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SD 카드, 어디까지 써봤니?

기사 입력시간 : 2016.02.03 14:36:45 | 김도훈 기자

스마트폰은 다양한 콘텐츠를 내장할 수 있다. 사진과 음악, 동영상 같은 미디어는 물론, 각종 문서 파일 등 수많은 콘텐츠를 저장하여 소모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의 양과 크기가 커지게 되는데, 늘어난 데이터 양 만큼 스마트폰의 내장 메모리는 양이 늘지 않았다. 이젠 4K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데, 이렇게 되면 16GB의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로는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온다. 그럴 땐 마이크로 SD 카드를 스마트폰에 꽃으면 된다고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어떤 것을 사야 하지?

마이크로 SD 카드란?

마이크로 SD(Micro SD)는 말 그대로 SD 카드의 마이크로 버전이다. 그럼 SD카드는 무엇일까?

SD카드는 Secure Digital의 약자로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의 부족한 내장 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나소닉, 샌디스크, 도시바가 합의 하에 공동 개발한 플래시 메모리 카드 혹은 그 규격을 말한다. SD는 그 후 플래시 메모리의 대표적인 규격이 되었으며 디바이스의 소형화에 맞춰 미니 SD, 마이크로 SD로 소형화 된다. 공개 당시 메모리 시장엔 다양한 규격의 메모리 카드들이 있었지만 SD쪽이 크기가 더 작고 안정성이 높아 시장을 장악했으며, 가로 15mm 세로 11mm 손톱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마이크로 SD는 스마트 디바이스 외장 메모리의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마이크로 SD 카드의 저장 용량은 얼마나 될까?

SD 카드는 플래시 메모리의 포맷 방식에 따라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각각 최대 저장 용량이 다르다.

1999년 처음 개발된 SD 카드는 최대 2GB의 저장 용량을 가졌다. 지금은 코웃음 나오는 용량이지만 당시로써는 참신한 용량이었다. 다만 SD에 사용된 FAT16 방식의 포맷으로는 2GB가 한계였기 때문에 FAT32 방식의 새로운 규격을 사용하게 된다. 그것이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SDHC다. SDHC는 이론상 4TB까지 확장 가능하지만 파일 하나의 최대 크기가 4GB로 제한되기도 하고 안정성 등의 이유로 32GB까지만 생산된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는 SDXC이며 exFAT라는 새로운 포맷을 사용했다. 이론 상 제타바이트 수준까지 생산 가능한 포맷방식이며 현재 기술과 상당한 격차가 있기에 한동안은 포맷 방식의 변경은 없을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나온 마이크로 SD카드 중 가장 용량이 큰 마이크로 SD카드는 Microdia에서 512GB 용량의 마이크로 마이크로 SD 카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분하는 또 다른 방식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분하는 또 다른 방식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의 저장 방식이다.

SD카드, 즉 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에 몇 개의 데이터를 저장하느냐에 따라서 그 방식이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쉽게 말하면 한 칸에 데이터를 한 개(Single)만 담을 것이냐, 두 개(Multi)를 담을 것이냐, 세 개(Triple)를 담을 것이냐에 따라서 구분 되는 것. 한 셀에 데이터를 하나만 담는 SLC는 그만큼 속도가 빠르며 최대 10만번의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수명이 길다는 뜻이다. 물론 그만큼 셀의 저장 단위 대비 가격도 비싸다. 한 셀의 2개의 데이터를 담는 MLC는 그 다음이며, 마지막은 TLC다.

그 다음은 데이터를 쓰는(저장하는) 속도에 따라 구분하는 법이다. SD카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속도에 따라 CLASS x로 구분한다. CLASS 2는 2MB/s의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SD카드의 CLASS는 2,4,6,10이 있으며 그 상위 단위로는 Ux가 있다. U1은 10MB/s의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으며 U3은 30MB/s로 데이터를 작성 가능하다. 데이터를 읽는 것에는 낮은 단위의 CLASS나 높은 단위의 CLASS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데이터를 쓰는데 있어선 CLASS가 낮다면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쓰는데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4K 화질의 동영상을 저장한다면 U3 속도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사용해야 하며, FHD는 U1 혹은 CLASS 10 정도의 쓰기 속도를 갖는 마이크로 SD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다만 이는 스마트 디바이스 내부 저장소가 아닌, 마이크로 SD카드를 사용하여 외부 메모리에 저장할 때의 이야기이다.

마이크로 SD 카드 구매 시 확인해야 할 점은?

조금 어려웠지만 마이크로 SD카드, 즉 SD카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구매를 해야할 일. 다양한 마이크로 SD카드의 구분 방식만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도 많을 것이다.

● 마이크로 SD카드를 사용할 기기를 확인하자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에 넣기 위해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할 것이다.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SD카드는 가용할 수 있는 용량에 따라서 구분하면 된다. 스마트폰 별로 최소 8GB에서 200GB까지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32GB이하라면 SDHC 규격의 카드를, 그 이상이라면 SDXC 규격의 카드를 구매하면 될 것이다. 또한 4K 동영상을 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계획이라면 U3급 속도의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해야 원활한 작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되도록이면 마이크로 SD카드를 구입하자

SD카드, 미니 SD카드, 마이크로 SD카드는 크기는 다르지만 데이터의 처리 방식이나 핀 규격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크기 별로 호환을 위한 어댑터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 말은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하면 미니 SD카드로도, SD카드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SD카드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마이크로 SD를 사용하니, 최대 저장 용량 정도만 확인한다면 모든 크기의 SD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 용도에 따른 선택

데이터의 저장 방식에 따라서 마이크로 SD카드가 3종류로 나뉜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 SD카드의 속도를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제일 저렴한 TLC 방식의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하면 되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TLC 방식은 무조건 좋지 않으니 구매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적인 예는 블랙박스다. 블랙박스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데이터를 쓰고 지우는 것을 반복한다. 이렇듯 데이터의 쓰기 속도를 떠나 지속적으로 쓰기와 삭제를 반복하는 제품은 TLC 방식의 카드를 사용할 경우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또한 블랙박스 특성상 수명이 다했다고 해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동작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데이터를 읽고 쓰는 시늉만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최소한 MLC 방식의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해야 불의의 사고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마이크로 SD카드가 사라지는 이유?

마이크로 SD카드 같은 외부 저장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외부 저장소 슬롯을 스마트폰에서 아예 제거하는 것이 유행인 듯 보였다. 이는 내부 저장소와 외부 저장소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개한 마이크로 SD(외부 저장소)는 이동식 플래시 메모리인 SD 형식이지만, 스마트폰의 내부 저장소는 보통 eMMC 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SD 형식보다 속도와 안정성이 훨씬 높은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내부 저장소와 외부 저장소간의 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간 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제조사들은 마이크로 SD를 통한 저장소의 확장을 물리적으로 막았으며, 구글도 안드로이드에서 마이크로 SD카드 사용을 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