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테더링 사용해 보기

노트북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러한 무선 인터넷의 사용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지만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렇게 태블릿PC와 노트북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와이파이나 와이브로 그리고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하곤 한다.

특히 이중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테더링은 3G 스마트폰 시절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덕분에 많이 사용되곤 했지만 LTE로 넘어오면서 부터는 데이터 사용량의 제한 때문에 과거만큼 활발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면 LTE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하면 얼마 만큼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일까? 그리고 기존 와이파이와는 속도 면에서 어떤 차이를 보여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앱스토리가 직접 실험에 나섰다.

이번 실험을 위해서 준비된 단말기로는 SKT 전용 갤럭시S3 LTE, 아이패드 미니 와이파이, 맥북에어이며 와이파이 테더링을 위해서는 SKT 전용 갤럭시S3 LTE가 사용됐다.

와이파이 테더링 활성화 하기

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안드로이드 폰을 기준으로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테더링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면, 먼저 설정에서 ‘무선 및 네트워크’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그 다음에 ‘추가 설정’에서 ‘테더링 및 휴대용 핫스팟’을 선택하면 와이파이 테더링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메뉴가 나오는데, 그 후 ‘설정’을 통해 네트워크의 이름과 비밀번호를 지정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기기가 해당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허용된 기기만 접속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설정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일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와이파이 테더링이 활성화된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 메뉴에서 해당 네트워크 이름을 검색한 뒤 접속하면 된다. 미리 알아놓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접속할 수 있고, 다음에 재접속할 일이 없다면 해당 네트워크를 목록에서 삭제할 수 있다.

유튜브로 동영상 시청 시 소모되는 데이터량

먼저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해 1080p 화질의 뮤직비디오 한 편을 유튜브로 시청했을 때 얼마 만큼의 데이터가 차감되는지 알아봤다.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청 시간은 4분 13초가 소요됐다.

스마트폰 → 스마트폰 테더링
갤럭시S3로 뮤직비디오를 시청하기 전 검색하는데 소모된 데이터량은 5KB였으며, 절반 정도 시청했을 때 소모된 데이터량은 80MB였다. 뮤직비디오를 다 시청한 후에는 모두 ‘104MB’의 데이터가 소모된 것으로 확인돼 5GB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요금제 사용 시 약 2%의 데이터가 차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테더링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뮤직비디오 검색에 3KB의 데이터가 소모됐으며 뮤직비디오를 절반 정도 시청했을 때 갤럭시S3보다 많은 105MB의 데이터가 소모됐다. 시청을 마쳤을 때 측정된 데이터 사용량은 모두 ‘132MB’였다.

스마트폰 → 노트북 테더링
맥북에어로 뮤직비디오를 검색했을 때는 77KB의 데이터가 소모됐고 시청을 끝냈을 때는 모두 ‘213MB’의 데이터가 소모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노트북의 데이터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벅스뮤직으로 음악 스트리밍 감상 시 소모되는 데이터량

그 다음으로는 벅스뮤직을 통해 5곡의 노래를 스트리밍 감상했을 때 소모되는 데이터량을 측정해봤다. 각 노래의 재생 시간은 3:11, 4:40, 5:16, 4:58, 4:17이며 스트리밍 파일 형식은 AAC+를 사용했다.

스마트폰 → 스마트폰 테더링
갤럭시S3로 스트리밍 시킬 음악 목록을 불러오는 데에 50KB의 데이터가 소모됐으며 음악을 2곡 정도 들었을 때 8MB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곡 모두를 감상했을 때는 ‘22MB’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테더링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에는 5곡의 감상을 끝냈을 때 총 ‘20MB’의 데이터가 소모되어 갤럭시S3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데이터 량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곡 검색 시에는 31KB의 데이터가 소모됐으며, 3곡 정도 감상했을 때는 12MB 정도가 사용됐다.

스마트폰 → 노트북 테더링
맥북에어로 동일한 5곡을 스트리밍 감상했을 때는 모두 ‘35MB’의 데이터가 소모됐으며, 갤럭시S3나 아이패드 미니보다 소모되는 데이터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분 동안 웹 서핑 시 소모되는 데이터량

각 단말기별로 약 20분 동안 웹 서핑을 했을 때는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알아봤다. 각 단말기별 웹 서핑 내용은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이미지 검색과 뉴스, 웹진 보기, 1분 남짓한 브라우저 내 동영상 시청 등을 공통적으로 포함시켰다. 웹 브라우저 사용시 모바일 버전 대신 PC버전으로 해당 페이지에 접속했다.

스마트폰 → 스마트폰 테더링
갤럭시S3를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20분 동안 웹 서핑을 한 결과 ‘97MB’의 데이터가 소모됐다. 일반적인 검색이나 뉴스 보기 등에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았지만, 여러 개의 사진을 불러오는 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동영상 등을 시청할 때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테더링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는 ‘187M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갤럭시S3와 비슷한 내용으로 웹 서핑을 했더라도 한꺼번에 불러오는 정보의 양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모된 데이터의 양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 노트북 테더링
맥북에어는 ‘615MB’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사용해 적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받는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자칫 데이터 한도를 초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웹 서핑 내용이 갤럭시S3나 아이패드 미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사용함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와이파이 VS 와이파이 테더링 속도 측정

일반 와이파이 망과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했을 때의 속도 측정은 갤럭시S3와 아이패드 미니는 와이파이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통해 진행됐으며 맥북에어는 한국정보화진흥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품질측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 와이파이 망은 LGU+ AP 장비를 사용했으며, 동일한 장소에 3차례 테스트를 해 가장 빠른 속도를 결과물로 사용했다.

와이파이 업로드 테더링 업로드

스마트폰 → 스마트폰 테더링
갤럭시S3로 속도 측정을 한 결과 일반 와이파이망과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반 와이파이 망이 다운로드 속도에서 0.3Mbps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업로드 속도에서는 확연한 속도차이를 보여줬는데, 일반 와이파이 망이 12.5Mbps를 보여준 반면 와이파이 테더링은 3배 정도 빠른 32.3Mbps의 업로드 속도를 보여줬다. 지연시간의 경우도 일반 와이파이 망이 약 3배 정도의 지연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 다운로드 테더링 다운로드

스마트폰 → 태블릿PC 테더링
아이패드 미니로 속도 측정을 한 결과는 갤럭시S3와 달리 와이파이 테더링이 일반 와이파이 보다 업/다운로드 속도 모두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시간의 경우도 일반 와이파이 망이 36.0ms였던 반면 와이파이 테더링은 24.6ms의 속도를 보여줘 두 방식 간의 큰 차이를 보여줬다.

와이파이

테더링

스마트폰 → 노트북 테더링
맥북에어의 속도 측정 결과는 와이파이 테더링이 와이파이 망보다 업/다운로드 속도 모두 약 2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연시간에서는 앞서 갤럭시S3와 아이패드 미니와 달리 일반 와이파이 망이 더 짧은 것으로 측정됐다.

실제 인터넷 사용 시의 속도 차이

그렇다면 앱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속도 측정이 아닌 일반 인터넷 사용환경에서는 일반 와이파이 망과 와이파이 테더링 간에 어떤 속도 차이를 보여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갤럭시S3와 아이패드 미니, 맥북에어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때의 로딩 시간을 측정해 어떤 와이파이 망이 더 빠른지 시간을 측정해 봤다. 이외에도 갤럭시S3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에 228MB 용량의 PDF파일을 업로드 시킬 때 소요되는 시간과 아이패드 미니로 43.7MB의 앱을 다운받을 때, 그리고 맥북에어로 228MB의 파일을 메일로 보낼 때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유튜브 고화질 동영상 로딩 속도 비교

동영상 로딩 속도 측정은 화면 하단의 로딩 바가 다 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을 이뤄졌다. 동영상은 2분 30초짜리 1080p 고화질의 영화 레미제라블 예고편을 사용했다. 갤럭시S3와 아이패드 미니는 유투브 앱을 사용했고, 맥북에어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유투브에 접속했다.

스마트폰 → 스마트폰 테더링

일반 와이파이 : 1분 11초 와이파이 테더링 : 1분 03초

스마트폰 → 태블릿PC 테더링

일반 와이파이 : 1분 45초 와이파이 테더링 : 1분 07초

스마트폰 → 노트북 테더링

일반 와이파이 : 39초 와이파이 테더링: 31초

갤럭시S3 드롭박스 파일 업로드 속도 비교

228MB 크기의 PDF 파일을 드롭박스로 업로드 했을 때는 앞서 유튜브 동영상 시청보다 두 와이파이 간의 시간 차이가 더 많이 벌어졌다. 와이파이 테더링도 크게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일반 와이파이 망의 경우는 이보다 더 느린 속도를 보여줬다.

일반 와이파이 : 5분 50초 와이파이 테더링 : 4분 03초

아이패드 미니 앱 다운로드 속도 비교

앱스토어를 통해 43.7MB 크기의 ‘Ski Safari’ 앱을 다운받아 봤다. 앞서 유튜브 동영상 시청 시에 와이파이 테더링과 일반 와이파이 망 간의 많은 속도 차이를 보여줬던 아이패드 미니는 앱 다운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현격한 시간 차이를 보여줬다.

일반 와이파이 : 51초 와이파이 테더링 : 18초

맥북에어 메일 보내기
맥북에어로 228MB 크기의 PDF 파일을 네이트 메일로 발송했을 때의 시간 차이는 파일 용량을 고려했을 때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약 30초의 시간 차이를 보여줬는데 와이파이 테더링이 가장 느릴 때의 시간과 일반 와이파이 망이 가장 빠를 때의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두 방식 간의 시간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 와이파이 : 5분 01초 와이파이 테더링 : 4분 26초

이번 실험을 통해

LTE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테더링을 30분 이상 사용할 경우,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짧은 동영상 시청이나 음악 스트리밍 감상 정도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여러 이미지 파일이나 동영상이 포함된 사이트에 장시간 접속할 경우에는 자칫 기본 데이터 외에 추가적인 데이터 사용요금을 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5~6GB 이상의 데이터가 주어지는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3G 때 만큼 안심하고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할 수는 없을지라도 단시간 동안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와이파이 망보다 테더링을 통한 와이파이의 속도가 월등히 빠른 만큼 급하게 업무를 처리하거나 빠른 인터넷 속도가 필요할 경우, 와이파이 테더링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월간 앱스토리 | 김준혁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