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는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손가락이 최고의 스타일러스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여전히 애플에서는 전용 터치펜을 출시하고 있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윈도우 태블릿PC에서는 전용 터치펜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연이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다수의 아이패드 사용자들 역시 터치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코너에서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터치펜 4종을 한데 모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어떤 제품이 본인에게 어울릴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다기펜 P604 www.dagipen.co.kr

다기펜 P604는 10개에 달하는 다기펜 터치펜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볼펜을 내장하고 스크류 방식으로 터치 디스크를 넣고 뺄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오랫동안 터치 디스플레이를 연구해온 DAGI만의 기술력으로 단연 뛰어난 인식률을 보여주며, 고무 팁이나 섬유 팁과 달리 투명 디스크 너머로 화면을 보면서 사용할 수 있어 세밀한 필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레드, 블랙, 실버 3 종류의 컬러로 출시되었으며, 일본 제브라 사의 펜 심을 내장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www.consac.co.kr
필 스타일러스 플랜 은 세계 최초로 전도성 섬유 팁을 적용한 Pill Stylu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기존 제품에서 볼펜과 보호 캡이 추가된 제품이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의 특수 전도성 섬유 팁은 기존 고무 팁에 비해 수명이 길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섬유 팁이 작고 터치 감 또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블랙, 화이트 블루, 오렌지 총 4컬러로 출시되었으며 터치펜만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제조사의 제품답게 저가형 전도성 섬유 팁 터치펜들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 www.wacom.com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는 Bamboo Stylus Solo의 상위 모델로 볼펜이 포함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Solo와 모든 부분이 동일한 고무 팁 터치펜이다. 기존 고무 팁 터치펜의 단점을 대폭 개선해 고무 팁이 잘 빠지지 않도록 했으며, 교체가 용의하도록 구조를 변경해 사용 편의성 또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블랙, 핑크, 옐로, 그린, 블루 총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고무 터치 팁을 장착한 터치펜 치고는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볼펜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와콤의 터치펜답게 마감과 퀄리티가 우수한 제품이다.

수펜 P180S-AS www.hamee.co.kr
수펜 P180S-AS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Su-Pen 시리즈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과 동일한 전도성 섬유 팁을 채택했지만 팁이 두 배 가량 큰 편이며,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외관이 시선을 끄는 제품이다. 실버 컬러 한 종류로만 출시되었으며 무게 중심이 잘 잡혀있어 그립감이 뛰어나고 전체적인 만족도 또한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강점
다기펜 P604
다기펜 P604는 인식률이 상당히 뛰어나며, 투명 디스크를 채용했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펜 뚜껑을 닫는 대신 스크류 방식으로 스타일러스 내부에 디스크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신선한 점이라 할 수 있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필 스타일러스 플랜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함께 소개하고 있는 터치펜 중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섬유 터치 팁을 채용해 타 제품 못지않은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4가지 제품 중 터치 팁의 교체가 가장 쉽고 간단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는 제조사인 와콤의 이름값을 하는 톡톡히 하는 제품이다. 수펜 못지않은 뛰어난 마감을 자랑하는데다 상대적으로 열세일 수 있는 고무 팁을 채용했지만 팁의 크기를 줄이고 교체가 용의하도록 구조를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수펜 P180S-AS
수펜은 마감이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것이 강점이다. 금속 문구 장인의 노하우를 담았다는 제조사의 설명이 과장은 아닌 듯싶다. 실제 섬유처럼 부드러운 터치 팁 또한 수펜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립감
다기펜 P604
다기펜 P604의 그립감은 다소 아쉽다. 전체적인 무게가 타 터치펜의 2배에 달해 묵직한데다 무게 중심이 디스크의 반대편인 볼펜 쪽으로 쏠려 있어 어색한 느낌이다.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부분을 플라스틱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펜대의 금속 부 보다 더 미끄러운 편이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필 스타일러스 플랜의 그립감은 무난하다. 실제 무게보다 더 가벼운 느낌이며 다기펜 P604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쥐는 부분이 조금 미끄러운 편이다. 다기펜 P604와 필 스타일러스 플랜의 중간 정도의 무게가 터치펜으로서 적당 할 듯 보인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
스타일러스를 많이 만들어본 경험 때문인지 겉보기와는 다르게 쾌적한 그립감을 자랑한다. 손으로 쥐는 부분에 별도 처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펜을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으며 두께도 적당해 만족스러운 편이다.

수펜 P180S-AS
소개하는 제품 중 최고의 그립감을 자랑한다. 손가락 쥐는 부분의 골지 처리로 인해 손이 미끄러지지 않으며 무게 중심 역시 아래로 쏠려 있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펜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펜을 기울여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식률 및 사용감
다기펜 P604
인식률이 가장 뛰어나다. 일반 필름에서 뿐 아니라 글래스 필름을 부착한 경우에도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무게가 있는데다 플라스틱 디스크다 보니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의외로 가장 부드러운 사용감을 보여주며 투명 디스크 덕분에 좀 더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보호 필름을 사용하지 않거나 일반적인 필름을 부착한 경우에는 뛰어난 인식률을 보이지만 글래스 필름을 부착한 경우에는 약간의 힘을 더 줘야 인식이 가능하다. 다기펜 P604나 수펜이 그냥 갖다 대기만 해도 터치 인식이 되는 정도라면 필 스타일러스 플랜은 그보다 약간 더 힘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드러운 사용감을 자랑한다. 한 마디로 섬유 터치 팁이 왜 좋은지를 몸소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
뱀부 스타일러스 역시 무난한 인식률을 보이지만 다소 두꺼운 보호 필름이나 글래스 필름을 부착한 제품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래스 필름에서 사용할 경우 필 스타일러스 플랜을 사용할 때보다 더 강하게 눌러야 인식되기 때문에 당연히 사용감도 나빠진다. 글라스 필름을 부착한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수펜 P180S-AS
다기펜 P604와 동일하게 뛰어난 인식률을 보여준다. 글래스 필름을 부착한 경우에도 무리 없이 사용가능하며 터치펜을 화면에 살짝 올려놓기만 해도 인식이 될 정도로 뛰어난 인식률을 보였다. 하지만 필 스타일러스 플랜보다 다소 뻑뻑한 느낌이라 같은 섬유 터치 팁이라도 사용감은 다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터치 팁 교체

다기펜 P604
타 제품에 비해 터치 팁 교체가 까다로운 편이다. 디스크를 교체하고자 할 경우, 왼손으로 디스크를 고정하고 오른손으로 펜을 잡고 왼쪽으로 돌리면 된다. 넣을 때나 뺄 때 모두 왼쪽으로 돌리며 넣고 빼면 된다. 교체용 디스크는 12,5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고객의 과실을 포함해 1년간 무상 A/S를 지원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필 스타일러스 플랜
교체방식이 가장 단순하다. 터치 팁을 잡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빠지기 때문에 손쉽게 다른 터치 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교체용 터치 팁은 3,000원으로 섬유 터치 팁 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뱀부 스타일러스 듀오
터치 팁을 잡고 돌리면 커버가 먼저 벗겨지는데 여기서 고무 팁을 제거한 후 새 고무 팁으로 갈아 끼우면 된다. 교체용 고무 팁은 7,700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3개가 들어있어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수펜 P180S-AS
손잡이 부분을 잡고 돌리면 완전 분해가 가능하며, 별도로 판매되는 터치 팁을 구매해 교체하면 된다. 수펜의 가격대가 높았던 것처럼 교체용 터치 팁의 가격 또한 상당하다. 38,4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2개가 들어있어 비교적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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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