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 위치기반 서비스 앱

기사 입력시간 : 2012.08.27 15:49:35 | 이덕종 기자

스마트폰은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 위치기반 서비스 앱

위치기반 서비스란?

우리가 매일 가지고 다니는 조그마한 스마트폰 안에는 엄청난 기술이 알차게 담겨있다. 이미 웬만한 넷북 수준은 뛰어넘은 지 오래. 요즘은 “이런 기술이 어쩌다 휴대전화기 안에 들어가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 이색적인 첨단 기술들이 스마트폰에 차츰 적용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당연히 있어야 할 필수 기능으로 빠르게 자리잡은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다. LBS(Location Based Se rvice)라고도 불리는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에 위치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측정된 위치 값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라는 말이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주위를 살펴보면 낯설지만은 않은 기술이다. 요즘 웬만한 자동차마다 설치되어 있는 내비게이션이 좋은 예다. 내비게이션은 시내 어디에 있든 자동차가 있는 위치를 파악해서, 주변의 지도를 보여준다. ‘위치정보를 측정해 그 값을 바탕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위치정보기반 서비스의 기본을 잘 보여주고 있다.

칩 하나 달았을 뿐인데...

그럼 어떻게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이 현재 위치 값을 알아낼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GPS칩에 있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인공위성을 통해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칩이다. 이 조그만 칩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정확한 위치 값을 수시로 받아올 수 있는 것이다. 내 휴대전화가 인공위성과도 연결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GPS는 비행기의 항법장치나, 군사용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급기야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에까지 사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훨씬 더 똑똑해졌다. GPS는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얻다보니 지하나 실내에서는 제대로 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즘은 GPS 정보 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기지국에서 보내는 위치정보를 함께 받아 보완적으로 계산해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 시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이 그물처럼 내 위치를 잡아내는 것이다.

위치정보의 무한변신

비행기의 항법장치나 내비게이션에 위치정보가 사용되는 것은 왠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매일 비행기를 타거나, 전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아닌데 왜 휴대전화 안에 이런 기능을 달았을까 궁금해진다. 정답부터 공개하자면, 위치정보는 활용 가능성이 무한한 알찬 정보이기 때문이다. 밋밋한 서비스도 위치정보와 결합하면 신선한 서비스로 재탄생할 수 있다.
당장 스마트폰을 꺼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맛집’이라고 쳐서 검색해보자. 스마트한 독자라면 검색 결과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방 PC로 찾던 결과와 뭔가 달라진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위치설정이 잘 되어 있는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면 지금 스마트폰 이용자가 있는 지역의 맛집부터 최상위 결과로 검색된다. 스마트폰은 이미 내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위치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부터 알려주는 것이다. 작은 차이지만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훨씬 세련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비슷한 예는 무궁무진하다.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앱에서 ‘주변 정류소’를 누르면 알아서 나와 가장 가까운 곳의 정류소 정보를 알려준다. 음식배달 앱으로 ‘피자집’을 검색하면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알려준다. 택시를 부르는 앱도 마찬가지로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를 찾아준다. 이렇듯 위치정보가 비행이나 군사작전에만 쓰이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요즘 위치기반 서비스는 피자를 좀더 쉽게 주문하는 것을 도와줄 정도로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 위치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쓰여지기 시작하면서 종종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위치 정보는 매우 개인적인 정보다. 사생활의 범위이고 동시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노출하기 싫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예가 바로 ‘오빠믿지’라는 앱이다. 당시 ‘악마의 앱’으로 불렸던 이 앱은 연인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앱으로, 서로의 현재 위치를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값을 활용해 찾아낼 수 있게 하는 앱이었다. 이 앱으로 인해 나이트에 있으면서 학교도서관에 있다는 식의 거짓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유용한(?) 앱이었음에도 지금은 앱스토어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바로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우려 때문에 삭제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위치정보에 기반한 서비스들은 보안이나 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보안이 뚫려서 개인의 위치 정보가 새어나가는 경우 사생활 노출은 물론 범죄에 악용될 위험도 없지 않다. 나라마다 위치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법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요즘 위치기반 서비스는 개발자가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하고, 이용자로부터 위치 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 역시 사전에 이용자로 하여금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 없이 위치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제 주민번호나 카드번호처럼 내 위치정보도 관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진화하는 위치정보 서비스

항상 어딘가로 이동하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위치기반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치 값을 찾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스마트폰의 CPU나 그래픽 처리 속도가 향상되면서 이제까지는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위치기반 서비스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그러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위치정보 서비스가 더해진 ‘증강현실’이다. 실제 위치 정보값과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의 정보가 혼합되어 실제보다 더욱 ‘실제 같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증강현실이다. 이제까지는 단순히 지도를 보여주는 서비스였다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미래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그 지도 위에 상점, 교통량, 심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선명하게 그려질 것이다. 그것도 그냥 그래픽 효과가 아닌 실제 상황 그대로 말이다. 이런 서비스들은 이미 실험 중에있다. SF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이런 서비스들이 곧 우리 눈 앞의 현실로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대표적인 위치기반 서비스 앱 소개

배달통

출시국 : 국내
크기 : 9.8MB
가격 : 무료
개발자 : Stonykids
지원기종 :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전화번호부나 인터넷 검색보다 훨씬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앱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현재 사용자가 있는 장소까지 배달이 가능한 업소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 주문가능한 메뉴,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 배달통 초기화면

▲ 배달통 메뉴

▲ 배달통 메뉴 - 피자

▲ 배달통 지도

장점
위치 정보를 활용해서 이용자를 중심으로 최대 4Km 안에 있는 음식점을 똑똑하게 찾아준다. 치킨, 피자, 중식, 야식 등 배달 가능한 음식들을 분류해서 검색해준다. 지도보기를 통해 음식점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앱 안에서 해당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나 이벤트 쿠폰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

단점
UI가 매우 복잡한 편이다. 검색 결과 중에는 전화번호 정보만 있고, 메뉴보기 등의 부가 서비스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업체도 상당수다. 맛집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타운팅(Town Ting)

출시국 : 국내
크기 : 1.7MB
가격 : 무료
개발자 : FREENOMIX
지원기종 : 아이폰

모바일 채팅 앱과 위치기반 서비스가 더해졌다. 기존의 채팅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와 거리상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채팅할 수 있다. 지역 모임이나 지금 내가 있는 곳 근처의 사람들과의 번개 모임 등을 할 때 유용하다.

▲ 타운팅 거리별 채팅방

▲ 타운팅 마이팅

▲ 타운팅 채팅방

▲ 타운팅 채팅화면

장점
채팅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 주변 500m에서 300Km까지의 범위 안에서 개설된 채팅방을 찾을 수 있으며, 휴대전화의 사진 등을 보낼 수 있다.

단점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지만 아직 이용자가 매우 소수라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 이용자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다보니 개설된 채팅방도 많지 않고,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스마트콜

출시국 : 국내
크기 : 1.5MB
가격 : 무료
개발자 : Lifeapps
지원기종 : 아이폰

위치기반 데이터를 활용해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직접 택시회사나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할 필요가 없고, 부가적으로 내 차를 주차해놓은 위치정보를 저장해 나중에 내 차 찾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스마트콜 메인

▲ 스마트콜 내차찾기

▲ 스마트콜 콜위치설정

▲ 스마트콜 택시부르기

장점
택시나 대리운전을 부를 때 현재 위치를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값을 활용하며 자주 이용하는 목적지를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 콜택시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 신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에게 매우 유용하다.

단점
매우 간단한 UI며 신청이 접수된 이후부터의 진행사항은 표시되지 않는다. 신청이 된 이후부터는 기존의 방식대로 업체에서 배차완료와 확인전화가 온다. GPS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위치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의 위치기반 서비스 앱

씨온(SeeOn)

출시국 : 국내
크기 : 3.9MB
가격 : 무료
개발자 : SeeOn Co., Ltd.
지원기종 : 아이폰, 아이패드

딩동(DingDong)

출시국 : 국내
크기 : 4MB
가격 : 무료
개발자 : LG Uplus
지원기종 : 아이폰, 아이패드

placebook(플레이스북)

출시국 : 국내
크기 : 6.5MB
가격 : 무료
개발자 : LG Uplus
지원기종 : 아이폰, 아이패드

위치기반 서비스 앱의 대명사

foursquare(포스퀘어)

출시국 : 해외
크기 : 5.7MB
가격 : 무료
개발자 : foursquare
지원기종 : 아이폰, 안드로이드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SNS를 절묘하게 섞은 독특한 앱이다 이용자가 어떤 장소를 방문한 사실만으로도 유용한 정보들이 쌓이고, 친구와 친구를 연결시켜주는 재미있는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방문기록들을 활용해서 어떤 장소에 누가 더 많이 왔다갔나를 겨루거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등의 게임적 요소까지 가지고 있다.

01 가장 먼저 할 일은 회원가입이다.

이름과 암호는 물론, 휴대전화 번호, 프로필 사진, 생일 등까지 묻는다. 포스퀘어 사용 및 앱 다운로드는 모두 무료다.

▲ 시작은 회원가입부터. 이름과 암호, 생일, 휴대전화 등을 입력한다

02 회원가입이 완료되면 친구들을 찾아 추가할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휴대전화 연락처 등에서 포스퀘어를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의 정보를 가지고 올 수 있다.

▲ 포스퀘어는 위치기반과 SNS 결합된 서비스다.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재미있다

03 드디어 시작이다. 초기화면에는 나와 친구들이 어느 장소를 들렸다가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포스퀘어의 핵심인 체크인(발도장), 주변 지역 정보, 내 정보 보기 등의 메뉴를 통해 각각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첫 화면. 내 친구들의 행적을 낱낱이 알 수 있으며, 현재 내가 있는 장소와 근처에 누가 언제 방문했었는지도 알 수 있다

04 포스퀘어의 핵심은 ‘체크인(check in)'이다.

포스퀘어 사용자들은 어떤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체크인을 할 수가 있는데, 이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서 내가 아는 사람들의 행적과 장소에 얽힌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체크인하는가에 따라 점수를 얻을 수 있어 경쟁의 묘미 또한 느낄수 있다.

▲ 주변에 체크인 할 수 있는 장소들이 보이면 선택해서 체크인을 할 수 있다

05 체크인을 하면 사진과 함께 감상을 남길 수 있다.

이렇게 자주 그곳에 들러 체크인을 하면 해당 장소의 시장(mayor)이 될 수도 있다. 포스퀘어를 열심히 즐기는 사람들은 시장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포스퀘어를 ‘땅 따먹기’ 게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 체크인을 하면 점수가 올라가고, 시장이 되기 위해 날짜 등이 표시된다

06 시장 되기에 관심 없다면 포스퀘어를 이용해서 근처 맛집을 제대로 탐색해 볼 수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답게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250m에서 10Km 이내에 있는 음식점, 커피숍, 술집, 상점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정보들은 다른 이용자들이 포스퀘어로 체크인을 해서 남긴 정보로서 그야말로 ‘입소문’이라 더욱 유용하다.

◀ 근처 맛집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앱토한마디

내가 어디를 들렸고, 그때 어떤 느낌이 들었었는지를 기록하고, 그 장소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기는 등의 행위를 위치기반과 SNS를 활용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특히 체크인을 많이 하면 시장이 될 수도 있고, 점수를 모으면 그에 따라 뱃지를 받는 등 게임성을 접목해 중독성까지 높였다.
하지만 전혀 한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법이 다소 어렵고,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는 중독성이 많이 약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기타 관련 앱

포스퀘어가 위치기반 서비스와 SNS를 적절하게 활용한 앱의 원조지만 해외에서 만들어진 앱이다보니 사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고, 우리 정서와도 다른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형 서비스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주는 토종 앱이 바로 ‘아임IN’이다.
아임IN은 기본적으로 포스퀘어와 같은 콘셉트의 앱이다. 체크인 대신 우리에게 문화적으로 익숙한 ‘발도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연동이 가능하고 꾸준히 업데이트 되면서 포스퀘어의 뱃지와 시장 개념도 도입되는 등 게임성도 강화되었다.

아임IN