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패션, 식품, 자동차, 가전 업계의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마케팅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IT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6년경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와 명품 브랜드들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됐으며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번 코너에서는 그 동안 IT 관련 업계에서 진행됐던 기업들 간의 콜라보레이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팬택 X 듀퐁
듀퐁폰
판매가 | 984,500원
듀퐁폰은 팬택이 프랑스 에스.티.듀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출시한 휴대폰으로, 국내 최초로 금장을 두른 명품 휴대폰이다. 팬택과 제휴한 에스.티.듀퐁은 세계 럭셔리 라이터 시장의 70%룰 차지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로, 이 듀퐁폰은 듀퐁 라이터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휴대폰 상단을 라이터 뚜껑을 여는 방식으로 디자인한 것은 물론 듀퐁 라이터를 열 때 나는 소리인 클링 사운드를 차용해 휴대폰을 열고 닫을 때 마치 라이터를 켜는 느낌을 살렸으며 18k 금장 장식으로 제품을 꾸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삼성전자의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LG전자의 프라다폰2와의 경쟁에서 1만6천대를 판매하며 이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전자 X 프라다
프라다폰 3.0
판매가 | 889,800원
프라다폰은 단순히 명품 브랜드의 이름만 빌려온 휴대폰이 아닌 LG전자와 프라다의 긴밀한 협력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디자인의 총괄은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맡았으며, 그의 지휘 아래 그 당시에는 전무하던 풀 터치 방식의 휴대폰을 제작했고, 블랙 앤 화이트 디자인에 미니멀한 UI를 채택했다. 2007년 2월 첫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15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프라다폰은 이후 프라다폰2, 프라다폰3.0으로 이어지며 흥행을 이어갔다. 덕분에 LG전자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업계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프라다폰3.0은 프라다폰 시리즈의 마지막 제품으로, 프라다 가죽 지갑과 같은 사피아노 문양을 뒷면에 장식하고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었다.

라이카 X 몽클레르
몽클레르 에디션
판매가 | 2,950달러
그 동안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온 라이카가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건너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프랑스의 국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의 만남이라 그런지 가격 또한 상당하다. 라이카의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라이카 X를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된 제품이기 때문에 성능은 이와 동일하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라이카 매니아들은 물론 라이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만해 보인다.

알렉산더왕 X 닥터드레
스튜디오 바이 알렉산더 왕
판매가 | 449달러
프리미엄 헤드폰 비츠 바이 닥터드레는 블랙과 골드 컬러로 모던한 디자인을 창조해 내는 알렉산더 왕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들은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대표 제품인 비츠 스튜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 비츠 필, 이어폰 유어비트 등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스튜디오 바이 알렉산더 왕은 정교한 소리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며, 통화가 가능한 컨트롤 토크도 포함되어 있다. 알렉산더 왕 특유의 골드와 무광 검정 코팅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가오리 가죽케이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X 아르마니
아르마니폰
판매가 | 1,363,000원
LG전자의 프라다폰, 팬택의 듀퐁폰과 함께 명품폰 바람을 일으켰던 삼성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손잡고 명품폰 아르마니폰을 출시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나이트이펙트 등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시리즈를 선보인적은 있지만 국내 시장에는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출고가는 130만원대로 프라다2가 프라다링크라는 스마트워치와 함께 170만원대에 판매된 것을 생각해보면 단일 휴대폰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셈이다. 당시 삼성의 모든 기술을 총 동원했으며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디자인안 배경화면과 아이콘, 사파이어 글래스 소재를 적용해 명품폰으로서의 소장가치가 높았다.

삼성전자 X 몽블랑
픽스, E-스타워커,플립커버
판매가 | 350달러, 525달러, 245달러
삼성전자는 명품 고급 필기구와 가죽 제품의 명가로 알려진 몽블랑과 손을 잡았다. 갤럭시노트4와 엣지를 공개한 언팩 행사에서 몽블랑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액세서리 4종을 공개한 것이다. 이들은 픽스와 e-스타워커라는 두 가지 펜을 공개했다. 두 제품모두 만년필과 S-PEN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익스트림 커버와 소프트 그레인 커버의 경우 갤럭시노트4에 착용했을 때 사용자들이 몽블랑의 디지털 콘텐츠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ID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갤럭시노트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사용자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젠하이저 X 아디다스
PX 685 I, PMX 685 I, OCX 685
판매가 | 11만4900원
MX 685, CX 685
판매가 | 7만5000원, 10만5000원
음향 전문업체 젠하이저는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전문 브랜드인 아디다스와의 콜라보를 진행했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5가지 형태의 아웃도어용 이어폰을 출시한 것. 스포츠 이어폰으로서의 철저한 검증을 위해 미국 전문 육상 트레이너 그룹인 맥밀란 엘리트팀의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경량 디자인에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인 이 제품들은 스포츠 활동 중의 땀과 비는 물론, 운동 후 물로 가볍게 씻어낼 정도의 방수기능도 갖추고 있다. 충격과 열에 강한 고강도 특수 소재인 파라아라미드 케이블이 적용돼 단선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핏빗 X 토리버치
메탈 펜던트, 메탈 팔찌, 실리콘 밴드
판매가 | 175달러, 195달러, 75달러
핏빗은 잡다한 기능을 제거하고 오직 피트니스에 집중해 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마트밴드다.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의 투박한 디자인대신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주목을 받자 핏빗은 미국 패션 브랜드인 토리버치와의 콜라보를 통해 콜렉션을 선보였다. 메탈 제품 2종은 펜던트와 팔찌로 나뉘며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토리버치의 무늬를 골드 메탈로 구현했기 때문에 무척 고급스럽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리콘 제품도 2종이 있는데 기존 핏빗과 동일한 재질의 실리콘 밴드에 토리버치의 패턴을 프린트 한 것이 특징이다.

버투 X 페라리
버투Ti 페라리 에디션
판매가 | 16,000달러 (한화 약 2,000만원)
버투폰은 초고가를 자랑하는 럭셔리 휴대폰 브랜드로 영국 본사에서 장인이 하나하나 손으로 조립해 만드는 제품이다. 케이스 안쪽에 조립자의 사인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모든 제품에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관리를 해준다. 버투Ti 페라리는 버투와 페라리가 공동제작한 한정판 휴대폰으로 1대당 가격이 무려 16,000달러에 달한다. 페라리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가죽으로 케이스를 감쌌으며 페라리 엔진에 쓰이는 다이아몬드코팅 메탈로 케이스를 만들었다. 뒷면에는 페라리 특유의 말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탑재된 페라리앱을 이용해 페라리 자동차 배기음을 벨소리로 지정하거나 바탕화면에 사용할 수도 있다.

블랙베리 X 포르쉐
블랙베리 P9983
판매가 | 1,650 유로 (한화 약 220만원)
P9983 모델은 블랙베리와 포르쉐가 3번째로 콜라보레이션해 내놓는 스마트폰이다. 포르쉐가 디자인을 맡아 유리처럼 깔끔한 외형에 고광택 재질로 제품을 마감했는데, 모양은 정사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두꺼운 편이다. 이 제품은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 시장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최근 출시했으며 곧 블랙베리 클래식을 출시한 후 블랙베리 P9983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이 최대 강점인 블랙베리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보안 문제를 기회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