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훌쩍 넘기며, 이제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의 10년을 ‘고객을 향한 딥 체인지’라는 슬로건으로 정의한 그들은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며 변화에 가속을 가하고 있다. 기업공개, 재단 설립, 신사업 등을 시도하는 그들의 변화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지금부터는 가상자산 시장 환경의 변화를 맞아 플랫폼의 변화를 추구하는 그들의 앞으로의 10년을 SWOT 분석을 통해 내다보고자 한다.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빗썸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와 서비스의 안정성을 주된 무기로 내세우는 플랫폼, 빗썸

빗썸의 시작은 201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비트코인 거래소가 모태로, 2015년 6월에 지금의 서비스명인 빗썸으로 변경해 현재에 이른다. 현재 빗썸은 업비트에 이어 총거래액 기준 국내 2위의 사업자며, 가상자산 거래량은 한때 전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작년, 다가오는 10년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현재 차근차근 이를 구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Strength(강점),품질에 있어 최상위권의 서비스

▲​고객 지원에 있어 빗썸은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플랫폼이다

빗썸은 경쟁사에 비해 여러모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다.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24시간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로는 중소 규모의 거래소들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경쟁 서비스와 함께 유이한 선택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의 수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으며, 사용자가 갑자기 출금을 대량으로 해도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지급준비율은 10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Weakness(약점),

좁혀지지 않는 1위와의 격차

▲​점유율 반등의 시기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고 있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점유율에서 빗썸은 2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플랫폼의 자료로 보자면, 빗썸의 점유율은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1위 사업자인 업비트의 1/2 수준으로, 이 격차는 오랜 기간 좁혀지지 않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빗썸은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던 플랫폼이었다.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안랩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고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주요 대학과의 협약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공유했으며,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R&D 역량도 강화했다. 하지만 2017년 출범한 후발주자 업비트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가입자를 대거 끌어모으면서 점유율을 잃었으며, 현재까지 2위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착화된 2위 사업자의 이미지는 신규 이용자 유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격을 띠고 있다.

Opportunity(기회),

재정의된 가상자산 시장

▲​가상자산 시장은 이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를 위시한 가상자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법망의 밖에 위치한 투기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크립토윈터를 맞으면서 투기성은 상당히 옅어진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투자자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작년 하반기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645만 명으로, 상반기 대비 39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형 거래소의 이어지는 줄폐업은 이용자 수를 늘려야 하는 공고한 플랫폼 사업자인 빗썸에 한정해서 보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빗썸은 7월 가상자산법 시행과 하반기로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갱신의 상황에도 우려가 없는 플랫폼이다. 투기성이 옅어진 가상자산 시장은 역으로 탄탄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거래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지금의 시점은 빗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hreat(위기),

끝나지 않는 크립토윈터

▲​아직은 크립토윈터의 끝을 전망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전반의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불안함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던 비트코인의 시세가 반등하지 않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꺾인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크립토윈터의 끝이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점을 상징한다. 암호화폐의 시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빗썸의 입장에서, 지금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세의 확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할 수 있다.

S-O 전략,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IPO가 빗썸의 모델이 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투기 자본 대신 안정적인 투자가 선호되는 크립토윈터의 시기에, 빗썸은 지금의 실적을 바탕으로 다음 스텝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은 현재 2020년 상장 무산 이후 4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은 물론 상황에 따라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으로, 현재는 꾸준히 상승하는 점유율과 실적 개선 조짐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IPO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현재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장외주식 체결 가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S-T 전략,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성장을 모색

▲​빗썸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작년 빗썸의 최대 주주인 이정훈 의장이 회사 경영에 복귀했다. 회사의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일찍이 게임 아이템 중개 거래업체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빗썸은 여전히 거래 수수료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플랫폼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정훈 의장은 플랫폼의 가능성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영업 실적을 개선해 기업공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안정적인 지금의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신사업과 이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기에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W-O 전략,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

▲​이마트24와 빗썸이 함께 기획해 완판을 기록한 비트코인 도시락

최근 빗썸은 디지털자산 시장 밖에서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24와는 손을 잡고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하고, 모바일 게임과 콜라보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리워드 쿠폰을 배포하기도 했으며, 편의점 CU와는 피자데이를 맞아 참여자에게 비트코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전개했다.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이색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다. 브랜드 이미지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한 지속적 시도가 결실을 맺는다면, 언젠가는 1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T 전략,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신뢰 확보

▲​R&D에 대한 투자는 언젠가 빛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립토윈터의 시기는 변수가 그만큼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안정성을 더욱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는 빗썸의 고객센터 운영 정책과 지속적으로 투자한 R&D가 빛을 볼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점유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서비스 안정성을 기하면, 다시금 찾아올 가상자산 시장 호황의 시기에 빗썸은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의 10년을 위한

발판 다지기의 시점

▲​ESG 실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빗썸

빗썸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를 이끈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창립 후 집계된 빗썸 이용자 수는 작년 말 기준 790만 명에 달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빗썸 서비스는 이제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규 이용자 유치,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업공개 등 지금의 자리에서 발판을 다져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