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능이 일취월장하여 이제는 PC의 영역을 넘보는 정도가 되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PC와 스마트폰의 영역은 구분되어 있다. 업무를 하거나 학교 과제 등을 할 때에는 여전히 PC가 주 사용 디바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PC 두 가지 모두 사용하다 보면 자료의 공유가 필요할 때도 있어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만, 깜빡 잊고 클라우드 서버에 옮겨놓지 않은 중요 자료가 당장 필요할 때엔 원격 접속이 상당히 요긴하다.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과 PC의 원격 접속도 가능해졌는데, 스마트폰에서 PC로 접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원격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격 접속의 필요성

케이스 #1

컴퓨터를 어느 정도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컴맹 가족이나 지인의 다급한 구조 요청을 받아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가끔은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해줄 수도 있지만, 자주 부탁하거나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한다면 이 또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원격 접속 기능을 이용하면 직접 찾아가지 않고 멀리 떨어진 집이나 사무실에서 원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해결해주면 몸도 편하다. 그런데, 당장 PC를 쓸 수 없는 곳에서 원격으로 다른 곳의 PC에 접속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PC로 원격 접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케이스 #2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께서 주변 친구분들의 스마트폰을 부러워하셔서 큰맘 먹고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사드린 당신, 그런데 하루가 멀다 하고 뭔가 이상하다, 이건 왜 안되느냐며 전화를 하신다. 가끔은 스마트폰에 이상한 것이 생겼다고 하실 때도 있고, 옆집 순이엄마는 무슨 팡인가 하는 게임을 재미나게 하는데 나도 하고 싶다고 하소연을 하시기도 한다. 앱 설치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차근차근 설명을 드려보지만, 아무리 설명을 해드려도 앱은 깔리지 않는다. 결국은 “됐다, 냅둬라”로 끝나거나 이번 주말에 바쁘냐고 물어보신다. 이럴 때 원격으로 부모님 스마트폰에 접속해서 이것 저것 다 해결해드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팀뷰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과 PC를 서로 원격 접속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PC에 원격 접속하기

팀뷰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에서 PC에 원격 접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팀뷰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용 팀뷰어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데,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시스템 접근 권한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팀뷰어의 기능도 제한적이어서 여기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설명을 진행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팀뷰어를 검색해보면 여러 종류의 팀뷰어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원격 제어용 TeamViewer’를 설치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원격 접속할 PC에 PC용 팀뷰어를 설치해야 한다. 스마트폰용 팀뷰어를 설치한 후 처음 실행해보면 간단한 안내와 함께 PC용 팀뷰어 설치 안내가 나타나는데 안내에서와 같이 www.teamviewer.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PC판 팀뷰어는 비상업적 용도로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무료판과 유료판이 별개로 나뉘어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할 때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치 선택 옵션에서 용도를 개인용/비상업용으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설치해 나중에 이 컴퓨터 원격 제어’ 옵션을 선택하면 설치가 완료되는 즉시 원격제어 설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옵션을 선택하도록 하자.

설치가 완료되면 원격 제어 허용 탭에 9자리 숫자로 된 팀뷰어 ID와 임의 비밀번호가 표시되는데, 이 것을 원격으로 접속할 상대방에게 알려주면 된다. 다음으로는 원격 접속 셋업창이 별도로 나타나는데, 필수는 아니지만 설정해두면 좀 더 편하게 접속 가능하다. 설정에서는 컴퓨터 이름과 비밀번호를 기입하고, 사용자 이름과 접속 비밀번호를 등록해주면 원격접속 컴퓨터 리스트에 추가된다.

이제 다시 스마트폰 설정으로 가보자. 팀뷰어의 화면을 보면 하단의 연결 탭이 선택되어 있고, 원격 접속할 컴퓨터의 팀뷰어 ID, 즉 앞서 PC판 팀뷰어의 원격제어 탭에서 확인했던 9자리 숫자를 입력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 입력창이 나타난다. 발행된 임의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여기에 입력하면 즉시 원격 PC에 연결되며, 터치 입력방식으로 마우스의 동작을 대신하기 위한 사용법 화면으로 넘어간다.

마우스 사용법 화면의 하단 계속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액정에 원격 PC의 바탕화면이 나타난다. 화면은 가로와 세로 방향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손가락 두 개를 화면에 대고 벌리거나 모으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줌인 줌아웃 터치로 원격 PC의 바탕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PC로 원격 접속이 이루어지면 PC의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에는 연결된 세션을 표시해주는 탭이 나타난다.

원격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파일을 생성하거나 삭제하고 아이콘을 이동시키는 등 PC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하단의 메뉴바에 있는 키보드 아이콘을 누르면 화상키보드가 나타나서 텍스트 입력도 가능하며, Ctrl 키와 Alt 키, 윈도우키, 펑션키 등도 상단에 표시되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하단 메뉴의 공구 아이콘을 누르면 컴퓨터 잠금과 재부팅 명령을 사용할 수 있으며, PC를 사용하고 있는 원격 사용자의 입력을 차단하고 스마트폰으로 PC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화면을 검게 처리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공구 아이콘 옆의 기어 아이콘은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화면의 품질을 화질 우선 또는 속도 우선으로 변경하거나 해상도를 바꾸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용 팀뷰어 메인 화면의 하단 컴퓨터 탭을 선택하면 팀뷰어 ID와 임의 비밀번호가 아닌 계정 생성 시 등록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로 로그인이 가능하며, 한 번 로그인을 하면 정보가 저장되어 다음부터는 로그인 과정 없이 곧바로 원격 PC로 연결할 수 있다.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아닌 파일을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져오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있는 파일을 PC로 보내기 위해서는 하단의 파일 탭을 선택하면 된다. 파일 탭을 누르면 스마트폰 내의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폴더와 파일이 나타나며, 여기에서 PC로 보내려는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한 후 하단에 있는 ‘원격 파일’ 탭을 눌러서 PC의 원하는 위치에 복사해 넣을 수 있다. PC에 있는 파일을 가져올 때에는 ‘원격 파일’ 탭을 눌러 PC 저장매체로 이동한 뒤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하고 하단의 ‘내 파일’ 탭을 눌러 스마트폰 저장공간으로 되돌아온 후 복사해 넣으면 된다. 파일 전송 모드가 시작되면 원격 PC 화면에 파일 전송 이벤트 로그 팝업이 나타나는데, PC 사용자가 파일 전송을 원치 않을 때에는 전송 중지 버튼을 눌러서 중단시킬 수도 있다.

PC로 스마트폰에 원격 접속하기

이번에는 반대로 PC에서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를 위해서는 앞서 설치한 PC용 팀뷰어를 그대로 쓰면 되지만, 스마트폰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 구글 플레이에 있는 ‘TeamViewer QuickSupport’라는 앱이 필요하며, 스마트폰 기기에 따라서 추가적인 애드온 앱이 필요할 수도 있다.

팀뷰어 퀵서포트를 실행하면 해당 기기의 팀뷰어 ID가 생성되어 표시된다. 원격으로 이 스마트폰에 접속하려는 PC 사용자에게 해당 스마트폰의 팀뷰어 ID를 전송하는 ‘내 ID 전송’ 버튼이 있는데, 스마트폰에 설치되어있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팀뷰어 ID를 전송 받은 PC 사용자는 PC용 팀뷰어 화면의 오른편에 있는 원격 컴퓨터 제어 탭의 파트너 ID 입력란에 해당 팀뷰어 ID를 입력하고 파트너 연결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화면에 원격 지원을 허용할지 여부를 묻는 팝업이 표시된다.

스마트폰에서 원격 지원을 허용하면 스마트폰은 즉시 탑화면으로 변경되며, PC에는 새로운 창이 열리면서 연결된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표시된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이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듯이 움직이면 모든 기능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는 것과 동일하게 동작한다. 설정을 바꾸거나 전화를 걸고 문자를 주고받을 수도 있으며, 구글 플레이에 접속해 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또한 왼편의 채팅창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와 직접 채팅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원격 컨트롤 창의 상단 메뉴 중 대시보드 메뉴는 현재 스마트폰의 CPU와 램 사용량과 배터리 잔량 및 배터리 온도, 저장장치 사용 상태,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델명, 일련번호, 운영체제 버전 등 전반적은 정보를 보여주며, 스크린샷 메뉴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스크린샷을 촬영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뉴이다. 촬영 요청을 받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스크린샷을 찍으면 PC의 원격 컨트롤창 스크린샷 메뉴 화면에 즉시 전송된다.

앱 메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정보가 나열되는데, 앱 버전과 용량, 설치 날짜까지 모두 나타난다. 또한 여기에서 앱의 삭제도 가능한데, 직접 삭제하는 것은 아니고 삭제 명령을 내리면 스마트폰 화면에 해당 앱을 삭제할지 묻는 장이 나타나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프로세스 메뉴는 현재 원격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실행중인 프로세스의 리스트가 표시되며, PC에서 임으로 프로세스를 중단시킬 수 있다. 마지막 메뉴인 설정 메뉴에서는 와이파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PC의 스마트폰 원격 컨트롤 창 상단 제일 왼쪽에 있는 파일 전송 메뉴를 누르면 원격 연결되어있는 스마트폰과 PC의 저장공간이 양쪽 창으로 함께 열려서 파일이나 폴더를 양방향으로 손쉽게 복사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파일명을 바꾸는 작업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PC의 스마트폰 원격 컨트롤 창에 표시되어있는 스마트폰 화면 가장자리 베젤 상단 부분에 있는 X마크 옆의 표시를 누르면 원격 컨트롤창 상단의 메뉴가 사라지면서 스마트폰 화면만 표시되는 또 하나의 탭이 생성되는데, 이 화면의 상단에 작게 떠있는 도구모음의 기타 도구에는 스마트폰 화면의 스크린샷을 PC에서 직접 촬영해서 저장할 수도 있으며, 이 창에서 일어나는 모든 동작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기능도 제공하여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교육용 영상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