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자, 김 기자의 맞장토론
첫번째 토론 아이폰4S VS 갤럭시S3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싸움이 치열한 요즘, 다시금 두 회사의 라이벌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이 전세계 곳곳에서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만큼 두 회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S와 갤럭시S3도 하나부터 열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백중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두 스마트폰 중 어떤 스마트폰이 더 좋은 스마트폰일까?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월간 앱스토리의 두 기자가 각자 애지중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4S와 갤럭시S3를 한 손에 들고 원탁에 마주 앉았다. 진행 | 편집장

신효송 기자 / 아이폰4S

김준혁 기자 / 갤럭시S3

서론

진행자(이하 진) : 그럼 지금부터 맞장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아이폰4S vs 갤럭시3S’입니다.
신 기자(이하 신) : 주제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는 토론인 거 같은데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스마트폰이 제일 좋은 거죠. 그런데 일단 저는 ‘아이폰4S’가 좋습니다.
김 기자(이하 김) : 아이폰이 좋긴 하죠. 저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갤럭시S3’에 비하면 너무 불편해요, 화면도 작고 배터리 교환도 안 되고, A/S도 형편없고 디자인빼곤 볼만한게 없어요.
신 : 전혀 인정하시는 거 같지가 않은데요? 초반부터 너무 쎄게 밀고 나가시는 듯한데 그렇게 하시면 저도 할 말 많습니다. 갤럭시S3? ‘Design for Humans’이라고 했나요? 요즘 사람들은 손난로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김 : 하하하 손난로 좋아하죠. 그런데 그쪽은 양손에 난로를 갖고 계시네요. 한손엔 아이폰4S, 다른 손엔 뉴아이패드. 덕분에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어요. 갤럭시S3도 발열이 어느 정도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솔직히 다른 부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 정도는 참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 : 자, 자 두 분 다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하신 듯 합니다. 좀 더 근거를 바탕으로 말씀하셔야죠. 이제부터 두 분께서 생각하시는 두 스마트폰의 장점을 각 주제별로 심도있게 토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장 디자인

진 : 그럼 먼저 디자인에 대해서 토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 기자가 아이폰의 디자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신 : 네, 아이폰은 항상 시대를 앞서나가는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죠. 그건 1세대 아이폰부터 현재 아이폰4S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7년 당시 처음 공개된 아이폰은 손에 꼭 맞는 곡선형 디자인으로 하나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죠. 이 디자인이 아이폰3GS까지 이어졌고, 이후 아이폰4부터는 타 제조사에서 생각지 못한 전후면 강화유리와 날카로운 느낌의 측면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김 : 네, 저도 아이폰의 디자인이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폰이 발전해온 만큼 갤럭시 시리즈도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나온 갤럭시S3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보셨겠지만 조약돌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갤럭시S3의 디자인은 눈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손으로 잡았을 때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날이 선 아이폰4S의 딱딱한 디자인과는 대비되는 부분이죠.
신 : 기계는 기계다워야죠. 그 딱딱한 디자인이야말로 아이폰4S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갤럭시S3의 디자인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알고 계십니까? 도대체 삼성전자가 생각한 의도를 모르겠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옆구리살 튀어나온 듯 한 저 불안정한 디자인이 과연 갤럭시인가 하고 생각했을걸요. 제 생각엔 딱히 성공적인 디자인이라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 :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간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갤럭시S3를 너무 폄하하시네요. 솔직히 아이폰4S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싶네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4S의 디자인에 만족하고 있는지요.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갤럭시S3가 맨 처음 런던에서 발표됐을 때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어떻다고 했습니까? 왜 이런 디자인을 채택했냐고 웅성거렸지만 지금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라면서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써보니깐 갤럭시S3의 디자인이 단순히 심미적인 것만을 추구한 것이 아닌 인체공학적인 측면도 많이 고려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차갑고 기계적인 아이폰4S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죠.
신 : 저도 갤럭시S3를 잠깐 체험해볼 기회가 있어 만져봤습니다만 딱히 인체공학적이란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이미지로 볼 때나 실제로 봤을 때도 똑같은 생각을 가졌기에 디자인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을 거 같네요. 그렇다면 이번엔 다른 부분을 좀 꼬집어보고 싶은데요. 갤럭시S3에는 ‘하이퍼 글레이즈’라는 새로운 코팅공법이 사용돼 생활기스와 충격에 탁월하다고 했는데 주변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흠집 잘 난다던데요?
김 : 그런가요? 그 사람들은 도대체 스마트폰 아낄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 보군요. 어떻게 썼길래 벌써 흠집이 난단 말입니까? 그리고 갤럭시S3의 하이퍼 글레이즈 코팅공법은 스마트폰 마감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세요. 페블블루 컬러의 갤럭시S3는 마치 고려청자 같지 않습니까? 마블화이트의 갤럭시S3는 조선백자 같구요. 이렇듯 갤럭시S3의 새로운 코팅법은 디자인을 위한 것이지 스마트폰에 보호막을 발라놓은 게 아닙니다. 솔직히 스마트폰을 다이아몬드로 코팅하지 않는 이상 이 세상에 흠집 나지 않을 스마트폰이 어디 있겠습니까? 보니깐 아이폰4S도 뒷면을 강화유리로 마감했다고 하던데 흠집만 잘 나던데요 뭐.
신 : 도자기는 흠집 잘 안 납니다. 비유를 해도 참... 그리고 아이폰4S의 강화유리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만약 흠집이 두려우면 저처럼 보호필름을 붙이면 됩니다. 게다가 바디가 평면이라 딱 맞게 붙죠. 또 측면을 보면 무광 금속재질이라 보기에도 좋고 생활흠집에 강합니다.
김 : 무광 금속재질이라... 그거 예전에 사람들이 통화 안된다고 해서 아이폰의 명성에 흠집을 냈던 안테나 게이트를 터뜨린 주범 아닙니까? 아무리 디자인을 위해서라지만 어떻게 전화기의 본질인 통화기능까지 떨어트리면서까지 그런 재질을 사용합니까?
신 : 아니, 여기서 기능 얘기가 왜 나옵니까? 디자인에 대해서 말씀하셔야죠.
김 : 그쪽에서 먼저 갤럭시S3에 흠집이 잘 난다고 하셨기에 저도 그런 겁니다. 하이퍼 글레이즈 코팅법이 디자인을 위한 코팅법이었지 흠집이 나지 말라고 한 기술적인 코팅법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진 : 디자인에 관한 토론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디자인에 대해선 두 분 다 각 스마트폰의 장점을 잘 강조하신 듯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은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무승부로 평가하겠습니다.

제2장 디스플레이

번인현상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갤럭시 S3

더 선명해진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

진 : 스마트폰에 대해서 얘기할 때 디스플레이를 빼놓을 수가 없죠? 이번엔 디스플레이에 대해 토론해보겠습니다. 김 기자부터 말씀해주세요.
김 : 갤럭시S3의 디스플레이야말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크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이상 커지면 갖고 다니기 불편할 뿐이죠. 그에 반해 아이폰4S는 어떻습니까? 너무 작아요. 그 작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아픕니다.
신 : 갤럭시S3는 지금도 충분히 커서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애초에 휴대전화에 휴대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휴대전화는 들고 다니기 편해야 됩니다. 아이폰4S가 기존 아이폰부터 꾸준히 디스플레이 크기를 유지한 건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김 :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해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옹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신 기자님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데 솔직히 그건 아이폰4S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신 :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이는 최근 분석자료에도 나와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설문조사기관에서 400명에게 4.3인치와 3.5인치 스마트폰 중 선호하는 쪽을 선택하라고 하니 대다수가 3.5인치를 택했습니다. 이 설문조사가 제 주장과 일치한다고 봅니다.
김 : 그 대다수라는 게 몇 명을 의미하죠? 지금까지의 주장을 보면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가 작은 이유는 오직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만 보이는데, 그렇다면 휴대성이 좋다는 점 외에는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큰 이점이 없어 보이네요. 아이폰4S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들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분명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클수록 좋습니다.
신 : 어쨌든 전 3.5인치가 좋습니다. 아이폰5가 그 크기로 나와도 구매할 의향이 있고요. 그보다 중요한 디스플레이 품질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듣기론 갤럭시S3는 화면이 꺼져도 그 때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는 번인현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전합니까?
김 : 글쎄요. 언론에서 번인, 번인이라고 떠들어대는데 저를 포함한 주변에서 번인현상을 겪어봤다는 경우를 본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영상만 보고 있습니까?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봐도 똑같은 장면이 나오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솔직히 갤럭시S3에 번인현상을 지적하는건 아이폰은 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느냐 하는 질문과 비슷할 정도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신 : 일단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거잖습니까? 결함이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거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는거 같은데요? 게다가 갤럭시S3의 AMOLED도 보면 색 강조가 심해서 눈이 금방 피로해집니다. 자연에 가까운 색 재현력은 아이폰4S에 적용된 IPS가 낫다고 봅니다.
김 : 그래요? 그럼 아이폰의 오줌액정은 뭔가요? 그렇게 따지면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도 완벽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AMOLED를 오래보면 눈이 피로해진다고 하셨는데 눈이 피로해질 정도로 스마트폰을 오래 볼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신 : 아니죠, 오줌액정은 약간 노란 느낌의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거에요. 불량이 아닙니다.
김 : 근데 여긴 한국입니다. 외국이 아니에요. 그리고 현재 IPS는 완성형 디스플레이라고들 하는데 그에 반해 AMOLED는 아직도 기술이 발전 중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디스플레이의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죠. 앞으로의 대세는 AMOLED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래에는 아이폰도 AMOLED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진 : 네, 여기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대해 정리하자면 결국 크기와 고유기술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갔는데 국내 추세로 봤을 땐 디스플레이가 큰 스마트폰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거기에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도 아이폰5는 디스플레이가 커졌으면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이고요. 고유기술은 IPS와 AMOLED 둘 다 장단점이 분명하기에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1승 1무이므로 디스플레이에서는 갤럭시S3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스마트폰 화질순위, 갤럭시S3가 최하위, 아이폰 4S가 2위다

제3장 하드웨어

진 : 세 번째 주제는 스마트폰의 몸으로 볼 수 있는 하드웨어입니다. 먼저 신 기자부터 말씀해주세요.
신 : 아이폰4S와 갤럭시S3가 반 년 정도 출시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직도 아이폰4S의 하드웨어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아이폰과 iOS는 동일한 제조사에서 설계했기 때문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퍼포먼스를 발휘합니다. 오히려 갤럭시S3는 OS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비싼 하드웨어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 : 부족함이 없다고는 해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퍼포먼스로는 넘쳐흘러 주체하지 못하는 갤럭시S3의 퍼포먼스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네요. 사실 아이폰4S가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습니까? 근데 막상 보니 바뀐 것이 별로 없었지요. 아이폰4S를 보고있으면 애플이 자만심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신 : 듀얼코어 프로세서 정도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와 같은 고 퀄리티 게임도 끊김없이 돌아가는 것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그리고 메모리도 작다는 말이 있는데 멀티태스킹도 원활하고 프로세서를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PC업무를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김 : PC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죠. 뭐든지 넉넉한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아이폰4S 사용자들이 갤럭시S3로 갈아타고 있는 걸 아시는지요? 어느 광고에도 나왔듯이 한국 사람들 성질 급합니다. 더 이상 최적화로만 승부하는 아이폰4S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S3를 선택하고 있죠.
신 : 그만큼 후회하는 쪽도 많다는 걸 알고 계시는지요? ‘최적화로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최적화가 스마트폰의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용하는데 쾌적해야죠.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터치와 반응 속도도 떨어지고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활용할 수 있는 앱의 수가 적지 않습니까?
김 : 여기서 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네요. 하지만 요즘 안드로이드 앱의 규모도 iOS 못지 않게 성장했습니다. 그보다 곧 있으면 갤럭시S3에 젤리빈이 탑재됩니다. 저도 아직 써보지 않았지만 반응속도와 터치감이 아이폰 저리가라 한다더군요. 막강한 하드웨어 성능에 젤리빈까지 최적화된다면 더 이상 아이폰4S는 갤럭시S3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거 같네요
신 : 그게 정확하게 언제 이뤄지는 건가요? 제가 알기론 삼성전자의 업데이트는 빨라봐야 4~5개월 정도 걸리던데 그동안 애플 쪽에선 iOS6와 아이폰5가 나올 겁니다.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더 강력해지는데 갤럭시S3는 겨우 따라잡은 최적화가 다시 멀어지겠군요. 뭐 아이폰4S로도 상대하기엔 충분하겠지만요.
김 : 갤럭시S3의 젤리빈 업그레이드는 9월 안으로 이뤄진다고 삼성쪽에서 밝혔고 늦어도 아이폰5가 나오기 전에는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 여기서 아이폰5에 대해 언급하시는걸보니 아이폰4S가 갤럭시S3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내비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젤리빈이 갤럭시S3에 탑재되는 시기가 아니라 반드시 탑재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아이폰4S는 비교조차 불가능하게 되겠죠.
진 : 잘 알겠습니다. 사실, 신 기자 말처럼 출시 시기가 다른 두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를 비교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한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두 제품, 나아가 두 제조사가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객관적인 하드웨어 부품은 갤럭시S3가 우수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너지효과는 아이폰4S가 더 높다고 봅니다. 추후에 아이폰5가 출시되면 또 다시 토론이 오갈진 모르겠지만 그 때는 갤럭시S3가 역으로 불리할 수 있으니 하드웨어 총평은 무승부로 보겠습니다.

제 4장 배터리

아이폰4S의 배터리(일체형)

진 : 마지막으로 배터리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배터리는 두 스마트폰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좋은 주제라 봅니다. 김 기자부터 말씀해주세요.
김 : 배터리야말로 갤럭시S3와 아이폰4S를 비교한다는 것부터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다면 그보다 더 불편한 것은 없겠죠. 거기에 현재 아이폰4S와 갤럭시S3의 배터리용량은 700mAh나 차이납니다. 이는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죠
신 : 아, 잠시만요. 조금만 웃고 진행하겠습니다. 네, 그러니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고 용량 차이가 난다는 게 주장의 핵심인 듯 한데 일단 배터리 교체가 왜 필요한거죠? 일상생활에선 어디서든 전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충전이 용이하고 또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보조배터리를 구매하면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주로 케이스를 씌우는데, 배터리 하나 교체하자고 일일이 케이스를 벗기는 것도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배터리용량으로 보자면 훨씬 적은 아이폰4S의 사용시간이 갤럭시S3보다 오래 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김 : 왜 보조배터리를 돈 주고 사야합니까? 갤럭시S3는 여유배터리가 기본으로 딸려오는데 말이죠. 그리고 아이폰4S의 배터리가 갤럭시S3보다 오래 갈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계속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더라도 교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S3가 아이폰4S보다 낫지 않을까요?
신 :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아이폰의 배터리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죠. 사실, 피처폰 시절에 보조배터리라는 개념이 있었습니까? 아이폰이 나오고 나서부터 관련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고 서로 윈윈하게 된 것이잖습니까? 게다가 필요한 사람만 구매하면 되니깐 가격은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그보다 교체에 대한 불안감 자체가 갤럭시S3의 배터리 소모율이 높다는 걸 되려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김 :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인터넷에 아이폰 배터리라고 검색하면 대부분의 결과가 ‘아이폰 배터리 절약하는 방법’, ‘다 쓴 배터리 교체할 수 있는 곳’ 이런 것들 뿐이더군요. 이 결과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재 아이폰4S의 배터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갤럭시S3는 충분한 여건만 주어진다면 요즘 스마트폰들과는 다르게 하루 정도는 너끈히 버틸 수 있습니다. 이게 다 고용량 배터리 덕분이죠.
신 :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끄고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와전해서 말씀하시는 군요. 그리고 아이폰4S의 내부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람들도 극히 일부분입니다. 또 보통 배터리의 수명은 2년 정도이며 이는 스마트폰의 평균 사용기간과 일치합니다. 게다가 최대 감소되는 배터리효율이 2년 후 20% 정도입니다. 이 정도는 스마트폰도 기계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가벼운 문제죠. 반면 갤럭시S3는 어떻습니까? 배터리를 교체해도 주체하지 못하는 발열과 자고 일어나면 방전되는 놀라운 마법, 이건 뭐 해결방법이 있나요?
김 : 아이폰4S의 배터리 교체 경우가 흔치 않은 경우이듯이 갤럭시S3의 발열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하더라도 이는 앞으로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배터리 소모가 무서워서 알림바의 기능 하나도 마음대로 추가하지 못하는 아이폰4S와는 달리 얼마든지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갤럭시S3의 배터리(탈착형)

결론

진 : 네, 이상 두 분의 얘기 잘 들었습니다. 확실히 배터리 쪽에서도 두 기기 모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군요. 사실 토론에서 모든 이가 동등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은 자신이 생각했을 때 사용하기 편하다면 그게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아이폰4S와 갤럭시S3, 더 나아가 삼성과 애플 둘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우리의 스마트라이프가 오늘날 만큼 발전하진 못했을 겁니다. 앞으로도 특허문제는 제외하고 두 제조사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나갔으면 합니다. 이상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월간 앱스토리 | 김성수 편집장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