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VS 아이폰5,

최고의 스마트폰은?

지난 12월 7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이폰5가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미 2012년 하반기동안 각 제조사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시켜 만든 갤럭시노트2, 베가R3, 옵티머스G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시장은 한껏 뜨거워진 상태다. 그리고 여기에 아이폰5가 마침내 출시되면서 늦게나마 4대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 스마트폰은 저마다의 장점과 인지도, 그리고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려고 애쓰고 있고, 그럴수록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스마트폰이 가장 좋은지 헛갈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4대의 스마트폰 중 최고는 어떤 폰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앱스토리가 4대의 스마트폰을 한 자리에 모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이번 비교는 크게 배터리 효율성, LTE와 와이파이 속도, 퍼포먼스 및 발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7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자세한 비교를 위해 몇몇 부분은 추가적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각 스마트폰의 제원은?

갤럭시노트2

베가R3

아이폰5

옵티머스G

배터리
스마트폰 4대의 배터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비교 시험으로는 1시간 41분의 러닝타임을 갖는 720p 화질의 ‘에반게리온 극장판 서’를 재생시켜 본 후 남아있는 배터리량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간격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했고 각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모두 최대밝기로 했으며 스피커 볼륨은 동일하게 맞췄다.

30분이 지난 후 남아있는 배터리량

1시간이 지난 후 남아있는 배터리량

1시간 30분이 지난 후 남아있는 배터리량

비교 결과, 상대적으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폰의 배터리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갤럭시노트2는 예외였는데, 3100mAh에 이르는 넉넉한 배터리용량 덕분에 1시간 30분이 지난 후 유일하게 80%대 후반인 88%의 배터리가 남아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배터리용량 대비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해왔던 아이폰 시리즈의 최신작인 아이폰5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은 배터리용량으로 인해 초반 30분 동안의 높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2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한편 베가R3와 옵티머스G의 경우, 초반 30분 동안은 옵티머스G가 효율성이 더 좋았던 반면 1시간 30분이 지난 후에는 오히려 베가R3의 배터리가 더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E 속도
아이폰5가 마침내 LTE버전으로 출시된 만큼 각 스마트폰 간의 LTE 속도를 측정해봤다. 갤럭시노트2와 베가R3, 옵티머스G는 LGU+의 LTE망을 사용하고 있고, 아이폰5는 KT의 LTE망을 사용하는 모델이다. 속도 측정은 벤치비 앱을 통해 총 3번 진행해 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비교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앱을 통한 속도 측정 외에도 유튜브로 동영상을 불러와 로딩이 완료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함께 측정해봤다.

LTE 속도 측정

앱을 통한 속도 측정 결과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스마트폰은 옵티머스G인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G는 최고 56.6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고, 3차례 측정 결과에서도 평균 50Mbps 초중반대의 다운로드 속도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업로드 속도에서는 4대의 스마트폰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이폰5는 가장 느린 34.4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줘 이 부분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앱을 통한 속도 측정은 단순한 수치적 계산일뿐이라는 것이 이후 유튜브를 통한 속도비교를 통해 드러났다.

와이파이 속도
와이파이 망을 사용했을 때 어떤 스마트폰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줄지 알아보기 위해 LTE 때와 마찬가지로 벤치비 앱으로 속도를 측정해봤다. LTE 속도 측정과 마찬가지로 측정은 3번씩 이뤄졌으며 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비교 기준으로 삼았다.

와이파이 속도 측정

측정 결과, LTE에 이어 옵티머스G가 42.5Mbps의 속도로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 부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업로드 속도에서도 36.1Mbps로 4대의 스마트폰 중 2번째로 빠른 속도를 기록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 뒤를 이어 아이폰5와 베가R3가 비슷한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하며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업로드 속도에서는 베가R3가 아이폰5보다 약 13Mbps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반면, 갤럭시노트2는 유일하게 20Mbps 대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는데,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몇 번 더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앱을 통한 속도 측정은 단순한 수치적 계산일뿐 실사용에서는 체감 속도가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LTE에서의 유튜브 동영상 로딩 속도
앞선 실험에 이어 LTE속도를 측정하는 실험으로는 유튜브를 통해 고화질의 동영상을 불러왔을 때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봤다. 비교에 동원된 동영상은 2분 33초의 재생 시간을 갖는 고화질의 ‘Man of Steel’ 영화 예고편이며, 동영상 하단에 로딩바가 다 차는 시간을 비교함으로써 어떤 스마트폰의 LTE속도가 빠른지 비교해봤다.

앞서 벤치비 앱을 통한 속도 측정과는 달리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한 LTE 속도 측정의 경우, 4대의 스마트폰 모두 비슷한 속도를 보여줬다. 다만 그 중에서 갤럭시노트2만이 유일하게 1분 안으로 로딩이 이뤄졌고 나머지 3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1분 04~05초 대에서 로딩이 완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대용량 파일 업/다운로드 등과 관련한 기타 다른 작업을 할 때는 각 스마트폰 간의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퍼포먼스 / 발열
각 스마트폰의 퍼포먼스 비교는 고사양 레이싱 게임 중 하나인 ‘아스팔트7: 히트’의 게임 실행 속도와 본 게임을 불러 올 때의 속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게임을 30분 동안 플레이 한 후의 발열량을 함께 비교해 어떤 스마트폰이 가장 최적화를 이뤄냈고,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 알아봤다. 온도 측정은 적외선 온도계로 4대의 스마트폰 모두 같은 부분을 측정해 공정성을 두었고 측정 거리 또한 약 30cm로 동일하게 했다.

게임 실행 속도

게임 로딩 속도

발열 측정

게임 실행 속도 비교

게임 로딩 속도 비교

발열 측정 결과

‘아스팔트7: 히트’를 바탕화면에서 실행시켰을 때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준 스마트폰은 아이폰5였다. 유일하게 iOS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아이폰5는 월등한 실행 속도를 보여줬고, 이어서 본 게임을 로딩시켰을 때도 7초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이어 갤럭시노트2가 게임 실행 속도와 본 게임 로딩 속도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베가R3와 옵티머스G는 이번 테스트에서 비슷한 속도를 보여줬는데, 게임 플레이 중에도 화면이 자주 끊기는 등의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말았다. 30분 동안 게임을 한 후 온도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갤럭시노트2가 9도의 온도 상승을 기록해 발열량이 가작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가R3와 아이폰5가 2~3도 차이로 그 뒤를 이었고 옵티머스G는 게임 플레이 전후의 온도차가 16도나 돼 이 부분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도 비교해봤다. 비교를 위해서 각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중간 밝기로 한 다음 색상표와 인물·풍경 사진을 띄워 어떤 스마트폰의 색 표현력이 가장 우수한지 알아봤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만족도는 사용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비교 결과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폰5가 1280x700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 3대의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1136x640의 해상도를 갖고 있으면서 오히려 더 작은 화면을 가졌다는 점과 인치당 픽셀수가 326ppi로 가장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또한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를 거의 수평으로 눕혀서 봤을 경우, 정면으로 봤을 때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상하좌우의 시야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5에 이어서는 옵티머스G의 디스플레이가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전체적인 색 표현력 부분에서는 아이폰5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눕혀서 봤을 때 색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여줘 2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 다음으로는 갤럭시노트2와 베가R3의 순이었는데, 갤럭시노트2는 따로 놓고 봤을 때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만족감이 뛰어났지만 나머지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색감이 다소 왜곡되어 표현된다는 인상을 남겼다. 반면, 베가R3의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다소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카메라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카메라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카메라 촬영 대상은 다양한 컬러가 뒤섞인 꽃으로 했으며 4대의 스마트폰 모두 동일한 거리와 각도로 촬영을 해 공정성을 기했다.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대한 만족도도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비교 결과, 어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가장 우수하다고 꼽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1300만 화소를 자랑하는 베가R3와 옵티머스G의 카메라가 갤럭시노트2나 아이폰5의 800만 화소 카메라보다 500만 화소나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아이폰5의 카메라가 동일한 조명과 환경에서 촬영을 했을 때 가장 밝은 사진을 만들어 냈으며 이 때문에 어두운 부분의 꽃잎 등을 가장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 색 재현력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 스마트폰은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갤럭시노트2의 카메라가 베가R3나 옵티머스G보다 색감 등에서 다소 과장되긴 했어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
모두 7가지로 나눠서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4대의 스마트폰을 비교해본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와 애플의 아이폰5가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을 대변하듯 동일하게 3차례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2는 배터리 효율성과 LTE에서의 유튜브 동영상 로딩, 발열량 부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5는 퍼포먼스, 디스플레이, 카메라에서 1위를 기록해 갤럭시노트2와 박빙을 이뤘다. 특히, 이번 비교 결과 갤럭시노트2가 갖고 있는 3100mAh 용량의 배터리는 타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막강한 성능과 호율성을 보여줬으며, 발열량 부분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최적화가 잘 이뤄졌음이 증명됐다. 아이폰5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부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iOS만의 강점을 잘 드러냈다.

반면, LG전자와 팬택이 그간의 스마트폰 개발 노하우를 집약시켜 개발한 옵티머스G와 베가R3는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옵티머스G는 배터리 효율성, LTE에서의 유튜브 동영상 로딩, 퍼포먼스, 발열 부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만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했다.

월간 앱스토리 | 김준혁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