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STORY]

일본 스마트폰 시장, 무엇이 다른가
스마트 한일전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리적으론 가까우나 외적으론 건축문화, 역사, 내적으론 문화방식, 가치관 등 전혀 다른 길로 걸어왔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유독 한국과 일본, 이 두 국가는 경쟁심리가 강하다. 이는 우리 기준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아픔으로 인해 이러한 갈등과 경쟁 구도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한일전, 일본어로 日韓戦 (닛칸센, 일한전)이라는 용어도 이로 인해 생겨났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스포츠부터 경제까지 다양한 곳에서 한일대립구도가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및 LTE 보급률 1위에 빛나는 한국과 세계 4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을 갖춘 일본,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스마트 한일전을 통해 알아보자.

첫번째 이동통신 가입자 수

2013년 12월 기준, 한국과 일본 모두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총인구를 넘어섰으며 인구 대비 비율도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다. 일본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3개 통신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점유율도 국내와 닮은꼴이다.

두번째 스마트폰 가입자 수

이통통신 가입자 패턴은 비슷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67.99%로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절반에 못 미치는 39.9%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시장 내 제품의 다양성, 연령층별 선호 패턴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출시된 피처폰은 10종이 체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스마트폰, 그나마도 최근에는 LTE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다 보니 피처폰을 구매하려해도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여전히 주요제조사들이 피처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국민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본 웹에이전시 기업인 IMJ가 15세에서 59세 사이의 일본인 2만64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가 피처폰, 41%가 스마트폰, 복수 사용은 7.4%로 나타났다. 연령대에선 국내와 마찬가지로 10, 20대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높았다. 재밌는 점은 현 피처폰 사용자가 향후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의향이 있는지를 조사한 부분인데 39.4%의 인원만이 교체의향이 있다 밝혔다. 44.4%는 피처폰을 그대로 쓸 것이며 14.4%는 아예 휴대폰을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LTE 사용자 비중

2013년 3월 기준으로 한국의 LTE 가입자는 2000만 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중 약 54.1%에 달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 1400만으로 전체의 25.7% 수준에 그쳤다. 이후 2013년 12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로 계산해보면 스마트폰 가입자 약 3697만 명 중 2658만 명이 LTE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시간 동안 18%나 증가한 72%의 점유율을 띄고 있다.

얼마 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공개한 글로벌 LTE 가입자 수 전망의 자료에선 한국의 2014년 LTE 가입자 수는 70%에 달할 것이라 밝혔는데 이미 그 수치를 초과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한국과 동일하게 성장했다 하더라도 43%, 조사기관의 전망치 또한 42.1%에 불과해 한국의 LTE 보급률이 우세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네번째 제조사별 점유율

비슷한 시기인 2013년 상반기의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완전히 극과 극의 시장상황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전체의 37%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제조사별로 비교적 골고루 분배가 되어 있다. 반면, 한국은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70%에 달하며 2위 LG와 3위 팬택의 점유율을 합쳐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고작 6.2%에 불과해 일본 점유율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반기에는 시장에 약간 변화가 발생해 일본의 경우, 애플은 1.1% 증가한 38.1%, 소니는 6.9% 증가한 18.9%로 2위를 탈환한 상태다. 한국은 LG, 팬택, 애플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을 뿐, 삼성은 여전히 6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다섯번째 제조사별 점유율

제조사별 점유율과 마찬가지로 운영체제 점유율도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심하다. 2013년 기준, 운영체제 점유율에서 한국은 안드로이드OS가 94.8%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애플iOS가 61.1%로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은 안드로이드OS 81.9%, 애플iOS 12.1%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은 글로벌보다 안드로이드OS에, 일본은 iOS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국가에선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현상이다.

여섯번째 스마트폰 출고가

스마트폰 출고가는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출고가는 일본과 한국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그 차이가 심하다. 아이폰5s 32GB는 한국이 일본보다 약 20만 원 가까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약정을 겸하면 가격차이는 더욱 심해진다.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시스템은 거의 동일하며 가격대도 비슷하다. 약정 위주의 스마트폰 판매, 3G요금제 데이터 무제한 등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의 보조금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으나 가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다음 표는 아이폰5s를 24개월 약정, 6만 원대 LTE요금제로 가입했을 시 실제 사용자가 지불하는 할부원금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32GB와 64GB도 이보다 상위 요금제로 설정할 경우, 일본에서는 아이폰5s의 할부원금이 0원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갤럭시S4 제품은 한국에선 불법보조금으로 가장 낮춘 할부원금이 20만 원대 초반인 반면, 일본은 공식적으로 11만 원에 정상 판매된 사례가 있다. 결국 우리는 평균물가가 높은 일본보다 더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곱번째 제조사 하드웨어 스펙

애플을 제외한 각 국가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은 삼성, LG, 팬택, 일본은 소니, 샤프, 후지쯔 각 세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해봤다.

갤럭시노트3

삼성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4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5.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임에도 제품 부피는 최소화시켰으며 와콤 스타일러스펜을 장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편의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 G2

LG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손떨림 방지 카메라를 장착해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작품을 완성을 할 수 있다. LG만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탑재되어 있으며 특히 화면을 두드려 켤 수 있는 노크온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

팬택이 출시한 완성도 높은 패블릿으로 러버듐펜을 탑재,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5.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보안관련 기능들도 사용할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Z1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하드웨어 스펙은 물론, 207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이 생각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어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샤프 아쿠오스 Xx 302SH

샤프가 2013년 12월에 출시한 스마트폰으로 얇은 상하좌우 베젤로 인해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이 80.5%로 최적화된 제품이다. 카메라 화소도 1630만으로 높으며 F1.9 렌즈와 고속AF를 지원한다. 성능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후지쯔 애로우즈 A301F

소프트뱅크를 통해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용량은 적지만 쾌속충전 기능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완충 시 3일 이상 지속될 정도. 기본적인 사양은 타 스마트폰과 유사하며 후면 지문인식 센서와 보안방지 기능을 탑재한 것이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다고 해서 기술력까지 낮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드웨어 스펙이 한국 스마트폰과 동일하며 지문인식 센서 또한 상용화시켰다. 특히 국내 제품에선 드문 생활방수나 높은 카메라 성능,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는 일본 스마트폰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