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전국시대, 단말기 전격비교 ①

기사 입력시간 : 2012.09.06 14:06:02 | 신영진 기자

LTE 전국시대, 단말기 전격비교

바야흐로 LTE의 세상이 다가왔다. 각종 매스미디어에서는 바로 지금이 ‘LTE 시대’라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다. 광고계는 4G 광고로 뒤덮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몇 달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져 있다. 스마트폰 세상에 피처폰을 쓰는 사람이 ‘원시인’ 취급을 받았듯, 지금 바로 4G로 바꾸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 취급을 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이제 막 서비스를 개시한 따끈따끈한 4G LTE, 과연 쓸 만한 서비스일까. 앱스토리는 지금부터 주요 단말기 제조사의 LTE 최신 디바이스 4종을 함께 비교하고, “지금 바로 사도 괜찮을지” 천천히 살펴보고자 한다.

10월로 생일을 바꾼, 다시 태어난 갤럭시S2
Galaxy S2 LTE

http://kr.samsungmobile.com│출고가 858,000원

갤럭시S2가 시장에 몰고 온 돌풍은 예상 이상이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4와 대립각을 세우고 통신 3사에 모두 출시돼 국내 디바이스 보급률 굴지의 1위를 기록했다. 이제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한 종류가 아닌, ‘갤럭시’ 그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버렸다. 이렇듯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 1등 공신 갤럭시S2가, 4월생인 자신의 호적을 10월생으로 고쳤다고 선언했다. 무슨 말이냐고? 바로 갤럭시S2가 ‘LTE’로 다시 태어났다는 말이다.

디자인

갤럭시S2의 디자인을 잘 계승하고 있다. 갤럭시S2처럼 블랙 원톤의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DMB안테나 역시 갤럭시S2처럼 내장돼 있다. 언뜻 봐서는 쉽게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두 제품은 닮아 있다.

Weight & Height

전 제품인 갤럭시S2보다는 다소 무겁다. 하지만 제품의 전체적인 크기는 의외로 그렇게 커지지 않았다. 액정이 0.2인치 커졌음에도 베젤을 최소화해 제품의 크기는 전작과 비슷하다. 크기 때문에 갤럭시S2LTE를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Display

오늘 비교할 네 개의 제품들 중 AMOLED를 채용하고 있는 유일한 제품이 바로 이 갤럭시S2LTE다. 보다 짙은 색감에 뛰어난 시야각을 가지고 있는 AMOLED를 선호하는 이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지 갤럭시S2LTE 뿐이다.

당연하게도 갤럭시S2LTE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했다. 하지만 요상하다. 같은 2.3인데도 경쟁 제품들과는 너무 다르다. 극에 달한 삼성전자의 롬 커스터마이징은 이 제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경쟁제품 대비 뛰어난 퍼포먼스, 빠른 부팅속도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CPU

말이 많았다. 갤럭시S2LTE는 당연히 갤럭시S2가 탑재한 엑시노스 CPU를 탑재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하지만 이 제품이 탑재하고 있는 것은 경쟁제품들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CPU. 그 이유에 대해서는 후에 설명돼 있으니 참조하자.

해상도

이 제품의 해상도는 전 제품인 갤럭시S2와 같은 WVGA며, 다소 낮은 해상도는 갤럭시S2LTE의 약점이 될 듯하다.

제원은?

앱토평가 ★★☆☆☆

5점

갤럭시S2가 시장에 가져온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충격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갤럭시S2는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때의 그 느낌을 갤럭시S2 LTE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다. 이 제품은 갤럭시S2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긴 힘든 제품이다. 액정이 커졌지만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아진 것도 아니기에, 4G 단말기가 아닌 그냥 ‘스마트폰’으로 봤을때는 큰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다.

LTE폰의 기준을 만들다!
LG Optimus LTE

http://www.lgmobile.co.kr/│출고가 899,800원

LG전자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안일했던 과거를 버리고, 다른 어떤 곳보다 빠르게 시장상황에 대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3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제품을 내기도 했고, 4인치대 스마트폰들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 LG전자가 LTE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선을 보인 디바이스가 바로 ‘옵티머스LTE’다. 이 제품은 어느 한군데 빠지는 곳 없는, ‘항상 뭔가 한 가지 부족하다’는 LG 스마트폰의 오명을 씻어줄 수 있는 팔방미인형 제품이다.

카메라

옵티머스LTE의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는 어둠에 강하다. 이 제품의 카메라는 BSI CMOS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BSI CMOS 센서는 빛이 모자란 상황에서도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해상도

많은 앱들은 아직 WVGA 해상도에 최적화돼 있다. 옵티머스LTE의 해상도는 WXGA.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옵티머스LTE는 해상도 최적화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최적화 기능으로 개별 앱마다 해상도를 달리 설정할 수 있기에, 옵티머스LTE는 경쟁 제품들 중 가장 호환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재질

뒷면 디자인은 이전 제품인 옵티머스3D를 닮아있다. 전체적으로 입체 무늬와 엠보싱 효과가 적용돼 있는 배터리 커버는 부들부들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재질 덕에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이물질도 잘 묻어나지 않는다.

다행이다. 프로요를 사랑하는 옵티머스 시리즈건만, 이 제품은 정말 다행히도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사후지원이 현재 LG전자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니, OS 버전은 소비자 입장에서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내장 메모리

외장 메모리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프로요 이후 외장 메모리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내장 메모리의 용량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플래그십 모델에 내장 메모리 4GB라는 건 너무 잔혹하다.

Display

경쟁 제품에 비해 옵티머스 LTE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요소가 바로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의 AH-IPS LCD는 기존의 NOVA 디스플레이에 비해 시야각이 향상됐고, 329ppi의 밀도로 다른 디스플레이들보다도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다.

제원은?

앱토평가 ★★☆☆

5점

언제나 하나씩 빠져 있었다. LG전자의 단말기는 성능이 우수하면 무게가 무거웠고, 무게가 가벼운 디스플레이가 작았으며, 모든 게 완벽하다 싶을 때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따라주지 않았다. 금번 옵티머스LTE는 그런 LG전자의 절치부심을 느끼게 한다.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경쟁 제품에 비해 빼어난 구석도 찾아보긴 힘든 게 사실이다.

모션 인식, 혁신의 시작은 작은 것으로부터
VEGA LTE

http://www.androians.com/vegaLTE│출고가 미정

팬택의 선전이 눈부시다. 감성 경쟁 시대를 넘어 스펙 경쟁이 한창인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에 임한 팬택은 이제 예전 우리가 알던 그 팬택이 아니게 됐다. 팬택은 ‘가장 세련된 스마트폰을 만드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났고, 또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그런 팬택의 플래그십 제품 라인인 ‘베가’ 시리즈가 새로이 시장에 선을 보인다. 베가레이서의 뒤를 잇는, 보다 더 커지고, 최신의 LTE 기술을 적용한 ‘베가LTE’로 말이다.

디자인

베가레이서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베가LTE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호평 받은 베가레이서의 전면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고, 뒷면 디자인에는 단조로움을 벗어나 다소 변화를 줬다.

디스플레이

베가레이서와 같은 디스플레이인 샤프의 ASV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베가LTE의 디스플레이는 335ppi의 세계 최대의 해상도를 구현했다. 가독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경쟁 제품들에 비해 가장 뛰어난 해상도를 탑재하고 있기에, 보다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베가LTE는 추천할 만하다.

일찍이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전부터, SKY 휴대폰의 UI는 ‘감성’의 대명사였다. 젊은 감각에 딱 맞는 UI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진화했으며, 작금에 이르러서는 ‘플럭스UI’라는 새로운 UI로 다시 탄생했다.

CPU

(팬택의 2대 주주기도 한)퀄컴의 CPU를 꾸준히 탑재해 온 베가 시리즈이기에, 금번에도 베가LTE는 퀄컴의 CPU를 탑재했다. ‘가장 센 스마트폰’이었던 베가레이서의 명성을, 당분간은 베가LTE도 문제없이 이어갈 수 있을 듯 하다.

모션 인식

액정 상단에 위치한 센서가 이용자의 손동작을 읽어온다! 베가LTE가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모션 인식 기능이다. 전화를 받을 때, 사진을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액정을 터치하지 않고서도 제품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때에 따라 그 인식이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고 연속된 수신호 입력에는 자주 오작동이 발생하지만, CF에서처럼 곤란한 때 간단한 동작을 지시하는 데는 출중한 성능을 뽐낸다.

제원은?

앱토평가 ★★★★☆

8점

비교를 진행하는 단말기 중, 개인적인 평가로도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평가로도 디자인으로서는 단연 베가LTE가 가장 우수한 면을 보인다. 획일화된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디자인 속에서도 그 특유의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는, 베가레이서의 계보를 계승하며 나름의 패밀리룩을 만들어 가고 있는 베가LTE의 디자인은 실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롬이 못내 걸린다.

준비된 4G 스마트폰, 가장 먼저 LTE!
HTC Raider 4G

http://www.htc-korea.com/raider4g│출고가 847,000원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는 HTC가 유독 국내에서는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글로벌 시장에 비해 비교적 국내에는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HTC가 최근 신제품 출시에 예전보다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금번 출시된 ‘HTC레이더4G’는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가장 먼저 LTE 시장에 선을 보인, 실로 ‘빠르고 빨랐던’ 디바이스다.

해상도

다소 변태적인 해상도다. 시대는 WVGA에서 WXGA로 넘어가고 있거늘, 이 제품의 해상도는 아트릭스부터 시작된 qHD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액정의 품질은 우수하지만, 앱 호환성이 우려되는 해상도는 못내 아쉽다.

SENSE UI

HTC의 센스UI는 스마트폰이 PDA라 불리던 시절부터 있었던 역사 깊은 HTC 고유의 UI다. 그만큼 오랜 시간 이용되며 수많은 검증과 개편을 거쳐온 UI인지라, 사용에 편의성은 물론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두께

갈수록 스마트폰이 가벼워지고 있지만 HTC는 그런 흐름에는 관심이 없나보다. 레이더4G는 실로 두껍고 묵직한 제품이다. 슬림하고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해주기가 쉽지 않다.

디자인

기본적으로 검은색으로 처리된 외관에, 뒷면의 배터리 커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철판’이다. 매력적이지만 호불호가 분명하고, 튼튼해 보이지만 투박한 디자인은 사람을 가린다.

카메라

후면에 위치한 8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우수한 품질을 보여준다. 전작 이보4G+가 보여준 카메라의 우수성이 이 제품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특히 오토포커스 기능은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버튼

대부분의 국내 생산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의 기본 물리버튼 중 검색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을 액정 하단에 배치해 둔다. HTC는 이 트렌드에 반해, 기본 네 개 버튼을 모두 액정 부 아래에 터치 버튼으로 위치시켜 놓았다.

제원은?

앱토평가 ★★★☆☆

6점

가장 무겁고 투박하지만, 실제 그 내면은 가장 감성적이다. 묵직하지만 튼튼하고 오래간다. 레이더4G는 그야말로 내실이 튼튼한 믿음직한 스마트폰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나왔고,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져가고 있는 제품이다. ‘형제 제품’이라 할 만한 다른 경쟁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가진, 그야말로 HTC다움이 녹아있는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월간 앱스토리│ 최덕수 기자

신영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