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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회생 신청한 보고플레이(VOGO), 정상화되나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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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보고플레이’는 촉망받는 스타트업이었다. 다른 이커머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보다 많은 적립금을 쉽게 적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를 무기로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보고플레이는 3년 만에 4배가량의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이들은 유망 스타트업이 아니라 그야말로 ‘공공의 적’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자금난에 빠져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실로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보고플레이의 회생 신청까지

보고플레이는 계속 손해를 보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그것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 작년 10월부터였다. 경기침체로 인해 마케팅비는 늘어났지만 이익은 감소하였고, 투자심리 또한 위축되면서 투자처를 구하지 못했다. 그 결과 10월 말 기준 435억 원이었던 회사의 부채는 11월에 486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종국에는 500억 원을 넘어섰다. 보고플레이 입점 업체 615곳은 336억 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고, 1억 원 이상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업체도 77곳에 달했다.

▲빠르게 성장했으나, 성장통이 결국 회생으로까지 이어진 보고플레이

1월에는 투자금 유치와 판매수수료 인상,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서비스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보고플레이의 자력회생의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부채의 규모가 워낙 크기에, 단기간에 경영난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보고플레이의 행보는 여기에서 멈추고 말았다. 보고플레이는 지난 3월 3일,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이어서 3월 6일에는 보고플레이 자산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졌다.





영업을 하기 위한 조치

보고플레이의 류승태 대표는 기업회생 신청의 배경에 대해, 보고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음을 설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7일 입점 업체 등 채권단에 보낸 메일로 안내된 내용인데, 이에 따르면 “자금난 초기에 순차적으로 가압류가 진행됐는데 현재는 신규 개설된 계좌마저도 가압류가 들어왔다”고 설명돼 있다. 그는 이로 인해 “어떠한 활동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가압류를 풀기 위해 채권단을 만나는 속도보다도 가압류 건이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 제공은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보고플레이가 위기에 봉착한 이후에 진행하던 채권단 설득에 결국 실패한 것을 뜻한다. 그 동안 류승태 대표는 채권단 80%에게 동의를 얻어 회생 절차를 밟는 대신, 인수합병을 추진해 자체회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지난 2월 3일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4년에 걸쳐 미지급 대금을 상환해 나가겠다는 자구안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법정관리의 단계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3월 중순, 영업을 재개하다

자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바탕으로, 보고플레이는 3월 14일 영업을 재개했다. 앱 운영 중단을 선한 지 51일 만의 일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공개했다. 보고플레이에 입점한, 그리고 앞으로 입점할 사업자들을 달래기 위한 방안들이 주를 이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대금 정산 방식 변경안이다. 그간 보고플레이는 입점 업체에 판매 대금을 익월 정산해 왔는데, 이를 상품 구매 확정 후 영업일 5일 안에 PG사에서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안내했다. 이어서 입점사들이 직접 정산금, 판매액, 수수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어드민 페이지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보고플레이 포인트 사용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고플레이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또 하나의 축, 이용자들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페이백 포인트의 운영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보고플레이는 현재의 자금난을 고려해, 예전처럼 100% 포인트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대신 구매 금액의 10% 이내에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 비율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을 밝혔다. 현재 보고플레이 이용자들이 쌓아 놓은 현금성 적립금의 규모는 약 12억 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온전히 과거와 같을 수는 없는

여러 조치가 취해졌고, 실제로 보고플레이는 현재 영업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온전히 과거와 같은 형태로 보기는 힘들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입점된 상품의 ‘종류’ '가짓수' 다. 과거와는 달리 입점된 상품의 수는 한정적이고,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현재는 얼리아답터들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고가의 장비들을 보고플레이에서 찾기 힘들다. 플랫폼 입점 상품은 가성비 위주의 아이템과 잡화, 식품 위주로 꾸려지고 있다.

SNS 채널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한 류승태 대표

가격 경쟁력 또한 과거보다 다소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포인트 사용을 제외한다면 대규모의 마케팅을 집행하는 여타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품보다 가격이 차별화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재로서 보고플레이는 가격 경쟁력의 측면에서 과거처럼 매력적인 서비스로 보기 힘들다. 이 플랫폼은 당장 대규모의 마케팅을 집행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으며, 파격적인 가격의 미끼상품을 유치할 여력도 앞으로 다시 모아야 하는 상태다.





보고플레이는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현재도 보고플레이를 찾는 이용자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은 주로 적립된 포인트를 소진할 목적으로 이 서비스를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을 통해 결제도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마저 떠나게 되는 때가 언젠가는 온다는 점이다. 보고플레이는 이를 미연에 방지함과 함께, 플랫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를 다시금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의 영향력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을까

3월 말의 시점에서, 보고플레이는 착실하게 약속했던 바를 이행하고 있다. 실제 PG사를 통해 정산을 받기 시작했다는 입점사들의 소식도 볼 수 있었고, 최대 50%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딜을 진행하며 적립금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본연의 콘텐츠인 라이브커머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조심스레 여력을 모으는 보고플레이는 과연, 과거의 대규모의 거래액을 다시금 만들어 내는 플랫폼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이제는 가격 경쟁력 대신 보고플레이만의 장점인 운영 노하우 활용,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는 게 중요한 때로 보인다.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얻은 보고플레이는 지금부터가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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