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그리 잘 쓰이지 않는다. 이 기능을 사용해 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음성인식 기능을 한 번 사용해 보면 높은 인식률로 인해 놀라게 된다. 별도의 앱이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띄어쓰기도 비교적 정확해 실사용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번 코너에서는 음성인식 기능의 인식률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한 받아쓰기 테스트
갤럭시노트4및 아이폰6의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어느 정도 수준의 받아쓰기가 가능한지 테스트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애국가 가사, 책 읽기, 일반 말하기,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하기 등의 상황에서 각각 어느 정도의 인식률을 보이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음성인식 기능 실행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스페이스바 좌측의 Kor버튼을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음성인식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Kor 버튼에 마이크 아이콘이 작게 표시되어 있다.

▲ 아이폰은 스페이스바 좌측에 음성인식 전용 버튼이 자리하고 있어 한 번만 누르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애국가와 가요 가사 : 인식률 99%

▲ 애국가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가사를 읽어봤다. 음성인식 기능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참고해 인식률을 높여가는 방식인 만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법한 내용에 관해서는 상당히 높은 인식률을 보여주고 있다.

▲ 처음에는 들리는 대로 입력하지만 서버를 통해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인지 실시간으로 글자들이 바뀌며 띄워 쓰기를 조절해 주기도 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으며, 두 제품모두 만족스러웠다.

책 읽기 : 인식률 60%

▲ 몇 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80% 정도 제대로 된 인식이 가능했다. 천천히 말할 경우 인식률이 더 높아졌으며, 무작정 받아쓰다가 다시금 띄어쓰기를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스마트폰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천천히 또박 또박 읽을 경우 읽는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화 할 수 있어 독서노트 등을 기록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역시 두 스마트폰에서 모두 좋은 인식률을 보였지만 미세한 차이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노트4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반 말하기 : 인식률 20%

▲ 책을 읽을 때보다도 더 상황이 나쁘다. 책은 그 나마 정해진 텍스트를 읽는 것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또박또박 읽게 돼 인식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즉흥적으로 말하게 되는 일반 말하기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때문에 음성인식 기능을 회의나 강연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따는 녹취록으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 마저도 마이크 부분과 멀어지면 인식률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하기 : 인식률 90%

▲ 마지막으로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하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몇몇 단어들을 제외하고는 두 제품 모두 상당히 높은 인식률을 보여줬다.

▲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키보드를 치는 것만큼 정교한 받아쓰기를 위해서는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 기능 활용하기
앞서 음성인식 기능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회의나 미팅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과연 이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지금부터는 앱스토리가 제시하는 음성인식 기능 활용 방안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독서노트 기록
다산 정약용 선생은 책을 읽고 기록하는 초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읽은 내용 중 보관해 두어야 할 부분을 기록해 두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에버노트를 비롯한 메모앱을 켠 상태에서 음성 인식 버튼을 눌러 보자. 이 기능은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은 필수다.

▲책에 줄을 긋고 메모해 봐야 다시 펴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음성인식 기능을 열고 해당 문단을 천천히 또박 또박 읽자. 입으로 말해서 좋고, 귀로 들어서 더 좋고, 자료로 남기까지 하니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다.

▲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이 완료되면 입력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오탈자를 수정하도록 하자. 명확하게 발음하지 않거나 내용이 너무 길 경우, 수정해야할 오탈자가 많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이렇게 모아진 내용들을 분류해서 보관하면 나만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갈 수 있다. 이제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소리 내어 읽으며 자료로도 남겨보자.

페이스북 글쓰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는 PC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 글 하나당 글자 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글을 작성하다 보면 손가락이 지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부터는 괜히 블랙베리 증후군과 같은 질병에 걸리지 말고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보도록 하자.

▲ 페이스북을 실행하고 글 작성 모드로 들어간 후 키보드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실행하도록 하자.

▲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해보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이야기 거리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 작성을 완료 했다면 일반 키보드를 통해 오탈자를 수정하자. 개인적인 일기라면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보여 지는 글이니 만큼 오탈자나 맞춤법에 실수는 없는지 잘 살피는 것이 좋다.

▲ 작성을 완료했다. SNS는 타인과의 소통인 만큼 다른 사람의 SNS를 방문해 댓글을 남겨보기도 하자. 물론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더 좋겠다.

일기쓰기
작성할 당시에는 번거롭고 귀찮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사진만큼이나 남는 게 바로 일기다. 스마트폰으로, PC로, 또는 종이로 작성하기 번거로워 그 동안 일기 쓰기를 미뤄왔다면 이제부터는 간편하게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일기를 써보도록 하자. 어려울 것 없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만 해도 훌륭하다.

▲ 꾸준히 작성한 일기를 보관할 수 있으면서 보안이 철저한 메모앱을 선택해 보도록 하자. 개인적인 일이 담긴 일기인 만큼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천천히 또박 또박 곱씹으면서 말해보자.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 작성을 완료했다면 간단한 오탈자 수정 후 보관을 하자. 나 혼자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할 필요는 없다.

▲ 이렇게 모인 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들춰보면 기분이 어떨까. 그동안 바쁘다고 번거롭다고 일기 쓰기를 미뤄왔다면 이제부터 말로 하는 일기 쓰기를 시작해 보자.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