이유와 이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세컨드폰, 누가 왜 살까?

두 대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 주로 쓰는 단말기가 메인폰이고 보조 역할을 하는 단말기가 세컨드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대의 휴대전화 용도를 확실히 구분하고 싶어한다. 직접 사업을 하거나 영업을 하는 경우 연락처가 완전히 노출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통화를 위해서 별도의 휴대전화를 쓰게 된다. 업무용 전자메일 계정과 개인용도의 전자메일 계정을 따로 관리하고 메신저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별도로 사용하는 것처럼 휴대전화 역시 두 대를 이용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업무와 구분한다.

스마트폰 앱 개발자라면 다양한 플랫폼의 앱 개발을 위해 두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도 있다. 앱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특성을 익히기 위해 두 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기능이 훨씬 단순한 피처폰을 세컨드폰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통화감도나 가벼운 무게, 단순한 사용법 등을 이유로 구매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쏟아 붙는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피처폰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쉽게 구입하는 중고 단말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세컨드폰은 업무용과 사생활용을 구분하는 등 개인의 필요에 의해 두 대의 폰을 사용할 때 중고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중고 휴대전화는 여분의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동통신사에 가입만 하면 되고, 단말기가 없다면 온라인 중고 장터 등에서 중고 기기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가입만 하면 된다. 간혹 버스폰이라고 해서 새 단말기를 재고 처분 등의 목적으로 할부원가 몇 만 원 또는 아예 약정할인으로 공짜로 가입 받는 경우도 있지만 불법 보조금의 단속 이후로 요즘은 공짜폰을 자주 만나기는 어렵다. 중고 단말기의 거래가 활발한 온라인 장터는 다음과 같다.

뽐뿌 휴대폰 장터 | www.ppomppu.co.kr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 cafe.naver.com/joonggonara

세티즌 중고매매 | http://market.cetizen.com

저렴한 알뜰폰을 세컨드폰으로

우체국 알뜰폰

세컨드폰으로 알뜰폰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통신망을 임대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인 MVNO에서 피처폰이나 저사양 스마트폰 단말기 또는 중고 단말기를 편의점을 통해 유통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우체국이 알뜰폰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까운 곳에 판매처가 없어서 알뜰폰을 외면했던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알뜰폰 가입자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알뜰폰 구입 장소는 세븐일레븐과 CU, GS25와 같은 편의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마트 그리고 우체국 등이 있다.

이마트 알뜰폰

초창기에 접해본 소비자들은 알뜰폰이 저사양이나 구형 단말기만을 취급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저렴한 요금제와 단말기 가격 때문에 알뜰폰을 찾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낮은 사양의 단말기는 꺼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고정관념은 알뜰폰의 사용자 확보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갤럭시S7나 갤럭시 노트4, LG G5 등과 같은 최신형 단말기도 갖춰 저렴한 통신료에 성능 좋은 단말기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선불 유심 활용

세컨드폰 활용의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선불 유심을 이용하는 것이다. 선불 유심을 사용하려면 우선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선불 유심은 기기 없이 단지 유심만 구매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이동통신 번호가 함께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입 절차를 거치게 된다. 가입 절차만 정상적으로 거치면 유심을 받게 되며, 해당 유심을 공기기에 꽂으면 새로운 번호로 수신과 발신이 가능하다. 사용 중인 단말기의 유심을 빼고 선불 유심을 꽂으면 단말기 한 대로 메인폰과 세컨드폰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 세컨드폰이 필요하기는 한데, 아주 가끔만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번거롭게 두 대의 단말기를 들고 다니기 싫다면 선불 유심을 따로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에만 유심 교체를 해서 써도 된다.

선불 유심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정액제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료가 없어 필요한 만큼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선불 사용이므로 데이터 사용 시 추가로 부가되는 금액을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평소 전화 발신량보다 수신량이 많거나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통신 요금이 부담되는 사용자라면 이용하기 좋다.

듀얼심 폰, 궁극의 세컨드폰

업무용 통화와 사적인 통화를 완전 분리하고 싶어서 세컨드폰을 생각해보지만 단말기를 두 개나 쓰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유심을 하나 더 가지고 다니면서 갈아 끼우려니 이 또한 번거롭기 그지없다. 그래도 세컨드폰은 필요하다 싶으면 듀얼심 폰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듀얼심 폰은 유심 슬롯이 두 개가 있어서 각각의 통신사 유심을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유심을 선택적으로 음성통화, 문자 송수신용으로 별개로 설정해서 더 저렴한 쪽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이점이 있다. 따라서 하나의 단말기로 복수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어 번호를 여러 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5 미니 듀오스

하지만 듀얼심 폰은 주로 중국, 러시아, 필리핀, 중동 등 신흥 국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사용자들은 한 통신사로도 전국 어디에서나 통화가 가능하고 음성과 데이터를 함께 포함한 정액 요금제를 주로 이용해 굳이 듀얼심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듀얼심 폰 사용자들은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서 별개로 출시한 듀얼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하거나 국내에 출시된 소수의 듀얼 심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사용자 대부분이 해외 출장이 잦은 사용자들이며, 국내 통신사 유심과 해외 현지 통신사 유심을 각각 장착해 사용한다.

유성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