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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디즈니에 매각 다시 타진하나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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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신임 사외이사

내정을 통해 보는

앞으로의 미래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넥슨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화제의 넥슨이 최근,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의 새 판은 작년 실패로 돌아갔던 회사의 매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는 넥슨이 새로 발표한 새로운 영입 인사와 관련이 있다. 넥슨은 11월 9일, 미국의 대형 기업 출신의 전문 경영인의 사외이사 영입을 발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지금은 세계적인 SNS가 된 ‘틱톡’,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의 경영인 출신인 인물 ‘케빈 메이어’다.





매물로 올라온 넥슨

작년 초 시장을 크게 흔든 넥슨의 매각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넥슨을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이자 모기업은 1994년 12월 26일 창립된 엔엑스씨(NXC)로, 이 회사의 지분 대다수는 김정주 대표와 그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 즉, 엔엑스씨를 인수하는 것은 곧 넥슨 그룹사 전체를 인수하는 것과 같다. 엔엑스씨의 게임 관련 자회사는 중간 지주회사이자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넥슨이 지배하고 있으며, 게임 외에도 이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넥슨, 하지만 매각은 불발로 돌아갔다

창업자이자 현재 엔엑스씨 대표인 김정주 대표가 회사의 경영에 지쳐있다는 소문은 재작년부터 여러 곳에서 불거졌다. 시발점은 초유의 정권 비리 사태였던 ‘진경준 게이트’였다. 이 사건은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대표에게 내부 정보와 주식 매입자금을 받아,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뇌물수수 의혹을 이야기한다. 공직자의 대형 비리 사건으로 의심을 샀던 본 건은 대법원 재상고심을 거친 결과, 김정주 대표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청탁할 만한 형사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었다는 점이 인정돼 무죄가 선고됐다.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는 회사 경영에 자주 피로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준 게이트가 문제가 되는 과정에서 김정주 대표는 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정주 대표는 엔엑스씨의 매각을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19년 초, 시장에서는 엔엑스씨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협상 대상자로는 평소 김정주 대표가 선망을 내비쳤던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거론됐다. 게임 분야로의 진출을 원하는 디즈니가 넥슨을 통해 그 꿈을 실현시킬 것으로 두 회사의 인수협상은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디즈니에 타진한 인수는 불발로

정주 대표는 평소 디즈니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자신의 창업 과정을 다룬 책 ‘플레이’를 통해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며,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선망의 뜻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여기에 “디즈니에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데, 넥슨은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상의 결과는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디즈니가 넥슨 인수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디즈니의 거절로 넥슨 1차 매각 시도는 싱겁게 끝이 났다

슨은 디즈니 외에 미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닷컴에도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 게임업체에 주로 인수를 타진한 것은 김정주 대표의 의사로 전해진다. 하지만 초기의 타진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엔엑스씨의 매각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 이어졌다. 넥슨 매각의 2차전이 곧바로 펼쳐졌으며, 여기에는 사모펀드와 카카오, 넷마블, 텐센트 등의 거대 기업들이 연이어 뛰어들었다. 매각의 규모는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졌다.

넥슨의 재편에 나선 인물은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네오플 창업자

년 중반까지 이어진 2차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엔엑스씨의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6월 엔엑스씨의 매각 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은 김정주 대표가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그 뒤에 이어진 것은 서비스의 재편이었다. 동년 9월에는 네오플 창업자이자 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가 외부 고문으로 영입됐는데, 그는 회사의 서비스 게임 재편을 책임지고 다양한 프로젝트의 개발 및 서비스를 종료시키게 된다.

새로이 임명된 사외이사는 디즈니 출신

허민 고문의 넥슨 재편 과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쏟아졌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매각을 포기한 넥슨이 회사의 내실을 기하기 시작했다는 전망, 군살을 줄이고 재무제표를 개선시켜서 다시금 매각을 시도하려 한다는 예측의 두 가지다. 그리고 서비스 게임 재편이 시작된 지 1년이 더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이 예측 중 정답은 ‘후자’로 추측된다. 매각의 재시도를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다.

새롭게 임명된 디즈니 출신의 기업인, 케빈 메이어 내정자

슨이 금번에 사외이사로 영입을 발표한 케빈 메이어 내정자는 디즈니를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월트디즈니에 입사해 5년 만인 36세의 나이에 전략기획 수석부사장 자리를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 작업에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픽사’, 2009년 ‘마블스튜디오’, 2012년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것의 상당한 공은 케빈 메이어 내정자에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21세기폭스 인수전 당시에는 직접 그가 회사 소유주를 찾아가 설득했으며, 밥 아이거 당시 디즈니 회장은 케빈 메이어 내정자를 1등 공신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디즈니의 마블스튜디오 인수에도 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까지 성공시킨 케빈 메이어 내정자는 차기 디즈니의 경영자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올해 2월 디즈니의 차기 CEO는 ‘밥 차펙’이 됐고, 그는 5월 디즈니를 퇴사해 ‘틱톡’으로 자리를 옮겼다. 틱톡에서 그는 회사의 매각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매각 협상은 미국 정부의 견제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고 그 또한 회사를 떠나게 되고 만다.





그는 정말 넥슨의 ‘성장’을 목표로 할까

즈니를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케빈 메이어 내정자가 넥슨의 사외이사가 된다는 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지금 이 시점에 그가 넥슨에 합류하게 됐다는 점 자체는 곧 회사가 매각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넥슨은 케빈 메이어 내정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그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의 능력에 기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케빈 메이어 내정자는 금번 임명에 대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상세계 기반 엔터테인먼트 분야 글로벌 리더”라며 넥슨을 추켜세우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호평하는 소감을 내놓았지만, 이것이 곧이곧대로 시장에 받아들여 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게임들의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시킨 넥슨

서비스 게임 재편을 통해 넥슨은 겉으로 보기에는 더욱 건실해졌다. 지난 2분기 넥슨은 매출 7301억 원, 영업이익 3025억 원, 순이익 2238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작품들의 우상향 성장과 신작의 성공 덕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올해 넥슨이 시장에 내놓은 게임이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과 같은 IP 기반의 게임들이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실적은 작년부터 넥슨이 그린 그림대로일 것이다. 부진한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로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IP를 발굴하기 위한 신작 론칭은 지양하며, 강력한 IP의 모바일 신작을 연이어 내놓은 결과 말이다. 올해 넥슨의 시가총액은 2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출시된 게임들이 ‘아껴뒀던’ IP 기반 게임들 위주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는 내년 3월 중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와 보폭을 맞출 넥슨의 대표이사는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을 역임, 2010년에는 넥슨 일본 법인의 CFO 겸 관리 본부장으로 영입된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다. 3개월 만에 틱톡 COO의 자리에서 물러난 비운의 기업인, 그리고 EA 임원 출신의 두 외국인은 과연 넥슨을 더 성장시키려 들까. 아니면 사외이사 내정자가 바이트댄스로 못 이룬 꿈을 넥슨을 통해 실현시키려 들까. 넥슨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매각 추진의사는 전무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과연 넥슨의 앞날이 어떤 방향을 가리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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