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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어뷰징, 과연 사실일까?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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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순위에서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순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더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버는 이제는 거의 모든 이들의 선망의 직업이다. 하지만 유튜버로 발을 내디딘 이들이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는 늘지 않는 조회 수, 창출되지 않는 수익으로 인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럴 때 ‘편법’은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힘들어하는 이들을 유혹하기 마련이다. 지금 위치한 지점에서 손쉽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서 말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유혹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 이미 유명 크리에이터의 반열에 있던 유튜버들에 대한 이야기다.

유튜버의 영향력을

계측하는 방법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인 유튜브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에 게재된 콘텐츠를 열람하며 정보를 습득하고 즐거움을 얻는다. 다수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는 연예인, 정치인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튜버가 가진 영향력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사실 유튜버의 영향력을 수치로 정확하게 계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나마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유튜버가 게재한 콘텐츠의 ‘조회’ 수가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유튜버의 채널에 관심을 표한 이용자들의 ‘구독’ 수를 들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이 바로 유튜브다

유튜버의 영향력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은 광고 마케팅 업계다. 광고 업계에서는 이제 매스미디어나 뉴스미디어보다도 유튜브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유튜버들에게 소개를 부탁하고, 유튜버의 이름을 내걸고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하며,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유튜버를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에게는 ‘수익’으로 돌아가게 된다. 즉, 스스로의 영향력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다면 유튜버의 수익은 커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흔히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로 계측된다. 콘텐츠의 평균 조회 수, 그리고 채널 구독자의 수다.

▲유튜버들은 오늘도 조회 수, 구독 수의 증가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 조회 수보다

훨씬 늘리기 힘든

구독자 수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수치를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꾸준히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게재하는 것이다. 구독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콘텐츠 조회 수 상승보다도 훨씬 더 힘든 일이다. 조회 수는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비약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구독자의 수는 조회 수보다도 훨씬 낮은 비율로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억 단위의 조회 수를 기록하더라도 구독자 증가분은 몇 만도 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조회 수 대비 구독 수 증가를 뜻하는 ‘구독 전환율’은 일반적으로 1%를 넘기기 힘들다.

▲유튜브 채널 구독 수는 조회 수보다도 훨씬 높이기 힘든 수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구독 전환율의 비약적인 상승을 기록한 유튜버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IT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서울리안’, 그리고 ‘고나고’의 둘이다. 서울리안과 고나고는 시누, 올케 사이다. 이들은 둘 다 IT 기기 중심의 테크 크리에이터로, 1월 초 기준 구독자는 서울리안이 53만 명, 고나고가 37만 명으로 확인된다. 이들의 화제가 된 것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 두 유튜버의 구독자 수 증가 추이가 이상하다는 고발성 글이 발단이 됐다.

▲커뮤니티의 고발성 글로 화제가 된 유튜버, 서울리안

별다른 이슈가 없었음에도

폭증한 구독자 수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고발성 글은 “이번에 걸린 구독자 주작한 테크 유튜버”라는 제목으로 작년 12월 초에 게재된 것이다. 이 글은 서울리안의 유튜브 채널을 오랫동안 봐 왔는데, 작년 9월 25만 명에 불과한 구독자 수가 불과 3개월 만에 44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했다는 점에 의문을 느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최근 게재된 콘텐츠의 조회 수가 그다지 늘지 않았으나 구독자 수가 크게 늘었으며, 평균 조회 수보다도 높은 수를 기록한 콘텐츠의 경우에는 댓글 수 대비 좋아요의 수가 비약적으로 많다는 점을 주로 문제시했다. 또한 서울리안과 밀접한 관계인 유튜버 고나고 또한 비슷한 시기에 급격히 구독자 수가 상승했다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꾸준한 우상향 지표가 아닌 구독자 폭등의 지표를 기록했다

단순히 구독자 수가 급증한 것이라면 유튜브 알고리즘의 덕이었거나,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유튜버 자체가 화제가 된 영향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독자 급증의 시기에는 그러한 이슈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낸다. 이 시기에 IT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두 유튜버가 만든 콘텐츠가 크게 화제가 된 것도 아니었다. 두 유튜버의 최근 30일 동안의 콘텐츠 조회수 총합은 각각 196만 회, 110만 회였다. 올해 1월 초 기준 최근 영상 4개를 살펴보자면, 평균 조회 수는 서울리안이 9,750회, 고나고가 13,650회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영상이 구독자 수에 한참을 못 미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흔적도 찾기 힘들어 보인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통해 ‘떡상’하는 채널은 많지만, 두 유튜버의 사례는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납득하기 힘든 구독 전환율

그렇다면 이러한 급증의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구독자 수 증가의 요인은 평균을 웃도는 구독 전환율 증가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비슷한 시기에 재미있는 콘텐츠로 화제가 된, 그래서 구독자 수가 급격히 증가 중인 다른 테크 전문 채널을 먼저 살펴봤다. 그 결과, 한 달 사이에 콘텐츠 조회 수 2천만 회를 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 전환율은 0.3%에 불과한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비슷한 성격의 콘텐츠를 다루는 서울리안은 30일 기준 구독 전환율이 5.25%에 달했으며, 고나고의 경우에는 6.36%를 기록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파만파 커지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리안은 해명글을 업로드했다

물론 이런 수치는 그 유튜버의 실제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다. 옛날에 올린 영상이 새삼 주목을 받았을 수도, 외부에서는 확인하기 힘든 콘텐츠를 통해서 두 유튜버가 화제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이 되는 사실들이 너무나도 미심쩍었기에, 두 유튜버를 고발하는 글은 다양한 커뮤니티로 옮겨지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좌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리안과 고나고는 각각 의문을 해명하는 글을 업로드하기에 이르렀다.

▲구글 애즈를 활용한 정당한 집행이었음을 고나고는 해명글을 통해 해명했다





정당한 마케팅 활동의

결과라는 해명

두 유튜버의 해명글에 따르면, 이들은 미심쩍은 ‘편법’이 아니라 정당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콘텐츠를 홍보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활용한 매체는 고나고의 해명글에 따르면 ‘구글 애즈’다. 구글 애즈는 구글 사이트, 유튜브, 구글의 광고 API를 탑재한 광고 네트워크의 콘텐츠로 광고가 송출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고나고는 구글 애즈를 활용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노출했으며, 그 결과로 많은 구독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음을 설명했다. 구글 애즈 캠페인의 평균값을 따져보자면, 콘텐츠의 좋아요 비율, 구독자 전환 수 등이 납득할 수 없는 수치가 아니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이들은 구글 애즈 상품을 활용한 정당한 캠페인 집행이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전히 통상적이라 보기 힘든 추세로 두 채널의 구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혹이 제기된 시점 이후로도 서울리안 채널의 구독자 수는 한 달 만에 9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일평균 3천 명에 달하는 수치다. 두 채널의 구독자 수 증가는 커뮤니티에서 본 사안이 화제가 되고, 본지가 인터뷰를 요청한 시점에서는 며칠간 상승이 멈춘 바 있다. 그리고 작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금 폭등하는 상황이다. 두 유튜버에게 전달한 본지의 인터뷰 요청은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새해 들어 두 채널의 구독자 폭증은 동시에 소강된 상태다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한 때

그렇다면 실제로 이처럼 구독자의 수를 급증시킬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는 것일까. 허위 계정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는 플랫폼은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수 차례 언론을 통해 고발된 바 있다. 실제로 마케팅 상품을 구매해 구독자 수를 늘린 취재를 진행한 탐사보도도 있었다. 국내외로 이러한 편법이 활개를 치면서, 구글은 현재 구독자 수 편법 증가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유튜버가 채널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강도 높은 규제가 가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편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글이 편법이라고 판별할 수 없는 계정(그들의 언어로는 이를 ‘실 계정’이라 부른다)을 활용하기에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구독자 수를 실 계정으로 올릴 수 있다는 상품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논란의 두 유튜버가 의심을 사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편법적인 상품을 이용해 구독자를 임의로 늘렸다는 추정 때문이다. 이미 유명 크리에이터의 반열에 올랐던 두 유튜버가 논란을 중단시키는 방법은 이제 이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는 것뿐이라 생각된다. 만약 구독자 폭증의 상황이 그들의 설명대로 고도의 타겟팅이 이뤄진 정당한 마케팅의 결과라면 이를 제대로 알리는 행위가 수반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정당한 마케팅 집행 끝에 구독자 폭증의 결과를 거뒀다면, 두 유튜버는 난항을 겪는 국내 온라인 마케팅 업계에서 실로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이 글의 후속기사가 두 유튜버의 마케팅 업적을 기리는 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제시되기 전까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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