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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남궁훈 대표를 점 찍은 이유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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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가 될 인물들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 두 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뒤를 이을 새로운 인물이 지목됐다.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로 지목된 인물은 남궁훈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향후에는 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카카오의 시대가 시작될 예정이다.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던 카카오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김범수 의장의 복심,

남궁훈 내정자

남궁훈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온 인물이다. 혹자는 남궁훈 내정자를 김범수 의장의 ‘복심’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남궁훈 내정자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SDS에 입사했으나, 외환위기로 인해 1년 반 만에 명예퇴직으로 이곳을 나오게 된다. 창업의 기회를 찾던 그가 김범수 의장이 차린 PC방을 방문하며, 둘 사이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랜 시간 김범수 의장과 관계를 다져온 남궁훈 내정자

김범수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남궁훈 내정자는 한게임과 네이버컴이 합병해 NHN이 된 때, 한국 지역 게임총괄직과 미국 법인 대표를 맡게 된다. 이후 적을 옮겨 지금의 넷마블인 CJ인터넷과 CJE&M 게임사업부문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였다. PC용 온라인 게임 중심에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그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과 위미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화려한 경력의

경영전문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1년 반 만에 물러나며 남궁훈 내정자는 사실상의 은퇴를 선언했다. 현업에서 물러나 2013년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인 게임인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5년 7월에 이르러서는 게임 플랫폼 기업인 ‘엔진’을 인수하면서 다시금 업계에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엔진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그는 다시금 김범수 의장과 만나게 된다. 인수된 엔진은 이름이 ‘카카오게임즈’로 바뀌었고, 남궁훈 내정자는 이곳의 대표를 맡게 된다.

은퇴, 후학 양성, 그리고 다시금 게임 업계에 복귀해 성공을 거둔 인물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영향력이 줄어들던 때, 자체적으로 게임을 발굴하고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을 두드렸고, 카카오게임즈 IPO에도 성공하게 된다. 작년에는 마침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IPO는 당시 기준으로 한국 IPO 역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오랜만에 업계에 복귀해 다시금 성공을 거둔 그는 작년 12월부로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고, 카카오의 신규 사업 발굴 조직인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바 있다.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가 되다

그룹사 차원에서의 신사업을 발굴하던 그에게 새로운 중책이 내려졌다. 카카오의 단독대표 자리가 제안된 것이다. 카카오는 본래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 그리고 연임 예정이었던 여민수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식 대량 매도 논란으로 인해 류영준 대표가 자진 사퇴하고, 여민수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성장통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카카오를 이끌 새로운 얼굴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와중에, 내정자로 발표된 것은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었다.

카카오페이 상장까지 연이어 성공을 거두던 카카오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남궁훈 내정자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그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신임 단독대표 내정 이후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남궁훈 내정자에 대해 “카카오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적극 사업적 비전을 리드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사내 게시판을 통해 내정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다시 다질 인물

남궁훈 센터장의 대표 내정은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구원하기 위한 김범수 의장의 수로 읽힌다. 카카오는 최근 임원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 계열사 임원의 주식 매도 제한 대책에도 주가 하락의 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여론이 악화되는 추세를 잡기 위해, 함께 한게임을 창업하면서 오랜 기간 연을 맺어왔고 카카오게임즈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남궁훈 내정자를 내세우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의 카카오가 집중할 분야는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예고됐다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해서 카카오의 체질이 자동적으로 바뀔 리는 없다.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의 내부 변화를 위해, 그리고 외부 시각의 전환을 위해 시장에 카카오의 새로운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내세우게 될 새로운 가치는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를 메타버스 중심으로 개편할 의지를 미리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카카오

스톡옵션 대량 매각 이외에도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큰 논란거리는 ‘골목상권 침투’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시장에 스며들어, 플랫폼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골목상권의 파이를 차지한 것이라는 비판이 중심이 된 논란이다. 남궁훈 대표가 메타버스를 꺼내 든 것은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도 읽을 수 있다. 김범수 의장과 친분이 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주식 대량 매도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담보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지를 드러내며 골목상권 침투 논란까지 불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메타보라로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변경하고, 보라 네트워크의 비전을 발표한 카카오

실제로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그룹사 차원의 메타버스 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활동을 차근차근 진행해오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인 ‘클레이튼’을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미 4년이나 지났고, 네트워크 내의 기축통화인 ‘클레이’도 안착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인 ‘보라’까지 더해진다. 남궁훈 내정자는 지난 2월 8일,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의 리뉴얼을 소개하고,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자회사를 통해 메타버스 개발사를 인수하고도 있는 상황이다.

세 번째의 성공 실현을

위해

시장 전환의 시기에 남궁훈 내정자는 항상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 게임 태동기에는 한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중심의 시장 전환기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코어 장르 중심의 모바일 게임 변화의 시기에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성공을 거뒀다. 가장 최근의 사례인 카카오게임즈에서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인 58조 5,543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게임을 넘어 또 다른 새로운 플랫폼을 발굴해야 할 때인 지금은 카카오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게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김범수 의장과 함께 세 번째 성공을 맞을 수 있을까

카카오는 이미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메타버스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금껏 긴 시간 투자를 하며 메타버스를 준비해왔다. 남궁훈 내정자의 단독대표 체제로 인해, 카카오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보다는 남궁훈 내정자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탄탄한 시스템하에서 함께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봄이 옳을 것이다. 새로운 전기를 맞은 카카오의 메타버스 시대를 겨냥한 신사업이, 남궁훈 내정자를 중심으로 제대로 채비를 갖춰 펼쳐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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