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6월 국내 출시 '뉴 팬택폰' 윤곽이 드러나다?

기사 입력시간 : 2016.04.04 15:37:25 | 최덕수 기자

2014년 말부터 우리 주위에서, 미디어에서, 시장에서 팬택은 자취를 감췄다. 대기업과 경쟁하며 스타트업의 신화가 됐던 팬택이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가 지나고, 마침내 16개월 만에 팬택이 돌아왔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를 개시한 것이다. 베트남에 출시된 신제품 V950와 V955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팬택은 오는 2분기 중 국내 시장에도 완연히 새로운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V950, V955는 ODM 제품

16개월 만의 팬택의 신제품 V950, V955는 중국 하이센스의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방식) 제품이다. 팬택 신제품의 원형이 되는 제품은 중국 하이센스의 C20이란, 올해 상반기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A3와 유사한 스펙의 중저가 제품으로 출시된 팬택 신제품은 V950이 5인치, V955가 5.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갖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이다.

▲ V950은 중국 하이센스의 ODM 제품, 로고를 제외하고는 모습이 일치한다

팬택의 신제품은 스냅드래곤415, 2GB RAM, 저장공간 16GB, 안드로이드 5.1 기반의 스펙으로, IP67 등급의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30만 원의 가격대에 베트남에 출시됐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류스타 티아라가 홍보 모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 제품은 국내 시장 출시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 대신 팬택은 오는 2분기에 완연한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할 계획으로 전하고 있다.

▲ 비록 ODM 제품이더라도 팬택의 향기가 느껴진다.

V950은 기존 베가 스마트폰의 마시멜로우 업데이트가 어떻게 이뤄질지 미리 전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정체불명의 IM-A940K

팬택이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 해당 단말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급작스레 팬택의 정체불명 제품이 지난 3월 2일 와이파이 인증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급작스런 전파인증, 이것이 뉴팬택폰인가?

팬택이 와이파이 인증을 통과한 단말기는 IM-A940K라는 제품명을 가지고 있다. 팬택의 제출 문서에 따르자면 이 제품은 와이파이 및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기기로 확인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운영체제인데,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IM-A940K의 OS는 안드로이드4.4.2 킷캣으로 나타나고 있다.

▲CyanogenMod에서는 벌써 팬택 제품들의 안드로이드 5.x 기반 펌웨어 업데이트를 공개한 상태

기존의 제품이 뒤늦게 출시되나?

IM-A는 팬택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나타내는 표기며, 숫자는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제품의 출시 순서에 따라 매겨지고 있다. 거기에 숫자 뒤에 붙는 알파벳은 출시 통신사를 나타낸다. 다르게 이름이 매겨진 V950&V955의 V는 베트남을 뜻하는 것으로 보면, IM-A940K는 국내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아울러 V950 출시 전부터 개발을 진행한 제품이라는 점 또한 예상 가능하다.

▲해외의 스마트폰 마니아가 공개한 베가아이언3 컨셉디자인(팬아트에 가까운)

마지막으로 팬택이 출시한 스마트폰인 베가 팝업노트의 제품넘버는 IM-A920S였다. 이후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던 IM-A930은 당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시크릿노트2로 알려져 있다. 킷캣을 기본 OS로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기존에 개발돼 있던 제품의 런칭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게 제일 타당하지 않을까. 시크릿노트2가 아니라면 팬택이 개발중이던 프로젝트는 하나만 남게 된다. 바로 현대카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브루클린이다.

▲현대카드와의 합작품, 브루클린 프로젝트는 제품 디자인만 공개된 상태

오는 2분기 출시될 팬택의 신제품은 팝업노트 KT판, 시크릿노트2, 혹은 브루클린 프로젝트가 될 지도 모른다. 애초에 IM-A940K가 올해 2분기 출시될 뉴팬택의 첫 프로젝트가 될 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과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에 미뤄, 만약 IM-A940K가 팬택이 이야기한 완연한 신제품이 될 것이라면 팝업노트 KT판의 가설을 제외하고 브루클린 프로젝트 혹은 시크릿노트2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