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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진실은?

기사 입력시간 : | 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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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경쟁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화두다. 대규모의 자본을 유치한 글로벌 IPO 유망주, 전통의 유통 대기업, 급성장한 신생 기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우리나라 이커머스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대중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는 누가 뭐라 해도 쿠팡일 것이다. 줄곧 시장에서 화두의 중심에 있었던 쿠팡이지만, 최근 몇 달 동안에는 급격히 거론의 빈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대신 쿠팡보다도 더 크게 화제가 되는 이는 바로 전통의 국내 이커머스 분야 1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다. 지마켓, 옥션, 지구(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두고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인자 이베이코리아의 수상한 움직임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플레이어,

이베이코리아

아마존닷컴 이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이베이’였다. 이베이는 1995년 9월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경매 업체다. 이베이의 창업자인 프랑스 태생의 이란계 미국인 ‘피에르 오미다이어’는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애인에게 선물하려고 인터넷 게시판에 캔디 상자를 사겠다는 공고를 띄우자 수천 명이 몰려들었던 경험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물물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그는 그해 9월 ‘옥션웹’이라는 개인 경매 사이트를 개설하게 된다.

이커머스 분야의 효시, 그리고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이베이’

그가 처음으로 옥션웹을 통해 판매한 제품은 고장 난 레이저포인터였다. 테스트 삼아 올린 제품이 캐나다의 수집가에게 낙찰되자, 피에르 오미다이어는 본격적으로 옥션웹을 사업화하게 된다. 그의 회사는 1997년 이베이로 이름을 바꿨으며, 그해 하루에 약 80만 건의 인터넷 경매를 처리하게 된다. 이듬해에는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월트디즈니의 마케팅총괄책임자 출신인 맥 휘트먼을 영입하면서 회사의 상장을 준비한다. 1998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이베이는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 163%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구글 상장 전까지의 최고의 기록으로 남기도 했다.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사업자, 옥션과 지마켓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이베이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에는 이베이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가기도 했고, 또 어느 곳에서는 현지의 사정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의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 이베이는 한국 사업을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설립해 2001년 ‘옥션’을, 이어서 인터파크가 오픈마켓 진출을 위해 세운 자회사 ‘지마켓’을 2009년 4월에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플레이어로 부상하게 된다.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경쟁은 격심하지만 아직까지는 실속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기업들이 향후 커질 이커머스 시장을 집어삼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투자가 바로 큰 수익으로 이어지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 7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작년 7,2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커머스 분야 2위 기업인 11번가도 지난 1분기 4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통 대기업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이커머스 구독 서비스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커머스 분야 1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는 어떨까.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 이베이코리아는 수수료 기준 업계 처음 1조 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6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5년 지마켓이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한 이래 15년 연속 성장과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지마켓 10, 옥션 5, 지구 1의 순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베이코리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이베이코리아의 성장도 함께 이뤄질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누구도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의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올해 들어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이베이코리아를 둘러싼 ‘매각설’이 돌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입장은

‘사실무근’

처음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사로 선정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났다. 예상 매각액은 5조 원으로 점쳐졌다. 당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16조 원이었으며, 이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 꼽히던 상황이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롯데, 쿠팡,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었다. 대규모의 자본을 짊어지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이름도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다.

한때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혔던 롯데쇼핑

특히 유력하게 점쳐진 것은 롯데였다. 이커머스 전환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 예상은 빗나갔다. 롯데쇼핑은 ‘롯데ON’을 론칭하면서 인수합병이 아니라 자사가 내놓은 플랫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전했다. 물망에 올랐던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도 그리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 또한 미국 시장 IPO 전에 소프트뱅크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시됐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류와 배송이 키워드가 된 이커머스 경쟁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은 옅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설에 휩싸인 주된 이유로 이베이 본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베이의 주가는 3년 넘게 3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주주들의 요구로 본사 차원에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통해 천문학적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이 유포되던 초기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베이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는 한국발 뉴스를 제외하면 관련 뉴스가 거의 보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각설을 뒷받침하는

정황들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설이 근거가 없는 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이 이베이코리아가 지마켓, 옥션, 지구를 매각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매출액 증가율 12%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자체로 대단한 수치지만,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보자면 이 숫자는 그리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27%에 달했지만, 615억 원 영업이익은 2018년의 486억 원보다 높을 뿐 2017년의 623억 원보다는 적은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0년 19.9%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15년에는 10%로, 2018년에 이르러서는 5%대로 떨어졌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이와 같은 신호들은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류와 유통의 가장 큰 화두가 ‘풀필먼트’가 된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플랫폼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의 실적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오르고 있지만, 이 비율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1위의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며, 머지않아 후발주자들에게 추월당하게 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누가 보더라도 이베이코리아는 지금 매각의 ‘적기’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평가 또한 실제로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계속 스스로가 매물로 나왔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매각설이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이 이베이 엑시트 최적의 시기라는 분석도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경쟁상황은 잠시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있다. 쿠팡은 오랜 시간 이야기되던 IPO의 시기를 비로소 조율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을 뒤집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 또한 자사의 플랫폼을 강화해 나가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폭풍전야의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이베이코리아는 과연 어떤 카드를 꺼내 들 것인지, 줄곧 회자되는 매각설은 결국 현실이 될 것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최덕수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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